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도내 현충시설 및 관공서 등에 심어져 있는 일본상징 수종을 우리 고유 수종으로 바꾸기로 했다. 가이즈카향나무, 금송, 노무라 단풍, 일본목련 등이 그 대상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108개 현충시설 19곳에 일본 상징 수종인 가이즈카향나무 208그루가 심어져 있는 것을 비롯, 경북도 본청과 직속기관, 사업소 등에 508그루, 시군 및 산하기관에 3천여 그루가 심어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일본 고유수종의 현충시설 식재는 지금까지 우리가 얼마나 말로만 일제잔재 청산을 외쳐온 것인지를 여실히 증명한다. 특히 독도가 속해있는 경북도가 이를 지금까지 방치해 왔다는 사실은 '표리부동(表裏不同)'한 독도 정책의 치부를 드러낸 것이요, 얼마나 독도문제에 대해 형식적으로 대처해 왔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경북도가 이번에 이같은 사실을 늦게나마 깨달고 무궁화 등 향토수종으로 모두 바꾸기로 한 것은 환영할 만 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경북도는 이번 사업의 순서를 정해 추진해야 한다. 예산이 허락한다면 일시에 교체하는 것이 옳겠으나 그렇지 못하다면 우선 현충시설 내 만큼이라도 서둘러, 현충일이 되기 전에 마무리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관공서와 학교, 공공시설로 확대하고 궁극적으로는 민간에까지 그 효과가 미치도록 장려하고 독려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스님이 불국사에 계신다. 덕민 스님이시다. 스님은 불국사 강원, 학장 스님이시다. 금강경뿐만이 아니고 노자 도덕경등 불경 해석에 한국 최고의 권위자이시고 존경받는 선사禪師이시다 양띠 새해를 맞아 불국사 스님의 선방을 찾는다. 스님의 방은 작지만 밝고 따뜻했다 겨울인데도 화분에 보라꽃 꽃송이를 탐스럽게 가득 단 꽃나무가 한그루 있다 "스님, 저 꽃나무 이름이 뭐죠? 잎이 두툼한 게 좀 특이한데요?" "다육이(염좌나무)라고 해요. 열대 식물인데 모양이 우람해서… " 스님이 손수 차를 끓여 내주신다. 차를 마시니 마음이 맑아지고 양털처럼 포근해진다. 먼저, 양띠 해를 맞아 덕담 한마디 해주시죠. "사람들이 '마음공부'를 좀 해서 일상이 좀 행복해 졌으면 좋겠어요. 양털처럼" "현실이 너무 메말라 있어요. 돈과 일류병이 들어서, 사람들이 쫓기면서 여유없이 살고 있어 안타까워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게 인생인데, 다들 욕심 때문에 사회가 어지러워요. 욕심을 줄여야 해요. 요즘 신문에서 떠드는 갑甲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에요. 이웃을 배려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줘서는 안돼요. 불행을 만드는 사회는 행복한 사회가 아니죠. 배부른 돼지보다 고민하는 소크라테스가 많은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최근 우리사회는 사회구조의 복잡성 및 다양성으로 인하여 각종 재난에 노출되어 있다. 작은 땅에 효율성을 따지다 보니 우리나라 건축물들은 나무숲처럼 빽빽한 형상들로 바뀌어 가고 있고, 더구나 많은 차량들로 인해 이면주차, 불법주차 등 소방차량의 출동로 확보가 어려운 실정에 이르렀다. 만에 하나 이런 상황에서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발생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 화재신고가 들어와도 출동이 지연되어 작은 화재가 큰 화재로 돌변 할 수 있다. 그만큼 신속한 현장도착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직결되어 있는 것이다.
