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의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업체 중 하나인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가 청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프랑스 발레오그룹이 발레오 경주 공장의 청산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기자크 아쉔보아 발레오그룹 회장은 최근 "어떠한 노사관계의 악화도 발레오 경주 공장의 현 위치와 미래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공식 견해를 밝혔다. 이 회사는 2010년 오랜 노사분규로 폐쇄위기에 몰린 끝에 새 노조인 발레오 노조가 설립되면서 기존 금속노조를 대체하자 금속노조가 노조의 규약을 어겨 무효라며 그해 12월 소송을 제기했고 발레오 노조 측이 1·2심 모두 패소하면서 이번에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법 재판부는 1^2심 판결문에서 "발레오 지회는 금속노조 산하 조직이므로 조합원 탈퇴는 지회장, 지부장, 위원장의 결재를 거쳐야 한다는 금속노조 규정을 위배해 무효"라고 판결한 바 있다.이에 맞선 발레오 노조는 금속노조를 상대로 상고해 곧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보기자크 발레오그룹 회장의 이번 발언은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마지막 배수진을 치며 청산이라는 극약처방을 들고 나온 형국이다. 회사입장에서는 상하이 공장이 경주 공장과 동일한 종류의 자동차 전장부품을 만들어 중국에 있는 현대차에 공급하고 있는 데다 생산량도 배 이상 많아 경주공장 청산시 상하이 공장으로 생산 물량을 넘겨도 지장이 없다. 하지만 경주지역 경제로 보아서는 큰 타격을 주는 일이다. 발레오 경주 공장을 청산하면 지난해 5377억원 매출에 400억원 이상 흑자를 낸 공장이 사라져 이 회사 직원 800여명은 물론 협력업체 직원 1200여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행복의 개념은 사람 개개인과 나이에 따라 다소 다르다고 평가한다. 일반적인 생각은 큰 것이 아니라 작은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실정이다. 평균적인 견해로는 먹고 싶은 것 먹고, 하고 싶은 일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고, 가고 싶은 곳을 찾아가는 데 있다고들 한다. 행복이란, 우리의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껴 흐뭇해하는 상태나 기분을 말한다. 그래서 행복의 존재는 사람들마다 '자기 속'에 있는 것이다. 그 뜻은 행복한 것은 몸이나 물질에 의한 것이 아니고, 마음의 올바름과 지혜의 풍족에 의한 것이라 한다. 재산이 행복을 갖다 주는 것이 아니고, 재산을 사용함으로써 그냥 얻어지는 것이므로 마음이 가난한 자, 온유한 자,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자가 행복하다는 성언(聖言)도 있다. 철학자 플라톤은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사람만이 또한 행복을 얻는다"고 했다. 행복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복을 누릴 자격을 소유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는 말이다.
거리를 걷다보면 차도와 보도경계부분에 설치돼 있는 적색 시설물이나 도로상에 노란색으로 테두리가 그려져 '소화전, 주·정차금지'라고 표기돼 있는 맨홀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도로상에는 교통제어시설, 표지판, 맨홀 등 각종 설치물이 너무 많아 위에서 언급한 시설물을 보더라도 무심코 지나쳤겠지만 이 시설물은 화재발생시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법규상 '소방용수시설'이라고 부르는 이 시설은 화재현장에서 소방차에 적재돼 있는 물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상수도관이 묻혀있는 큰 도로는 물론 소방차 진입이 원활하지 않은 동네 골목길, 고지대 및 주거밀집지역 등에 설치한다. 이처럼 소방용수시설이 도로 곳곳에 설치돼 있다면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대형화재나 좁은 골목길로 인해 소방차량이 들어가기 어려운 지역도 신속하게 소방작전을 펼칠 수 있다.
