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이 신한울 원전설립 대가로 2,800억원의 현금을 받기로 합의하자 경주시의 무지(無知)와 무능(無能)이 도마 위에 올랐다. 경주 자사고(自私高) 설립이'뜬 구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경주시는 한수원의 자사고 설립 약속을 철석같이 믿고 있다가 최근에 와서야 국가 정책상 불가(不可)쪽으로 굳어지자 그야말로 '닭 쫓던 개' 신세가 된 것이다. 울진군은 자사고 설립 자체에 집착하지 않고 그 대신 설립 비용을 현금으로 받아 문제를 해결했는데, 경주시는 자사고 설립이 불가능한 경우에 대비하지 않아 이럴 경우 한수원에 다시 반대급부를 요구해야하는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한수원의 약속 불이행도 문제지만 '자사고 불가'라는 국가정책의 큰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팔짱만 껴온 경주시의 무능력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정부와 울진군은 지난 21일 울진원자력발전소 지역(한울)에 원전 4기(신한울 1∼4호기)를 추가 건설하는 데 합의했다. '신한울원전 건설 관련 8개 대안사업 합의서'에 서명한 것이다. 조건은 간단하다. 원전 운영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을 통해 원전 건설에 따른 '반대급부'로 2,800억원을 지역발전 사업에 지원한다는 조건이다. 그러나 이 조건은 협상을 시작한 지 15년 만에 타결된 결과물이다. 1999년 최초 협상 당시 최대 이슈인 '보상금(지역발전 지원비)'을 놓고 한수원은 600억원을 제시했고 울진군은 5,000억원을 내놓으라고 했다. 그리고 15년 만에 서로 양보하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경북도교육청이 각종 공사나 물품 구매시 수의계약을 남발하고 있는데다 지역업체를 홀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북도의회 김수문(의성) 의원은 제274회 3차본회의 도정질문을 통해 수의계약을 통해 혈세를 낭비하고 지역업체를 홀대하는 도교육청에 대해 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 의원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지난 8월까지 20개월간 제3자단가 계약에 의한 1인 수의계약 1천517건 중 무려 74%에 해당하는 1천128건이 타 시도 업체를 통해 구매했다. 지자체 등 일반 행정기관이면 상상도 못할 수준의 수의계약임은 물론 감사에다 주민소환 감이라 할 수 있다. 지역업체를 통해 경쟁입찰을 했다면 도내에 돈이 풀리고 더 많은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왜 이런 방식을 선택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규정상 단위학교는 3천만 원 미만, 교육청은 1억원 미만은 제3자 단가계약 체결이 가능하도록 돼 있으나 수의계약의 취지가 지역업체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제도인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처사는 최근 지역업체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교육당국의 '몰상식'으로 밖에 볼 수가 없다. 도교육청과 도, 시군이 지난 한 해 동안 발주한 전기공사 수배전반을 수주한 공사물량은 137억4천300만원이지만 이 가운데 경북지역 업체가 수주한 물량은 39억원으로 고작 28%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구시교육청의 경우 고위청의 독려로 지난 한 해만 수배전반 계약의 60%를 지역업체와 계약했던 사실과는 큰 대조를 이룬다.
통일. 쉽게 자주 오랫동안 들어오던 말이다. 한 때 '통일'이란 낱말을 입에 올리는 자체가 불법인 때도 있었다. 지금도 그리 만만치 않은 단어로 뜨거운 감자다. 하지만 언제까지 뜨겁다는 핑계로 바라만 볼 수 없다. 1)두 개 이상을 몰아서 하나로 만듦. 2)다양한 어떤 요소가 합치하여 하나의 전체가 같이 소속하는 관계. 국어사전의 통일에 대한 풀이다. 묘하게도 사전적 의미 역시 1번은 참 단순하고 쉽다. 2번은 구체적이며 개념의 학문적 분석이 필요할 정도로 정의(定義)한다. 우리는 달라도 너무 다른 이질적 체제 아래서 두 개의 국가로 분단된 지 너무 오래다. 우리라는 동질의 민족성 이외에 달리 찾아볼 동의어가 없다. 분단은 완강한 현실이고 서로가 완고한 이념에 놓여있다. 반세기가 넘도록 뼛속까지 침잠한 이념의 늪이다. 늪에서 쉬 걸어 나올 재주는 없다. 자칫하면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는 것이 늪의 특징이다. 우리가 통일에 앞서 대비시키는 서독의 경우 분단 이후 줄곧 어마어마한 통일기금을 축적해왔고, 우리처럼 극한의 적대감도 없었다. 분단을 빌미로 반공의 정권을 유지한 적도 없으며, 가난한 동독을 무시하는 우월감도 없었다. 그러나 막상 통일이 되자 독일의 경제는 휘청거렸고, 드물게 이성적인 서독국민들이 동요했다. 혼란의 책임을 동독인에게 씌울 수밖에 없었다. 떼로 몰려 든 거지일 수밖에 없는 많은 동독인들이 극심한 상처에 시달렸고 아직도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1, 2차 대전을 겪은 독일인들의 검소함과 절약정신은 세계인들 중에서도 유별하다. 이들은 졸부를 부러워하지 않고, 우리처럼 문어발식의 대기업도 없으며, 자손 대대로 부를 누리겠다는 가족승계도 손가락질 대상이다. 명품에 눈독이 오르는 천박함을 멸시하며 이웃의 가난 앞에서 겸손할 줄 아는 국민이었다. 이런 지성이 어른에서 아이까지 유전처럼 내려오던 서독국민들의 인격까지 흔든 것이 통일이다. 얼마 전 북한의 김정은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안 보이자 남한국민들이 겁을 먹었다. 행여 어떤 붕괴로 헐벗은 북한주민(남한은 국민, 북한은 주민이라 칭하는 것도 교묘한 타산에서 나온 차별)들이 떼거지로 몰려올까봐. 물론 우스개로 떠도는 말이지만 이 말이 내포한 진실성은 지극히 사실적이다. '준비 없는 이별'이란 노래가 유행한 적이 있다. 청춘의 한 때, 잠시의 사랑에 따른 이별에도 준비가 없으면 혼란의 상처가 깊다. 통일 자체는 1번의 예처럼 단순하다. 하지만 서로 다른 국가와 국가 간의 혼재에는 전후의 시간과 기금과 수많은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상처를 주는 쪽의 오만함도, 상처를 받는 쪽의 비참함도 줄이기 위한 것이 시간이다.