빠르면 연내로 경북도와 전남도에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산업단지 또는 공원 등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최근 경북·전남 양 자치단체가 상생협력 9대 과제를 선정해 올해부터 시범사업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전직 대통령 이름 활용사업이다. 박정희와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근대 정치사에서 영호남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근대화와 민주화를 거치면서 두 사람은 악연(惡緣)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정치적 분위기를 일신(日新)하기 위해 두 사람의 고향을 서로 바꾸어 이름을 남기겠다는 발상은 우선 신선하다. 지역감정 해소는 물론 정치적 쇄신의 주춧돌이 되길 기대한다. 이밖에 시범사업을 보면 조선감영 역사고도 관광자원화, 백신글로벌산업화 기반구축, 국토 끝섬 주민간 교류, 농특산물 장터 운영, 공무원 교류, 생활체육 교류, 문화교류 및 조선감영 역사인문 포럼, 시·군 자매결연 등이다. 특히 올해부터 10년간 1천억원을 투입해 경북 상주시와 전남 나주시의 조선감영 및 읍성, 향교, 산성, 역사길 등을 복원하는 사업은 지역 정체성을 회복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사실 영호남의 교류협력은 오래됐다. 지난 2009년 7월 당시 김범일 전 대구시장과 강운태 전 광주시장이 '달빛동맹 협약'을 맺었다. 달빛동맹은 대구의 옛 지명인 '달구벌'과 광주의 순우리말인 '빛고을'을 합쳐 만든 말이다. 그리고 2013년 12월에는 '동서화합포럼'이 발족됐다. 이듬해 1월과 3월에는 양 지역 위원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차례로 방문, 국가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창립대회를 가진 '개양성 산악회'가 경주시민들 사이에 화두가 되고 있다. 이 산악회가 여느 산악회와 달리 세간에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이 산악회가 단순히 산이 좋아 만든 평범한 산악회가 아니라고 시민들이 인식하고 있다는데 있다. 이 산악회는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최양식 경주시장의 선거를 도왔던 시민 100여명이 모여 만든 산악회다. 이 산악회를 조직하는데 주도적으로 참여한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확연히 그 취지와 의도를 알 수 있다. 최시장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이상효 전 경북도의회 의장(고문)을 비롯해 선대본부장이었던 김일헌 전 경주시의장(부회장)과 박규현 전 한국자유총연맹 경주지회장(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 회장은 김병해 대세건설(주) 대표이사가 맡았으며, 20여명의 운영위원과 경주지역 23개 읍면동 주민들이 참여했다. 한마디로 선거조직의 재판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시민들이 이 산악회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이 산악회가 향후 어떤 역할을 할 것이며 최시장의 업무수행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만약 시민들의 우려처럼 지난 선거에서의 공을 핑계 삼아 시장의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섭정이라도 펼친 요량이라면 큰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이 산악회의 창립대회에 최시장이 참석했다는 후문이고 보면 우려는 더 커진다.
교직에서 퇴직한 후 여러 지역을 다니며 가정과 사회,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자신의 안일을 버리고 목숨을 바친 충신들의 묘우와 생활의 곤궁함과 육신의 고통을 참으며 어버이와 지아비를 섬긴 효자·열녀의 정려비를 살펴보았다. 또한 관직에서 물러나 귀한하여 전원에서 학문에 심취하여 진리를 규명하고 후학을 가르쳐서 출사시킨 대유학자를 모신 서원과 서당 등을 보기도 하였다. 어떤 곳은 국비를 조보 받아 수즙하여 깨끗하게 단장되어 있었고, 어떤 곳은 자손들이 힘을 모아 증축까지 하여 조상의 업적을 현창하기도 하였다. 아마도 이런 곳은 후손들이 조상의 유업을 잘 계승하여 부와 귀를 함께 이룩하여 사회적 명망과 세력을 구유한 문중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런가 하면 귀중한 목숨을 나라 위해 바친 위대한 충신인데도 불구하고 자손들이 불출하여 허물어진 사당의 방기한 모습을 볼 때는 부끄럽기도 하였다. 낳아 길러주신 어버이의 구로지은을 잊지 못해 보본의 효의를 다한 정려 효자각이며, 지아비를 위해 목숨 바친 열녀들의 정절을 표상한 열녀각을 대할 때, 충효열은 목숨을 초월하는 지고의 초인적 가치를 가지는 것으로 보아진다. 그렇기에 백제의 충신 성충은 의자왕과 권신들이 음황과 탐락으로 매일 같이 향연에 빠져 정치가 부패하고 전쟁과 토목공사로 국력소모가 또한 과대하여 나라 사정이 국민들의 걱정의 대상이 되었으나 치자는 이것을 무시하고 격한 권력투쟁으로 망국의 징조가 보였을 때 신상의 위험을 무릅쓰고 바른 정치를 위해 직간하였던 것이 아닐까. 