요즘 포항시 청사에 밤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다. 새벽부터 환하게 불이 켜져 있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띈다. 마치 포항공대 연구실이나 도서관 야경을 보는 것 같아 흐뭇하다. 평소 시청 직원들의 업무 분위기도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것은 공무원들이 늦게 까지, 아침 일찍부터,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심지어 토, 일요일에도 사무실에 나와 일하는 공무원들이 적지 않다. 민선 6기 이강덕 시장 출범 이후 예전과 달라진 모습들이다. 이렇게 밤잠을 설치며 일을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다름 아닌 '창조도시 포항 건설' 때문이다. 이 시장은 2천여 포항시청 공무원이 종전보다 더 많이 일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고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헛구호 일 뿐이라는 것이다. 포항시 공무원이 스스로 변하고 있다. 이 시장은 매주 한번 열렸던 간부회의를 주 2회로 늘렸다. 또 중앙정부와 전국 지자체 동향을 검토해 벤치마킹하기 위한 정책브리핑도 만들어 매주 정례화하기로 했다. 회의 방식도 확 바꿨다. 지시와 보고 위주의 기존 틀을 없앴다.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부서 구분 없이 자유롭게 집중 토론을 벌여 대안을 도출해 내도록 했다. 이 시장의 의중을 알아차린 공무원들이 과거의 관행에서 탈피하지 시작했다. 최근 복지환경국을 시작으로 각 국·소·사업소별로 전 공무원들이 참여하는 자유토론 형식의 워크숍이 진행되고 있다. 워크숍에 참석한 직원들 스스로 놀랐다는 후문이다. 주요 현안을 놓고 자유롭게 토론을 벌이는 등 기존 회의 분위기와는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워크숍 결과 예상치 않았던 좋은 해결 방안이 속속 도출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특히 워크숍 자리에는 이 시장이 직접 참석해 창조도시 건설을 위한 특강과 함께 공무원 스스로가 생각을 바꿔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영덕군의 약선식품 브랜드화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영덕군청과 대구한의대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약선식품 브랜드화 사업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RIS) 2단계 사업에 최종 선정돼 2016년까지 22억4천100만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약선(藥膳)은 음식과 약이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이 약이며 약이 곧 음식'이라는 뜻으로 약용가치를 지닌 식품을 말한다. 한의학 기초이론을 바탕으로 면역력 증강, 질병의 예방 및 치료 등을 위해 주로 먹는 음식으로 건강에 관심이 많아진 최근의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영덕군의 약선식품 히트조짐은 지난해 9월 모TV방송에 방영된 영해전통시장의 영덕할매(꽁치)젓갈이 포문을 열었다. 날개 돋친 듯 팔리며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이 음식은 근래 사라져가는 추세였지만 영덕군과 대구한의대(RIS) 약선식품사업단의 마케팅과 숨은 노력으로 전국 소비자들 앞에 빛을 보게 됐다. 또한 영덕군과 약선식품브랜드사업단은 지난해부터 청어과메기에 눈을 돌리고 있다. 포항이 공치 고메기로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면 과메기의 원조격인 청어과메기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지역에 따른 바람, 온도, 습도 등의 차이로 인해 청어 과메기의 맛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밝혀내며 도시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담백한 과메기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서운 바람에 옷깃을 저절로 여미게 되는 계절이다. 거리 곳곳엔 하얀 눈이 쌓이고, 빙판길을 조심스레 걸어가는 시민들의 모습이 아슬아슬하다. 본격적인 한파와 함께 겨울이 찾아왔다. 겨울철은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힘든 계절이다. 추운 날씨 탓에 신체 움직임이 둔해지고, 자연히 위험상황에 대한 대처능력도 떨어진다. 또 동상이나 저체온증 등 질병에 이환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때문에 사고예방과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계절이다. 겨울은 다른 계절에 비해 비, 눈에 의한 빙판길 넘어짐 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특히, 실외에서 배달이나 판매, 청소, 건물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서비스업종 근로자들에게는 유난히도 힘겨운 계절이다. 산업재해통계를 살펴보면, 겨울철 산업현장에서의 '넘어짐 재해'는 다른 계절에 비해 크게 증가하여, 지난 해 서비스업종에서 2,388명의 재해자가 발생해 다른 기간 보다 약 15%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물관리업에서 서비스업종 넘어짐재해의 23%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물관리업 업종에서 재해가 다발하는 이유는 근로자들의 업무특성에 따르는 것 같다. 입주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폭설, 한파 등 오히려 위험요인이 큰 시기에 야간 순찰이나 제설작업 등의 업무가 이뤄지다보니 재해도 늘어난 셈이다. 계절적, 환경적 요인에 의한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업주와 근로자가 스스로 위험요인을 찾아내서 제거하는 적극적인 안전보건활동이 필요하다. 안전보건공단 대구지역본부에서도 서비스산업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사고예방 특별대책을 수립·시행한 바 있고,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
