숨이 막힐 것 같은 폭염과 극한 호우가 지속되는 여름날이다. 이렇듯 기상이변에 시달리노라면 입맛을 잃기 십상이다. 이럴 때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 주는 반찬으로써 열무김치를 꼽을 수 있다. 그러고 보니 냉장고가 없던 지난 시절, 어머닌 어떻게 열무김치를 그토록 맛깔..
조선조 19대 임금 숙종 대왕이 어느 날 민심을 살피려고 평복차림으로 밀행을 다니던 중 경기도 수원천 부근을 지날 무렵 허름한 차림의 젊은 부부가 관 하나를 옆에 두고 울면서 땅을 파고 있었다. 숙종이 깜짝놀라 가까이 가서 보니 광 중(壙中)에는 물이 가득하였고,..
“엄마한테는 다 줄 수 있는데, 모르는 사람한테는 좀 그렇지 않아?” 이런 생각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겁니다. 가까운 사람에게는 후하고 낯선 사람에게는 인색한 태도는 뇌가 정서적인 거리를 계산해서 결정하는 행동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사회적 할인율’이라고 부..
시골집 현관 보꾹 모서리에 작지만 꼼꼼하게 지어진 집이 두 개나 있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바로 제비 둥지입니다. 요즈음 도시에서는 제비를 구경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도시 외곽이나 아예 시골로 가면 까만 연미복과 갈색 머플러를 턱 아래에 멋지게 두른 제비가 봄과 함께 돌아..
포항이라는 도시를 떠올리면 여전히 거대한 제철소의 굴뚝과 붉은 쇳물이 흐르는 산업 현장이 먼저 그려진다. ‘철의 도시’라는 수식어는 50년 넘게 이 도시의 정체성을 규정해왔다. 하지만 지금 포항은 그 철의 이미지를 서서히 걷어내고 있다. 배터리 산업, 그 조용한 변화..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7월 17일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을 비롯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1차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직접 지목했다. 개혁과 쇄신이라는 이름 아래, 현역 중진 의원들의 실명을 공개적으로 거론하..
그동안 어머니를 봉양 하였다. 그러다가 얼마 전 요양 병원으로 모셨다. 그곳을 찾아갈 때마다 날로 병색이 짙어지는 어머니를 뵙는다. 그런 어머니를 뵙고 오면 눈물이 앞을 가려서 발길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는다. 어디 이 뿐인가. 집에서 차마 맛있는 음식을 먹는 일조차 ..
그러니까 날라리담장 너머 세상이 궁금한 날라리바람의 푸른 눈이 생겨난 날라리바람이 손을 잡아주는 것은 바람이어서서로를 날라리라 부르며까르르 까르르 배꼽 잡는 날라리나도 한 때 날라리가 되고 싶었네동네 개들처럼 껄렁껄렁 거리를 배회하고전주위에 앉아 쩍쩍 껌도 싶고 싶었..
과거 조선조에서 가끔 있었던 상례(喪禮)의 절차 중 하나인 ‘시묘살이’란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자식이 탈상을 할 때까지 3년 동안 묘소 근처에 움막을 짓고 지내면서 묘를 돌보고 제사를 올리는 일을 말한다. 3년이라는 기간은 혼자 먹고 활동할 수 없는 유아기까지 길러주..
요즈음 AI가 대세다. 세계 최고 인공지능(AI) 기업인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은 “과거 컴퓨터 성능이 18개월마다 2배 향상된다는 ‘무어의 법칙’보다 AI의 발전 속도는 훨씬 빠르다”며 “결국 AI도 모든 산업에 스며들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햄버거, 스테이크, 감자튀김. 바쁜 하루를 채우는 익숙한 메뉴들이 우리 몸속 미생물의 생태계를 바꾸고 있다는 사실,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요즘 들어 배가 더 자주 불편하고, 면역력이 약해졌다고 느끼셨다면 단순히 피로 때문만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최근 Nature..
하늘에 온통 수제비 구름이다. 뭉게뭉게 구름이 하늘 옹솥에 빼곡하다. 누군가 조약돌을 던진 듯 하늘 냇가에 촘촘 징검다리로 박혔다. 푸른 하늘 새들이 날개를 다쳐도 충분히 딛고 갈 수 있겠다. 새들이 휘갈겨 둔 하늘 일기장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 구름은 어디서 저렇..
어떤 분이 시 ‘이슬방울’에 대한 풀이를 해달라고 해서 이 지면을 통해 화답해 보려고 한다. 시는 쓰기까지는 시인의 몫이지만, 발표된 이후에는 독자의 몫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의도로 쓰였든 읽는 사람이 자유롭게 받아들여도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쓴 사람의 의도에 가..
"이번엔 정말 새로운 사람 나와야지." 포항 북구의 한 전통시장. 60대 상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시장통의 이런 말은 대체로 민심의 바로미터다. 내년 6월 포항시장 선거를 앞두고, 현직 시장의 3선 불출마가 확정된 뒤 이곳 민심은 묘하게 술렁인다.벌..
일연이 삼국유사 흥법편에서 후대의 지명인 동경을 소환해 신라 성인 열명을 거론한 것은 고려불교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라 할 수 있다. 소위 '동경 흥륜사 금당 십성'이다. '동쪽벽에 앉아서 서쪽으로 향하고 있는 소상은 아도 염촉 혜숙 안함 의상이고 서쪽벽에 앉아..
몸이 청성에 있으면 청성 땅에 침 뱉지 않아야 한다네(自爲淸城客 不唾淸城地 자위청성객 불타청성지/ -유의양, 『북관노정록』). 유의양이 북방을 여행하며 남긴 『북관노정록』 한 구절이다. 외지에 몸을 두고 있을지라도 자신이 한 행위와 태도에 따라 공간에 대한 품격과..
올해 한반도는 예년과는 다른 극심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40도에 육박하여 삶의 일상을 파괴합니다. 이는 지난 100년간 기록치를 살펴보면 가장 높은 수치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불가마와 같은 찜..
거리에서 간혹 ‘다방’이라는 간판을 보면 왠지 정겹다. 그곳에 들어서면 쟁반에 찻잔을 받쳐 든 여자 종업원이 입가에 웃음을 흘리며 반갑게 나를 맞이해 줄 것만 같아서다. 어디 이뿐이랴. 지난날 홀연히 곁을 떠났던 첫 사랑 머슴아다. 이곳에 가면 그 애 환영도 만날 ..
하늘의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좌향을 조정하는 88향법은 현장에서 향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총 576향이나 된다. 패철의 동그라미 원안에는 방위가 모두 24방위로 나뉘어져 있어 물이 마지막으로 빠져나가는 방위에 따라 세울 수 있는 향은 (24×24)=576향..
오전 10시. 논밭 야외활동 자제, 폭염경보 발효 ▲무더위 취약시간대 논·밭 영농작업, 실외 작업 자제, 폭염안전수칙(물, 휴식, 그늘) 준수라는 문자가 7월 첫 월요일에 사람의 생명을 보호하는 ‘안전 안내 문자’가 날아든다. 사람은 안전을 고민하는데 논밭에서 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