결국 성충은 그로인해 왕의 노여움을 받고 옥중에 갇혀 굶어 죽게 되었지만, 죽음에 임박하여서도 마지막으로 임금에게 구국을 위한 글을 올렸던 것이다. "충신은 죽어도 임금을 잊지 않은 것이니 한 말씀 드리고 죽겠습니다. 신이 항상 시세의 변천을 살펴 보건데 반드시 전쟁이 있을 것 같습니다. 무릇 용병에는 반드시 그 지리를 살펴 택하여 상류에서 처하여 적을 맞이한 연후에야 가히 보전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므로 외적이 침략해오면 육로에서는 침현을 넘지 못하게 하고 수군은 기벌포를 들어오지 못하게 하여 이 험애한 곳에 거하여 방어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겠습니다"라고 진충의 말을 남기고 죽었던 것이다. '새는 죽음에 그 울음이 구슬프고, 사람은 죽음에 그 말이 착하다'고 하였던가. 의자왕은 성충의 착한 충언을 외면하여, 끝내 나당연합군의 침입으로 백제는 망하게 되었다고 한다. 고려 현종 원년에 거란군이 침입하였을 때 행영도통사로 임명되어 30만 대군을 이끌고 출전하여 싸우다가 통주에서 사로잡힌 강조는 거란왕이 "네가 내 신하가 되겠느냐?"고 물었을 때, 강조는 "나는 고려인인데 어찌 너의 신하가 되겠는냐"결연히 대답했다. 거듭 물었지만 대답은 같았다. 거란왕의 신하가 된다면 살려 주겠다는 물음이었으나 강조는 고려인으로서의 절개를 지키다가 참살을 당했던 것이다. 고려사 열전에서 발견되는 지난 역사이지만 깊이 음미해 볼 필요가 있는 감명을 주는 내용이다. 충신의 말이 비록 정서적 불편을 주었다고 할지라도 그 직간이 대업을 걱정한 중심의 방안이라는 것을 조금이라도 생각을 하였더라면, 측근에서 고하는 실세들의 잘못된 간언에 현혹되지 않았을 것이다.
오는 3월 개관을 앞둔 경주화백컨벤션센터의 초대 사장이 선임됐다. 하지만 선임 과정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아 향후 대표이사직을 원만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경주시의 명쾌한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경주시는 지난해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사장 선임을 위한 공모를 실시했으나 두 차례 모두 부산 영산대 임상규 교수가 단독 응모하는데 그쳤다. 그러자 경주시는 연봉이 적어 응모자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다시 7,000만원대 연봉을 9,000만~1억2,000만원으로 높여 재공모에 들어갔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24일 최종 마감된 3차 공모에는 9명의 후보가 대거 몰렸으나 결과는 역시 임상규 교수가 최종 낙점 됐다. 이번 선정과정에서 경주시는 아무하자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번 논란은 크게 2가지 면에서 경주시가 자초한 바가 크다. 우선 임사장이 선정과정에서 보여준 신중치 못한 태도가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1,2차 모두 단독으로 응모했던 임교수는 지난해 10월 재단 측 의사회 결의도 없는 상태에서 SNS를 통해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초대 사장으로 선정돼 대학을 잠시 휴직한다. 11월 중순부터 경주에서 근무하게 되는데 내년 초쯤 벚꽃이 만개할 때 놀러 오라"는 등 자신이 사장으로 선임됐음을 미리 알려 말썽을 빚었다. 이렇게 SNS를 통해 공표하기 전에도 임교수는 최양식 시장과는 고교 후배라는 인연이 알려지면서 내정설이 파다하게 퍼져있어 소위 '들러리 쓰기 싫다'는 이유로 지원자가 없는 것으로 비쳐졌다. 임교수의 입단속을 철저히 못한 잘못이 그 첫 번째 이유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 정책 중 가장 잘 한 것 중의 하나가 특성화고 졸업자들의 취업 확대정책이다. 과거 실업계고라 불렸던 특성화고의 본래 기능을 되찾았고 우리사회의 뿌리 깊은 과잉학력 병폐를 해소하는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정부가 바뀌어 이 정책에 대한 관심이 식어지면서 대기업과 공기업들도 고졸 취업을 줄여나가고 있다 한다. 정책의 잘잘못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도 정책의 일관성은 당연한데 잘 하고 있다는 정책마저 일관성을 잃고 있다면 어느 국민이 그 정권을 신뢰할 것인가. 더욱이 교육정책은 일관성이 무엇보다 강조되는 분야다. 그런데도 해방 이후 우리 역대 정부들은 새로 들어설 때마다 과거 정권의 교육정책을 뜯어고치는 것이 일상화돼왔다. 현재의 박근혜 정부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15일 '중대 결정'은 결국 무산됐다. 원안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대회의실에서 제33회 전체회의를 열고 설계수명이 다한 원자력발전소인 월성 1호기의 계속운전 허가(안)을 심의에 착수했다. 장시간의 심의 끝에 내놓은 결론은 "월성 1호기, 재가동 결정을 다음 회의로 연기한다"는 내용이었다. '뜨거운 감자'에 대한 명쾌한 답안을 기대했던 국민들은 허탈해졌다. 월성 1호기만큼 찬반 논쟁이 뚜렷한 사안도 드물다. 계속운전 찬성 측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계속운전 심사결과'에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린 점과 한수원이 재가동을 위한 설비투자 등에 이미 5600여억원을 투입한 점, 영구정지 결정시 전력수급 문제 등을 거론하며 계속운전 허가를 주장하고 있다.