대구지법 경주지원 형사1부는 지난 23일,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최양식 경주시장 후보가 사찰 여신도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박모씨(47)와 사찰 주지 김모씨(56.여)에 대해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40시간을 선고했다. 선거기간 내내 최 후보를 끈질기게 괴롭혀온 불륜설이 허위로 판명됨에 따라 경주시장 선거는 7개월 만에야 사필귀정(事必歸正)의 종착역에 도착했다. 당시 선거를 코앞에 두고 최 후보의 상대후보 박모씨의 선거운동원인 박씨가 '새누리당 최양식 경주시장 후보 불륜의혹 진실 공개'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최 후보를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 그러나 결국 조사 과정에 사찰 주지 김씨는 불륜의혹에 대한 발언은 자신이 지어낸 것이라고 진술했다. 또 해당 사찰에 대한 압수수색 결과, 관련 자료가 발견된 사실이 없자 '경주시장 불륜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법원에 의해 진실이 밝혀지기까지 이번 사건이 경주시민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크다. 비록 지난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경주는 19대 총선에서도 일부 후보의 금품유포로 관련자들이 구속되는 등 불법선거로 인해 처벌을 받은 바 있다. 이런 아픈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비슷한 사례가 또 불거졌다는 것은 경주시의 치부를 드러낸 것이나 다름없다. 즉 '일단 되고 보자'는 식의 선거운동으로 마타도어식 상대방 흠집 내기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선거운동으로 지역민들은 경주사회가 병들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다. 그야말로 '민주적인 잔치'가 돼야한다. 그리고 결과는 아름다워야 한다. 승자는 상대방을 껴안는 대범함을, 패자는 깨끗이 승복하는 자세를 보여야한다.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가 성장하는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포항의 한 여고생이 장기를 기증하며 세상을 떠나 주위사람들을 숙연하게 만들고 있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포항여자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김세은 양으로 김양이 지난 23일 뇌사판정을 받자 김양의 부모님은 장기기증을 ,5명의 중증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선사했다. 5살 때 이미 대구의 한 병원에서 뇌혈관기형 진단을 받은바 있는 김양은 뇌병변 장애로 한쪽 상하지나 얼굴 부분의 근력 저하가 나타나는 편측 마비를 앓았지만 또래보다 더 밝고 씩씩한 모습으로 생활했다. 하지만 지난 4일 호흡 곤란증상으로 포항성모병원을 찾았고 즉시 응급조치를 했지만 이미 심정지가 나타나 혼수상태로 접어들었고 23일 뇌사판정을 받았다. 김양의 장기기증에는 김양 부모님의 힘든 결정으로 이뤄졌다. '우리 아이는 생을 마감했지만 아이만큼 귀한 다른 사람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고 하늘나라로 떠나보내는 것이 낫다고 여겼다'는 부모님의 결심은 간과 신장 등 말기부전환자 5명에게 이식돼 새 생명을 찾아줬다. 김양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고민하던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김양과 같은 장기기증은 가족들 입장에서는 그리 쉬운 결정이 아니다. 급작스럽게 가족 곁은 떠나는 크나큰 슬픔 속에 다른 사람의 생명을 생각한다는 것은 보통사람은 결정하기 힘든 일이다. 김양의 이번 장기기증은 우리사회의 장기기증 문화를 새삼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0년 52명에 불과했단 장기기증 인구가 2011년에는 368명, 2012년에는 409명, 2013년 420명이 뇌사 장기기증을 실천했다.
미얀마에는 풍요의 섬 타우카우에 모켄족이 살고 있다. 이들은 약 4000년 전 중국 남부에서 개와 함께 이곳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측되는 종족이다. 모켄족은 산소통이나 수경, 오리발 같은 장비 없이 수심 20미터까지 잠수하는 놀라운 실력을 지녔다. 대신 잠수하기 전 바다신에게 안전을 비는 기도로 간절히 두 손을 모을 뿐이다. 이들은 혼인을 하게되면 한 척의 배가 주어진다. 마치 우리의 신혼집 마련처럼 장만한 배가 그들의 가옥이다. 바다의 주인은 지구별이어서 땅처럼 구분짓지도 않고 사고 팔 일이 없다. 그래서 더욱 완벽한 평화다. 땅에 경계를 만들어 제 것이라 여기지만 우리는 그 무엇도 완벽히 소유하지 못한다. 그저 잠시 이 별에 머무르다 떠날 뿐. 투기나 소유를 모르는 이들은 일생을 출렁이는 배 위에서 먹고자며 태어나고 죽는다. 출산을 하면 탯줄은 바다에 버려진다. 그들이 바다의 일부가 되는 순환의 교차 행위다. 달력이 없으니 누구도 정확한 나이를 모른다. 하긴 나이가 삶의 질을 좌우하지 않는다. 이렇게 생과 사를 바다에 위탁한 그들은 티없이 맑고 천진하다. 이런 초연한 의식은 어린 아기의 죽음 앞에서도 담담하다.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한계에 대한 인식과 체념에 관한 순리의 이해다. 이들이 슬픔을 삭히며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모습에서 순결한 경건함이 느껴진다. 모켄족이 옥빛 바다에 들어가니 작은 물고기들이 벚꽃처럼 사방으로 흩날린다. 눈이 부시게 투명한 바다는 푸르른 창공처럼 청명하다. 오염되지 않은 물빛을 닮은 그들의 시력은 놀랍게 밝아서 먼 곳의 물고기까지 정확히 볼 수 있다. 수확은 백발백중으로 실수를 모른다. 남자들이 이렇게 물고기처럼 바다 속을 유영하는 동안 여자들은 배를 저어 동행이 된다. 