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의 사리를 모신 전각을 적멸보궁이라 하고 불상이 없다. 사리 자체가 부처이기에 별도로 상을 모시지 않고 불단만 조성하고 전각 바깥에 계단(戒段)이나 사리탑을 조성하는 것이다. 삼국유사의 '전후 소장 사리'에는 불경의 도입과 사리의 전래와 분화 및 도난사건을 비..
요즘 정부가 내놓는 경제 논리를 들으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정부는 “지금 씨를 한 됫박 뿌려 가을에 한 가마를 수확할 수 있다면, 당연히 빌려다 씨를 뿌려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는 논리로 국가채무 확대를 정당화하고 있다. 언뜻 들으면 ..
포항 삼정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이 제출한 진정서를 읽어보면 납세 현장의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시공사가 실제 공사대금을 지급한 법인이 아닌 비영리 조합 명의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면서, 이미 납부한 부가가치세 8억여원이 환급되지 않고 있다.조합은 비영리단체이기에 애초에..
하나의 질문으로 시작해 보자.단순해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물음이다.“아내가 위독하다. 치료약은 근처 약국에 있지만 값이 너무 비싸다. 남편은 온갖 방법을 다해 돈을 구하려 했으나 실패했고, 결국 약을 훔친다. 그는 도둑일까, 아니면 생명을 구한 구원자일까?”이 ..
아침마다 출근길 옷매무새를 가다듬기 위해 거울을 쳐다보다가 소스라치게 놀라기 일쑤다. 총명하고 시니컬하며 말쑥하던 모색은 간곳없이 사라지고 반백의 중늙은이가 초췌하게 나타난다. 눈꼬리는 쳐져 사리분별 능력이 사라진 것처럼 여겨지고 볼살이 늘어져 심술 맞아 보인다. ..
경주 원도심에는 오랜 세월을 함께해 온 두 동네가 있습니다. 바로 중부동과 황오동입니다. 이름만으로도 시민들의 기억을 불러내는 생활공간이자, 천년 고도의 상징입니다.중부는 ‘도시의 중심’을 뜻하고, 황오는 신라 왕궁과 인접한 왕경의 핵심 공간을 가리킵니다. 두 이름에..
아침마다 출근길 옷매무새를 가다듬기 위해 거울을 쳐다보다가 소스라치게 놀라기 일쑤다. 총명하고 시니컬하며 말쑥하던 모색은 간곳없이 사라지고 반백의 중늙은이가 초췌하게 나타난다. 눈꼬리는 쳐져 사리분별 능력이 사라진 것처럼 여겨지고 볼살이 늘어져 심술 맞아 보인다. 목..
중국의 황제들은 나라에서 큰 공사를 계획하거나 전쟁을 일으킬 때 대부분 풍수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곤 했다. 이것은 모든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신비한 땅의 힘 즉 지력(地力)에 의하여 좌우된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장개석 총통이 권세를 잡은 것은 그의 어머니 산..
한국 사회는 급격한 고령화, 수도권 집중, 지방대학의 위기라는 세 가지 거대한 과제 앞에 서 있다. 그러나 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길이 있다. 바로 전국 330여 개 대학 중 한게에 처한 대학 캠퍼스를 리모델링하는 것이다. 은퇴자와 귀농귀촌 희망자들을 위한 특성 있는..
매일 아침 거울을 봅니다. 우리가 거울을 통해 피부를 보지만, 피부는 사실 몸속 건강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피부 트러블이나 여드름 같은 변화는 장내 세균의 균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장내 세균은 면역 반응과 염증 조절, 피부 장벽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모처럼 달이 밝다. 달챙이 숟갈처럼 생긴 달이 밤바다를 떠간다. 곪은 것도 아니면서 노르스름 번지던 달빛과 녹슨 것도 아닌 채 푸르스름한 숟갈 귀퉁이가 들창문 가득 어린다. 보통은 모지랑 숟갈이고 충청도에서는 달챙이라고 불렀다.하지가 되고 매지구름이 몰려오면 감자를 캔..
경주하면 불국사를 떠올릴 만큼 불국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찰의 하나다. 절마다 창건설화를 가지고 있지만 불국사에 얽힌 설화들은 진위를 떠나 찬란한 우리문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불국사고금창기(1740년)에는 지증왕의 부인이자 법흥왕의 어머니인 연제부인의 보시..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별자리는 질서정연하게 반짝이고 있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별은 확장하는 우주 법칙에 의해 조금씩 밀려나고 있다. 하늘, 사람, 강물, 시간, 사랑도 완전한 정지는 없다. 모든 것은 흔들리며, 조금씩 기울다 결국 사라져 간다. 우리는 이 기울어지는..
신(神)의 존재 유무를 따지는 일은 종교인들에겐 역린(逆鱗)일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의심 자체가 이미 불경(不敬)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 돼지, 소나 말 같은 가축들에게 인간은 어떤 존재일까? 인간은 가축을 잘 다루기 위해 다양한 꼼수를 쓰지만, 가축은 인..
무리하게 박았다 녹슨 망치 하나 있다고 그저 다 떨어진 누더기, 내 옷부터 걸어 놓으려고 되지 못한 자존심 하나 억지로 심어놓으려고 아무 곳이나 건방지게 꽝꽝 박았다 한번 박으면 다시는 뽑을 수 없는 못 우리들의 길,못을 잘 박는다고 해서 모두 출세하는 것은 아니다 내..
기다림만큼 지루한 게 없다. 특히 놓친 버스나 기차를 기다릴 때 시간은 더더욱 더디게 흐르는 느낌이다. 필자역시 기다림엔 인내의 한계를 느끼기 일쑤다. 성미가 급해서일까. 이런 성향은 식당에서도 그 기질이 표출된다. 주문한 음식이 빨리 나오지 않으면 다급히 재촉하곤 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아파트 화재 소식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작은 불씨가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지고 순식간에 연기와 불길에 갇힌 주민들이 대피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복도와 계단 등 피난 통로를 지켜주는 방화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경..
충북 음성군 원남면 삼용리 뒷산에 가면 조선 전기의 문신이며 인천채씨 중시조 채신보의 묘가 있다. 그는 1438년(세종 20)에 18세의 나이로 진사시에 합격하고 함창현감을 거쳐 음성 현감과 1482년(성종 13)에는 남양 도호부사를 지냈다. 훗날 관직을 그만두고 ..
모두가 바라던 APEC 정상회의가 바로 코앞으로 다가 왔다. 경주가 한국의 조그마한 도시가 아니라 세계 속의 도시로 조명을 받고 있다. 일주일이 멀다 하고 총리가 다녀가고 각 국의 대표단의 연일 찾아와서 시가지를 두루 살피고 있다. 각종 매스컴은 그 날을 대비하여..
어떤 음악을 들으면 몸에 소름이 돋는 순간이 있습니다. 특정 멜로디, 특정 악기의 울림, 혹은 가사를 듣는 그 찰나에 우리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느낍니다. 누군가는 이를 '감성적 반응'이라고 하고, 또 누군가는 '추억의 소환'이라 말하지만, 과학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