새해를 맞이하여 하얀 눈꽃이 활짝 핀 겨울철 정취를 즐기려는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전국의 주요 산에서는 산악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의 산악사고는 겨울산행의 위험을 간과하여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무리한 산행을 즐기다 피해를 입게 된다. 겨울철 산행은 다른 계절과 다르게 일반 등산로가 눈으로 덮여 있고 기온이 현저하게 낮은 상태로 유지되기 때문에 보다 많은 체력을 요구한다. 등산은 신체를 건강하게 단련하기에 좋은 스포츠다. 그러나 겨울철 등산은 많은 위험요소가 따른다. 아무런 준비 없이 산에 오를 경우 오히려 부상을 입기 쉽다. 하지만 미리 대비하고 준비한다면 대부분의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안전한 겨울산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산악사고 예방법 및 등산 시 주의사항을 숙지하여야 한다. 첫째, 개인별 건강상태를 확인 후 자신의 체력에 맞는 등산계획을 수립하고, 산행 전·후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며, 산행 전 혈압 측정 등 자신의 건강상태를 알고 심장돌연사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둘째, 철저한 방한 장비 착용으로 체온유지를 한다. 아무리 기온이 낮은 상태로 산행을 한다고 해도 몸에는 땀이 나기마련이다. 이 땀에 젖은 옷이 겨울바람에 노출되면 체온을 쉽게 빼앗기게 되어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다. 겨울철 산악사고 시 사망사고 원인의 대다수가 저체온증인 만큼 적절한 대비가 중요하다.
경주에서 매년 1천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해온 얼굴 없는 천사가 있어 화제다. 이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는 벌써 4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11시40분쯤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정장 차림의 노신사가 경주시 동천동 경주시청 별관 2층에 있는 경주시장학회 사무실로 들어왔다. 노신사는 부랴부랴 장학회 사무실로 달려온 담당공무원에게 "큰 돈은 아니지만 인재양성에 썼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의 기부행위는 매년 1월 초순이나 중순에 어김없이 장학회사무실을 찾아 이뤄졌다. 신분이라도 밝혀달라는 간곡한 부탁에 손사래를 치며 한사코 거절했다. 대화과정에서 노신사는 "내가 교육계에 종사하다가 퇴직을 했는데,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이 마음 놓고 학업에 열중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인재양성에 한마음으로 동참할 때 희망찬 경주의 미래를 열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장학금 1억원 기부를 목표로 앞으로도 계속 기부활동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노신사와의 짧은 대화에서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이 돈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하며 지역사회가 인재양성에 한마음으로 동참해야 경주의 미래를 열수 있다는 점이다. 평생을 교육계에 몸담아서가 아니라 이 노신사는 지역의 발전을 위한 지름길이 교육과 인재양성에 있다는 혜안을 가진 분으로 짐작 할 수 있다.