물 속 남자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 환히 보인다. 크리스털처럼 맑은 물이어서 위치의 동선이 가능하다. 물고기 뿐 아니다. 신화 속 아득한 용궁처럼 신비로운 바다는 한말들이 쌀자루만한 대왕조개를 키우고 있다. 너무 커서 오히려 비현실적인 대왕조개를 가르자 쌀 반 말에 버금 갈 속살이 드러난다. 그들의 인심만큼 넉넉하고 푸짐하다. 모켄족 남자들은 부지런해서 잡은 고기를 장만해 소금을 친 뒤 비상식량으로 말려 보관한다. 어느 곳에서든 가장의 책임은 늘 막중하다. 열 사람 입을 먹여살리는 힘이 '남'이라는 한자의 뜻이다. 이들은 우기가 시작되기 전인 4월에 성대한 바다축제를 연다. 핵심은 바다신의 노여움을 다스리는 일이다. 제물로는 천 년을 산다는 거북의 살과 발이 바쳐진다. 바다에서 온 생을 보내는 이들에게 바다의 고요는 절절한 염원일 것이다. 축제는 화톳불과 함께 더욱 열기를 더해간다. 무당의 북소리는 먼 수평선까지 잔잔한 동심원으로 달려갔다. 섬의 숲에서 캔 얌과 바나나를 넣고 끓인 죽과 거북의 고기를 나누며 축제의 밤은 깊어갔다. 밤이 깊을수록 캄캄한 바다에 은하수가 흐른다. 마치 밤하늘조차 너무 아름다운 이 섬의 바다가 그리워 덥썩 엎어진듯 별빛이 물결 위에 춤춘다. 그런데 몇 겹 하늘의 하강에도 여전히 빛나는 하늘과 바다의 어울림은 온통 은하수의 강이 되어 오로라처럼 신비롭다. 이 현상은 물 속 인광석 플랑크톤이 풍부한 탓이다.
최양식 경주시장이 전국의 시장 군수 가운데 가장 바쁜 단체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 시장은 글로벌 문화융성도시의 시금석을 다지느라고 바쁜 가운데 틈틈이 민생현장을 찾아 시민들의 애로사항 해결에 비지땀을 흘렸다. 특히 올 3월 화백컨벤션센터 개관과 함께 국제회의도시로의 새로운 도약과 더불어 '2015 경주실크로드 대축전'이 열리면서 눈·코 뜰 새 없다. 화백컨벤션센터는 이미 연말까지 사용예약이 끝났고 경주시는 손님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최 시장은 민선6기 출범 이후 국책사업과 신라궁궐 복원정비 사업을 비롯한 각종 현안 사업에 필요한 예산 확보를 위해 중앙부처와 국회를 수없이 오르내렸다. 그 결과 만족할 만한 예산 확보는 못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었다. 소통과 공감, 변화와 혁신으로 경주발전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한 최 시장은 올 한해 '품격 있는 도시, 존경받는 경주' 농어촌 소득증대로 시민모두가 행복을 누리게 하는 중요한 한해가 되기 위해 팔을 걷었다. 특히 올해 한해는 '신라왕경 복원사업'과 지난해부터 강력하게 추진해온 '원자력해체종합기술 연구센터 유치'가 글로벌도시 경주 도약을 향한 기틀을 구축하는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다. '글로벌 문화융성 도시, 새롭게 도약하는 행복 도시'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최양식 경주시장은 부채규모를 줄어 재정건전성을 높였다. 전임 시장 때 빚진 부채 920억 원의 부채를 660억 원으로 줄였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90여개의 기업을 유치, 3천억 원을 투자, 1만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경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사용후핵연료 공론화를 위한 지역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용후핵연료 공론화 위원회'로부터 경주지역 의견수렴 용역기관으로 지정된 동국대 경주캠퍼스 갈등치유연구소가 벌인 조사 결과를 보고 시민들은 예상했던 결과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 결과를 보면 경주시민의 70% 이상은 공론화 논의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소가 밝힌 조사 내용과 과정을 보면 삼척동자도 웃을 지경이다. 우선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경주시민 504명(원전 주변지역 200명, 주변외지역 3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48.7%는 사용후핵연료 저장공간이 포화상태 이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사용후핵연료가 어떻게 관리되는지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대답이 50.2%에 달했고, 48.7%는 저장방식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하거나 거의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사용후핵연료 공론화 필요성에는 71.9%가 '긍정적'으로 답했고, 56.2%는 공론화 논의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한마디로 설문조사에 응한 시민들 상당수는 사용후핵연료 저장에 대해 평소 관심이 없거나 생각해 본 바가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아직까지 지역민들에게 사용후핵연료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고 지역민들 또한 중·저준위처분장 유치로 고준위처분장에 유치에 대해서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나타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앞의 설문 결과와는 유독 다른 결과가 눈에 띈다. 바로 용역의 주목적인 공론화와 관련한 결과가 그것이다. 사용후핵연료 공론화 필요성에는 71.9%가, 공론화 논의에 '참여할 의향에는 56.2%가 있다'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이 결과를 보면 상당부분 모순이 발견된다. 사용후연료 저장공간이 포화상태에 있는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저장방식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절반도 넘는 상황에서 유독 공론화 필요성과 참여의향을 가진 사람들은 70%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다.
폭행은 난폭한 행동 또는 사람의 신체에 대한 불법 공격이나 강간, 포행(暴行) 등을 의미한다, 구타(毆打), 체벌 등도 신체에 가해지는 자극적 행동이다. 구타는 몸씨 때리고 두들기는 것이고 체벌은 몸에 직접 고통을 주는 벌이다. 벌은 죄를 지은 사람에게 괴로움을 주어서 징계하고 범죄 행위의 원인을 제거하여 잠재적 범인으로 하여금 범행을 막는 데 목적을 둔 것이며, 행위의 금지·습관의 파기 등을 위해 생체에 부여된 불쾌한 자극을 말한다. 교단에서 주어지는 벌은 유아·아동·학생들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과 잘못 형성된 습관을 금지·소멸·수정하기 위하여 주어지는 불쾌한 자극의 총체이다. 신체적으로 불쾌한 자극만이 아니라 심리적인 불쾌한 자극까지 포함한다. 옳지 못한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성장발달과정에서 잘못 길들여진 습관을 없애기 위하여 벌이 주어지고 있긴 하지만, 벌이 바람직한 행동의 재발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지적되고 있다. 바람직한 행동의 재발을 위해서는 벌보다 보상이 효과적이다. 보상받은 행동은 습관이 될 수 있지만 벌을 주어서는 습관을 형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부모나 교사들 가운데에는 보상 보다는 벌을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유아를 지도하는 보육시설에서 교사의 과격한 지도행동이 방영되어 마치 '6.25난리는 난리가 아닌 듯' 시끄럽다. 당해 교사는 잘못된 습관을 고치려는 훈계차원이며 습관적 지도행동이 아니라고 한다. 열악한 보육환경에서 어린 유아들을 지도하기 위해 아침 일찍 기상해서 조반도 설치고 등원하여, 청소, 정리정돈, 기저귀 갈기, 식기세척, 유아목욕, 보육준비, 통학지도, 공문처리, 학부모 상담, 원아모집, 연수 참여, 행사지도 등 각종 업무에 종사하느라 꽃다운 청춘의 황금기를 보내면서 박봉을 견디며 마치 영화 '국제시장'의 주역과 같이 근무해 왔는데, 한방의 과격한 지도행동으로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는 것을 볼 때 안타깝기 그지없다. 보육교사의 현실적 애환을 그 누가 속속들이 잘 알까 만은 폭행은 법규에 불법적 행동으로 규정하고 있음을 깨닫지 못한 체 정제되지 못한 과격행동으로 유아의 행동을 수정한 것은 교육적으로 반성적 판단이 필요 되는 것 같다. 벌의 형태로 주어진 놀라운 과격행동이 폭행이라는 범법행동이 된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사태이기에 벌에 대한 교육적 이해가 요구되는 것 같다. 벌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도 통일되어 있지 않다. 어떤 학자는 벌은 학습을 쉽게 하고 적극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방법이며, 그릇된 행동을 인식하고 벌을 받아들이는 것은 도덕적 책임을 배우고 건전한 양심을 발달시키는 데는 중요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어떤 학자는 학급 내에서 벌을 사용하는 것은 학습자들에게 공격성, 정서적 불안정, 행동의 혼란과 함께 문제행동을 증가시키고 학습효과를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어떤 종류의 벌이건 간에 벌은 두려움과 불안을 야기 시킨다. 그래서 그와 같은 심신의 고통을 회피하려고 벌은 강력한 동기유인이 되기도 한다. 벌이 학급에서 학습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사용되며, 행위자의 행동을 바람직한 행동으로 개선하기 위하여 사용되기도 하지만 벌은 자기통제력 약화 시기고 부정적인 모델을 유발하며 벌의 피해자는 공격적이 되고 벌로 인하여 학습에 대한 기피현상을 유발한다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벌이라는 것은 신체와 마음을 상하게 하며, 벌칙을 부과하여 손실과 고통을 유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히 벌을 줄 때에는 몹시 꾸짖어서 마음에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자신들의 잘못된 행동은 생각하지 않고, 보복하는데 만 신경을 집중한다는 것이다. 상처와 고통에 반항으로써 반응하게 되며, 벌을 준 사람에게 화를 내거나 그 사람을 피하게 된다.