작년에는 유난히도 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하였다. 작년 2월 경주 마우나 리조트 참사, 4월 세월호 참사, 10월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 최근에 발생한 의정부 아파트 화재 등 재난사고들은 대형화되면서 많은 인명피해와 더불어 재산피해를 수반하고 있다. 20년 전에 성수대교 사고,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씨랜드 사고로 전 국민은 반성하였고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교육 및 훈련을 실시하였으나 여전히 대형 안전사고가 끊임이 없다. 2014년 GDP 2만8천달러를 달성하여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대한민국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는 후진국형 사고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정말 참담하고 부끄러울 뿐이다. 이런 엄청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동반한 사고가 계속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안전의식이 결여돼 있는 상태에서 위험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위험하다고 인식하지 못하는 안전 불감증 때문일 것이다.
포항영일신항만(주)이 창사 10여년 만에 780억원이란 엄청난 자본금을 모두 잠식당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본지 1월 14일자 1면)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그동안 물동량 확보를 위해 밤낮으로 뛴 것이 모두 허사가 되고 말았다. 주주 중 한 곳인 포항시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는 책임 소재를 분명히 밝혀 새 출발을 해야 한다며 조만간 주주 회의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포항영일신항만(주)의 자본금 780억원 중 대주주 출자비율은 대림산업(29.50%), 코오롱건설(15.34%), 한라건설(13.53%), 두산건설(10.83%), 포스코건설(15.34%), 흥우건설(3.60%), 경상북도(10%), 포항시(10%) 등이다. 지금까지 경북도와 포항시는 '영일만항 물동량 확보=지역경제 살리기'라는 인식아래 물동량 확보를 위해 밤잠을 설치며 국내외를 뛰어 다녔다. 그럼에도 불구 포항시와 경북도는 올해 상반기내로 나머지 남은 18억도 모두 소진될 것이란 말에 더 이상 할 말을 잃고 있다.
포항 구룡포하수처리장이 매년 방류수 수질 기준을 초과해 과태료를 납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5일 구룡포하수처리장이 T-N(총질소) 염분 농도 기준치인 20ppm보다 9ppm을 초과해 방류한 사실이 수질 원격감시시스템인 TMS에 감지돼 대구지방환경청으로부터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 받았다. 문제는 구룡포하수처리장이 TMS에 적발돼 과태료를 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데 있다. 지난 2011년 8월1일에는 하수의 염분농도 편차로 인한 일시 기준을 초과했다는 이유로 320만원, 2012년 1월2일에는 고염도 하수 유입으로 일시 기준을 초과해 400만원의 누적 과태료를 내기도 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목 중 소나무가 1위이다. 솔나무라고도 하는 소나무는 우리나라 어느 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것으로 꽃은 늦은 봄에 피고, 다음해 가을에 열매를 맺는 건축자재 등 용도가 다양한 상록 침엽수다. 옛날부터 소나무는 땔감으로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졌으며, 선비들의 안방에 장생불사(長生不死)란 의미로 십장생 병풍에 소나무를 그린 점이 멋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포스코 본사 및 계열사 임직원들이 지난 2일 을미년 새해 업무를 시작하면서 '윤리규범 준수 서약'을 했다. 포스코의 새해 벽두 '윤리규범 준수' 서약은 오래전부터 해오던 것이라 별다른 의미는 없다. 임직원들은 새해 업무 시작과 함께 그룹 온라인 업무시스템인 '스마트 워크플레이스(SWP)'에 로그인하면 자동으로 연결되는 팝업창을 통해 윤리규범을 숙독한 후 온라인 서약문에 서명했다. 8일까지 전 그룹사 및 해외법인 임직원들까지 윤리규범 준수에 서약 했다. 권오준 회장은 윤리규범 준수를 당부하면서 임직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그중 눈에 띄는 대목이 바로 '갑' 의식을 버리자는 것이다. 권 회장은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성숙한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지위나 업무상 상대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다 해도 '갑'의식을 버리고 상대방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그룹 임직원들에게 사고의 전환을 당부했다. 사실 그랬다. 지금까지 포스코는 분명 '갑'의 위치에 있었다. '갑' 행세가 가능했던 것은 철강경기 호황 때문이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불어 닥친 국제철강경기 침체는 더 이상 포스코가 '갑' 행세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요즘 포스코 그룹 임직원들은 포스코가 오히려 '을'의 위치에 놓인지 오래되었다며 한숨이다. 맞는 말이다. 수년전부터 포스코 임직원들은 철강 및 각종 제품을 팔기 위해, 또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을'을 위치에서 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같은 포스코 임직원들의 변신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갑' 행세를 하는 곳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경북도가 편리하면서 전통의 품격을 갖춘 경북형 한옥 모델 개발·보급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한옥의 건축적 특성을 반영한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시행규칙'을 제정한데 다른 후속 조치로 경북이 전국 광역시도 중 문화재 지정 한옥 등이 가장 많이 보존돼 있어 지자체들 가운데 '한옥의 보고'로 꼽히는 지역인 점을 감아하면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경북도는 올해 초 경북형 한옥모델개발 용역을 발주하고, 10월경에는 한옥 표준설계도서 및 모형을 순회 전시하면서 한옥 알리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연말까지 경북도 한옥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내년부터 시범한옥 건립 등 실수요자에게 한옥을 보급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경북에는 지난해 말 현재 모두 8만9800동의 한옥이 남아있다. 특히 경주와 안동 ,영주 등 도내 곳곳에 한옥단지가 남아있는 반면 한편에서는 도심개발과 원룸등 주거형태의 급격한 변화로 이대로 방치 할 경우 한옥은 곧 자취를 감출 위기에 처해 있다. 이는 경상북도가 내세우고 있는 3대문화권 사업과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문화융성 이라는 국정목표와도 괴리되는 것으로 각종 문화관련 사업의 투자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도 반드시 재고되고 활성화해야 할 사업이라 할 수 있다. 경북형 한옥보급 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일반 건축물에 비해 2,3배나 높은 건축비를 얼마나 낮추느냐에 그 승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경북도도 이런점에 착안, 표준설계도를 개발하고 보급에 주력할 예정이다. 현재 평당 400만원 내외가 드는 높은 건축비로는 경쟁력이 없을 뿐더러 쉽사리 한옥을 짓겠다고 나서는 이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대로 평당 200만원대 건축이 가능하다면 승산은 분명히 있다.
수년간 끌어온 월성원전1호기의 계속운전 여부가 이번 주 중 판가름 날 전망이다. 원자력 안전위원회(원안위)는 오는 15일 정기회의에서 월성1호기 계속운전 안건을 상정해 승인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2009년 12월말 계속운전 허가 신청을 한지 무려 5년여만이다. 계속 운전이든 폐로든 이젠 이 문제에 대한 매듭을 지을 시점이란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월성 1호기의 설계수명은 지난 2012년 11월20일 종료됐다. 원전 가동을 중단한지 벌써 2년여가 훌쩍 지났다. 원전측은 그동안 재가동을 위해 필요한 제반조치들을 취해왔다. 특히 지난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원전 안전문제가 국민적 관심사로 대두되면서 계속운전에 필요한 조치들은 더욱 엄격한 과정을 거쳤다고 본다. 과거에 없었던 스트레스 테스트도 진행됐다. 월성 1호기의 안전성을 재확인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는 극한의 자연 재해에 원전이 견딜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요지다. 원자력 안전기술원(KINS) 검증단은 지진을 포함한 극한의 자연재해에도 발전소의 필수 안전기능은 유지된다며 사실상 계속운전을 해도 문제가 없다는 검증 보고서를 냈다. 반면 민간 검증단은 32건의 안전개선사항이 이행되어야만 월성1호기의 안전운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두 검증단이 내놓은 보고서를 토대로 월성1호기를 계속운전 할지 말지는 이젠 원안위의 몫이다. 원안위원들은 원전의 안전성이 확보됐는지 여부를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또한 원안위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원전당국과 주민들은 그 것을 수용하고 지역을 위한 바람직한 상생 방안을 찾아 나가야 한다. 만약 계속운전 승인이 날 경우 원전당국은 지역상생 방안 마련에 보다 전향적이고 통 큰 자세로 지원사업과 민원해결에 임해야 한다. 그것이 원전의 지역수용성을 높이고 월성1호기 계속운전의 의미를 살리는 길일 것이다. 정상호 기자