그동안 중단됐던 대구~오사카 항공노선이 오는 3월부터 다시 운항하게 된 것은 만시지탄이나 매우 환영할 일이다. 또한 당연한 처사이기도 하다. 대구시와 티웨이항공은 22일, 오는 3월 30일부터 대구~오사카 직항노선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16년 전 IMF 경제위기 당시, 대 구국제공항의 대표적 노선이었던 오사카 노선이 폐지됨으로써 대구공항은 국제공항으로서의 자질을 잃고, 국내노선으로 전락하기 시작했다. 위기를 극복하기위해 글로벌화를 부르짖던 그 때, 대구는 세계화에 역주행하는 국제노선 폐지라는 뒤통수를 맞았다. 이후 대국국제공항의 쇠퇴는 대구경제의 추락과 운명을 같이했다. 그러나 최근 대구국제공항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먼저 지난해 운항편과 이용자 수가 대폭 증가, 대구 하늘 길을 활짝 열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공항을 이용한 여객인원은 153만7천597명으로 2013년(108만4천585명)보다 41.8에 해당한다. 운항편수도 1만1천835편으로 2013년 8천794편에 비해 34.6%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런 폭발적인 이용객 증가에 비해 노선은 거의 한정돼 있었다. 현재 대구공항의 정기 국제선은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 선양과 타이의 방콕 등 4곳뿐이다. 대구국제공항이 되레 대구 경북의 국제화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측면에서 대구~오사카 노선의 부활은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지난 1998년 9월을 마지막으로 대구~오사카 직항 노선이 운항 중단되면서 그동안 대구 경북시민들이 일본을 가기 위해서는 김해나 인천 등 역외 공항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불편을 개선하고자 대구시는 일본 직항노선 신설을 위해 티웨이항공과 1년 넘게 공을 들여왔고, 올 3월 비로소 그 결실을 보게 되었다.
포항수협이 추진하고 있는 수산물유통센터를 놓고 포항수협과 지역상인들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포항수협은 송도동 희망대로 1310번 길 일원 활어위판장 인근에 총 사업비 60억원을 들여 연면적 2천873㎡,4층 규모의 수산물유통센터 건립할 계획이다. 유통센터의 1층은 활어위판장과 함께 판매장으로 이용하고 2층은 회식당, 3층은 사무실과 다목적 홀, 4층은 휴게 및 편의시설이 자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시설에 대해 죽도시장 상인들은 수협이 소매사업에 뛰어들어 지역 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수협 측이 상인들과 여러 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하고 포항시에서도 상인회를 방문해 조율하고 있으나 수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급해진 포항수협 측이 유통센터 설계 중 횟감 판매시설 20곳을 10곳으로 줄이고 대신 죽도시장에서의 소비를 돕기 위한 온누리 상품권을 정기적으로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죽도시장 상인들은 꿈쩍도 않고 있다. 죽도시장 상인들은 오히려 포항수협이 판매시설 도입을 그대로 추진할 경우 집회·농성 등 실력행사에 나서는 등 강경대처 한다는 입장이다. 포항수협의 횟집운영 계획은 여러 측면에서 죽도시장 상인들에게 양보하는 것이 옳다. 우선 수협이 횟집운영이라는 소매장사에 나서는 것은 명분이 약한 것 같다. 수협이 활어중매인들이 유통센터를 이용하게 하려면 판매시설을 최소화해서라도 운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재래시장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죽도시장 상인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죽도시장은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관광형 전통시장으로 자리메김하고 있다. 시장 내 횟집도 최근 시설을 현대화하고 수적으로도 늘어나 관광객들이 이용하기에 아무런 불편이 없다. 시장상인들과 포항시가 20, 30년을 노력해 겨우 자리를 잡고 활성화 시켜놓은 마당에 수협이 끼어들어 손님을 나눠먹자고 덤비는데 좋아할 상인이 한사람도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다. 대기업의 대형유통 업체를 전통시장 상인들의 상권을 보호하기위해 일정부분 제한하고 있는 이치와 맥락이 같다.
27만 경주시민의 목소리는 뜨겁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이하 원해연) 유치를 위해 경주시민이 다시 한 번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있다. 경주시와 경주시의회는 관련 정부기관을 방문하는 등 연구센터 유치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으며 유치위원회를 중심으로 기관, 단체 등은 범시민 서명운동과 각종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한 바 있다. 원해연의 경주유치는 당연하며 필연적이다.지난 2005년 3대 국책사업 중 하나였던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 유치 이후 기대에 못 미치는 후속조치로 인해 시민들의 실망감이 큰 만큼 원해연 유치에 거는 기대 또한 매우 크다. 무엇보다 20여년 만에 국가적으로 표류하던 국책사업을 경주시민의 희생과 협력으로 해결되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되며 방폐장 유치를 승인한 경주시민의 소중한 뜻은 반드시 존중되어야 한다. 지역갈등이라는 상처까지 감내하며 국가 정책을 위해 원자력발전에 수반되는 기피시설을 모두 수용한 지역이 바로 경주라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따라서 이러한 원자력 관련 시설에 대한 안정성 확보는 물론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차원에서라도 반드시 경주에 유치되어야 할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고 있는 원해연은 향후 예상되는 국내외 원자력발전소 해체에 대비해 원전해체에 필요한 핵심기술의 연구개발과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시설, 장비 등 기반구축을 목표로 하는 국가연구시설로 2019년까지 총 1,473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원전도 23기중 수명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 2020년까지 12기가 영구 정지되고 향후 70년간 약14조원의 원전해체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한다. 세계적으로는 현재 435기의 원자력 발전소가 운영 중이며 30년 이상 운영 중인 것이 212기, 영구해체 대상이 135기로 알려져 있다. 비용으로 환산하면 엄청난 규모이다. 원해연은 경주가 최적지이다. 경주는 원자력시설 해체에 필요한 기술 인프라가 다른 어느 지역보다 잘 갖춰져 있다. 현재 국내 원자력발전소 총 23기중 다양한 유형의 원전 6기가 경주에 있으며, 중저준위 폐기물 처분장, 한수원 본사 등이 있는 경주는 우리나라 원전산업의 중심이다. 인근지역인 울진, 영덕까지 포함하면 48%인 11기가 경북에 위치하고 있다.
'세계물포럼'(World Water Forum, WWF)이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대구시와 경북도, 경주시는 21일 오후2시 알천홀에서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합동보고회'를 갖고 행사전반에 대한 준비상황을 총체적으로 점검했다. 세계 물 올림픽인 '2015 제7차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은 오는 4월 12일부터 17일까지 6일간 경주HICO와 대구EXCO에서 개최된다. 세계 물 포럼은 전 세계 정부·전문가·NGO 등이 참가하여 21세기 물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그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세계 물 위원회 주관으로 3년마다 개최하는 물 올림픽이다. 다행히도 현재 세계물포럼은 전시회(Expo & Fair)의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부스 판매가 조기 마감되는 등 행사 흥행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경주시도 세계물포럼 본행사와 연계해 시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및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행사장인 경주HICO는 3월 2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물산업은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종목이다. 특히 낙동강이라는 엄청난 인프라를 갖고 있는 경북도로서는 물산업에 총력을 기울여 산업위주의 성장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할 시점이다. 이번이 천재일우의 기회인 셈이다. 이미 경북도는 '세계물포럼'을 계기로 경북도의 물산업을 새롭게 도약시키기 위해 2018년까지 총6천340억 원이 투입되는 그랜드 프로젝트인 '권역별 물산업 육성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풀뿌리 논의의 장으로써 전세계 시민단체와 대학생 등이 모여 물의 중요성 및 이용, 분쟁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시민포럼(Citizen Forum) 이 경주에서 열리는 것은 큰 자랑이다. 사람의 이목을 끌 수 있는 행사는 경주 쪽에 치중돼 있는 만큼 경주의 도약이 더욱 기대된다.