새로운 한 해를 맞으려고 몸과 마음을 정제하여 일출의 장관을 바라보며 소원성취를 빌고자 높은 산과 바닷가에 나가 밤의 냉기를 참고 견디는 모습이며, 제석(除夕)의 종소리를 듣기 위해 광화문을 매운 인파가 TV화면을 채운다. 그래서 을미년 푸른 양의해도 지난해와 같이 대망의 꿈을 펼치며 수평선위로 눈부시게 빛을 투사하며 밝아 온 것 같다. 지난해는 갑오년으로 푸른 말의 해 즉, 청마의 해였다. 갑오년과 을미년은 비록 명칭은 다르나 같은 푸른 색깔을 갖는 해이다. 청색은 젊음을 상징하지만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푸른색은 예로부터 지혜와 평화 등의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청양(靑羊)의 해인 금년은 온 나라가 평화로운 화합의 해가 되었으면 하는 기대가 앞선다. 한 때 정해년은 황금돼지의 해라하여 그 해 출산을 하면 재운을 타고 나서 부자가 된다는 전래의 속설 때문에 출산율이 높았다고 한다. 그러나 특정의 해에 태어나는 여아는 기가 세어서 결혼 연령 시기에 도달하면 배우자 선택에 어려움이 있다하여 그 해의 출산을 기피하거나 혼례를 연기하는 사례 또한 없지 않았다. 연명(年名)은 십이간지(十二干支)와 십간(十干)을 각각 결합하여 해마다 이름을 달리하면서 60가지의 명칭이 순차적으로 고칠 수 없도록 작명된다. 어떤 해는 노란색의 해, 또는 어떤 해는 빨간색의 해로 명명하고 있다. 이런 명칭은 현대 학교 교육에서는 쉽게 배울 수 없는 명명법이지만 통용되어 오고 있기에 이에 대한 이해는 필요할 것 같다. 십이 간지는 子(자, 토끼), 丑(축, 소), 寅(인, 범), 卯(묘, 토끼), 辰(진, 용), 巳(사, 뱀), 午(오, 말), 未(미, 양), 申(신, 원숭이), 酉(유, 닭), 戌(술, 개), 亥(해, 돼지)의 열두 가지의 동물을 말한다. 이것은 중국의 불교신앙에서 유래한 것으로, 신의 장수를 위한 호법신으로 12동물을 이용하였다고 한다. 훗날 고대 중국인들이 하루의 시간을 구분하기 위하여 그 때 나타나서 활동하는 동물을 하나 들어 그 시간을 24시간으로 표시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십간은 음양오행에서 나온 개념인데, 오행(五行)은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 다섯 종류이고 십간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申壬癸)'이다. 십간과 오행과의 관계를 보면 갑을은 木, 병정은 火, 무기는 土, 경신은 金, 임계는 水이다. 이 중에서 양(+)적인 것은 '갑병무경임'이고, 음(-)적인 것은 '을정기신계'이다. 이 십간의 색깔을 갑을은 청색, 병정은 적색, 무기는 황색, 경신은 백색, 임계는 흑색으로 나타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기자회견을 가졌다. 취임 후 2번째 신년회견으로 집권 3년차 국정운영을 밝혔다. 최근 불거진 청와대 인적쇄신문제, 의정부 화재 안전문제, 광복 70주년 대북제안 등 산적한 난제들에 대한 새해 구상을 소상히 밝혔다. 인적쇄신문제에 대해서는 '큰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바람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나름대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국민의 관심은 경제에 쏠려있다. 뭔가 모르게 국민을 옥죄는 현재의 경제상황에 국민은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국제유가 폭락에도 한국경제가 제대로 온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도 지난해에 이룩하지 못했다. 대외여건이 괜찮은데도 우리 경제가 비상하지 못하는 것은 체질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박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현실을 적시(摘示)했다. 박 대통령은 "과거부터 누적되어온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꿔 우리 경제의 체질을 혁신하고, 새로운 성장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세계 속에서 경쟁에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공, 노동, 교육, 금융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기둥"이라며 "공공, 노동, 교육, 금융 4개 부문의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해 구조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공공부문 개혁은 모든 개혁의 시작"이라며 "공공기관 2단계 정상화를 추진해 다른 부문 개혁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물론 공공부문 개혁 없이 사회개혁을 이룩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공공부문 개혁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박 대통령은 "2단계 공공기관 정상화를 추진해 환경 변화에 따라 불필요해지거나 중복된 기능은 과감히 통폐합해 공공부문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국민들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이 대목을 국민이 얼마나 승복할지는 의문이다. 아직까지 관(官)피아, 정(政)피아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청와대가 공공기관의 기관장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마당이다. 뼈를 깎는 개혁을 어떻게 실천할지 '구두선'에 그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