농협중앙회 경산시지부가 약속한 장학기금을 납부하지 않아 장학회 운영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경산시지부는 2007년 11월 시 금고 선정을 앞두고 5억원의 장학기금 출연을 약속했다. 경쟁 관계에 있던 은행들이 15억원과 5억원의 장학기금을 각각 출연 약속하자 농협중앙회 경산시지부는 5억원을 더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이후 일반회계부문이 타은행으로 넘어가자 납부를 거부했다. 게다가 농협은 7년 뒤인 2013년 9월, 금고 선정을 앞두고 금고를 유치하면 미납약정금을 분납으로 내겠다는 의사를 밝힌바 있다. 결국 2금고를 유치한 경산시지부는 2014년 말 5억5천만원을 내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5천만원 등 총액 7억원을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지난해 5천만원을 내는데 그쳤다. 결국 5억원의 기금이 미납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농협의 이같은 약속 불이행에 따른 '공수표' 남발은 자칫 금융기관의 생명인 '신용'과도 깊은 관련이 있어 경산시민들은 물론 경북도내 타 지역 주민들의 반발마저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경북도내 대부분의 지자체가 농협이나 대구은행과 금고계약을 맺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추후 금고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다. 몇 푼의 장학기금 약속을 지키지 않아 금고계약 자체를 잃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사람들 사이에 서로를 평가하는 잣대가 신용이다. 신용은 주로 약속 따위에 대해서 어김없이 확신하는 믿음이다. 그래서 흔히 쓰는 말로 "그 사람은 신용이 없다.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대인 관계에 치명상을 입게 된다. 믿고 의지하는 신뢰성의 상실은 정말 자립할 수 없는 궁지의 지경에 다다르게 된다. 인간사회에 있어서 서로의 신뢰와 도움으로 위대한 행위가 형성되고, 위대한 발견이 이루어진다. 자신을 가장 신뢰하는 자가 잘 속는다는 말도 있지만 먼저 자신을 신뢰하는 자가 되어야 군중을 지도하고 지배한다.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대사에도 "사랑은 만인에게, 신뢰는 소수에게" 라는 말이 생기를 얻게 된다. 신용과 믿음은 거울의 유리 같은 것이어서, 일단 깨어지면 원래대로 하나로 되지는 아니한다. 요즘 우리사회는 믿음이 깨어진 혼탁한 생활 속에 믿을 구석이 없다는 말을 자주 쓰고, 듣는다. 정부의 행정이나, 정치가의 웅변이 모두를 거짓으로 판단되는 세상에, 유랑하고 있는 이방인처럼 살고 있다. 인생에 있어서 믿음보다 더 신비로운 것은 없다고 하는데 그것은 한 개의 커다란 유동력으로서 저울에 달아 볼 수도 없고, 시험관에 넣어서 실험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세상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가난한 자가 말하면 진실도 믿지 않지만, 부자와 악당이 말하면 거짓말이라도 믿는다는 옛말도 거짓이며, 모두가 모두를 못 믿는 처지에 와 있다.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기온이 급강하함에 따라 화목보일러에 의한 화재가 빈발하고 있다. 화목보일러는 난방비 절감을 위해 농촌지역 주택뿐만 아니라 사업장이나 비닐하우스 등에서도 사용하는 곳이 늘어남에 따라 사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급증하는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몇 가지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지난 연말로 예정됐던 포스코 그룹의 임원 인사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 때문에 포스코 그룹 임직원들이 일손을 놓고 있는가 하면 심지어 지역민들 조차 그 배경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왜냐하면 포스코와 그 계열사, 관련업체들이 포항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임원 인사를 매년 2월에 있는 정기주총 이후에 실시했다. 그리고 계열사는 포스코 임원 인사 직후에 했었다. 하지만 포스코는 업무의 효율성을 고려해 지난해부터 임원인사를 년말로 바꾸겠다고 했고, 모든 언론이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포스코그룹 전 임직원들은 지난해 연말을 가슴 졸이며 보냈다. 하지만 기다리던 연말 인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포스코의 공식적인 언급도 없었다. 단지 1월 중순으로 미루어졌다는 추측성 기사만 일부 언론에 보도됐다. 하지만 1월 중순에도 인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금은 2월1일자로 본사는 물론 계열사 동시에 있을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임직원들의 마음은 지난해 연말부터 콩밭에 가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포스코 인사가 계속 늦어지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각종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정치적 입김설'이다. 즉 권오준 회장이 정치적 입김 때문에 당초 계획했던 연말 인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이같은 소문이 만약 사실이라면 큰일이 아닐 수 없다. 포스코를 아직도 정부 산하기관이나 공기업처럼 생각한다는 뜻이다. 그야말로 민간기업에 대한 불법 개입으로 국정감사를 벌여야 할 사안이다.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자. 분명 포스코는 민간 기업이다. 대통령이라도 민간 기업에 대해 '밤 놔라 대추 놔라' 할 수 없다. 그것이 시장 경제 체제하에서 자유 민주주주의를 기본 이념으로 하는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