경주 도심권 상인들이 충효동 대형마트 홈플러스 입점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20일 경주역광장에서 도심권 상인들의 연합단체인 경주상인보호위원회가 주최해 열린 집회에는 약 800여여명의 상인들은 상점 문을 닫고 집회에 동참 했다. (주)밸류인사이트리테일이 충효동 397번지 일대 9343㎡의 부지에 대형마트 홈플러스 경주2호점을 추진한 것은 2010년부터다. 하지만 경주시는 사업자측이 대형마트 건립부지 전부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5차례 건축허가를 반려했다. 전체부지의 12%인 1128㎡ 가량이 경주시 소유이고, 경주시가 이를 사업자 측에 매각하지 않을 경우 사실상 건축허가가 어렵게 되는 상황이었다. 사업자 측도 끈질기게 추진의지를 이어왔다. 지난 3월 13일 통산 여섯 번째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시민 최모씨 등과의 시유지 대부계약이 지난 5월 해지되자, 사업자측은 5월27일 매수를 신청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경주시의 불분명한 태도는 또다시 대규모 반대집회를 불러왔다.
정부와 울진 주민이 서로 양보해 15년간 끌어오던 원자력발전소 추가 건설 사업이 이제 진척된다. 지난 21일 정홍원 총리와 정부 관련 부처, 한국수력원자력(주)은 지난 1999년부터 15년간 타결하지 못했던 신한울 1~4호기 추가건설에 따른 8개 대안사업에 대해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울진에서는 북면 장기개발, 울진 종합체육관 건립, 관동팔경 대교가설, 울진 지방상수도 확장, 자사고 설립, 울진의료원 한수원 책임경영, 한수원 휴양소 및 연수원 건립 등 지역의 외관을 확 바꿀만한 대형 사업들이 전개된다. 이들 사업에 들어가는 사업비만도 2천800억원이라고 한다. 이 협상은 지난 1999년 울진에 원전 4기를 추가 건설하겠다는 정부 계획에 대해 울진군이 보상 성격의 14개 대안사업 지원을 요청하면서 시작됐지만 타결을 보지 못했다. 이에 울진군이 대안 사업 수를 8개로 줄이고 적극 주민 설득에 나서 주민들이 수긍함으로써 이번 '대타협'이 이뤄지게 됐다. 그동안 경북도가 "경북 동해안에는 전국 원전의 반이 몰려 있다"며 정부의 각종 지원을 촉구해온 데 대해 정부가 귀를 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관용 지사는 지난 18일에도 울진을 찾아가 "울진은 벌써 원전 6기를 안고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4기가 더 들어와야 하는데, 중앙정부가 너무 미온적이다. 그동안 고통을 참고 정부 에너지정책을 지켜준 군민들에게 고맙고 미안할 따름이다"는 말로 우회적으로 정부를 압박했었다.
연평도 포격이 발생한 지 어느덧 4년이 지났다. 어느덧 대중들은 연평도 포격사건을 까맣게 잊은 채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도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연평도 포격 사건은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0분쯤 북한이 우리나라 연평도를 향해 170여발의 포탄을 무차별 폭격하였고, 이에 우리 군은 80여발의 대응사격을 실시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우리 군의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민간인도 2명이나 사망한 사건으로 6?25전쟁의 휴전협정 이후 대한민국 영토를 직접 타격하여 민간인이 사망한 최초의 사건이었기에 사건의 심각성과 국민들의 충격이 더욱 컸던 사건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고 4년 후, 최근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 북한의 고위 대표단이 방문했다. 조금은 기습적인 방문이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화해의 손길이라 믿고 통상적인 방문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음에도 입국을 허용했다. 그리고 그들과 제법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고 머지않은 시간 내에 고위급회담이 성사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불과 얼마 지났는가. 현재 2014년 11월 5일부터 21일 까지 실시되는 호국훈련이 진행되는 중에 있는데 이에 북한은 연일 언론에 호국훈련을 강력하게 비난하며 원색적 성명을 내고 있다. 연평도 포격사건은 2010년 호국훈련 2일차에 벌어졌는데, 이 때의 사건을 남한의 도발에 대한 톡톡한 대가를 치르게 해 준 통쾌한 보복전 이라며 차마 입에 담지 못 할 말을 사용해가며 호국훈련을 비난함에 주저가 없다.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제2원사가 지난 19일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퇴계종택 일원에서 착공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2011년 4월 첫 수련원이 완공된 지 3년 남짓 만에 제2 수련원 건물이 착공됐다는 것은 도산서원선비문화의 우수성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전통 문화를 소재로 현대인을 끌어들이는 사업은 대체로 현상유지조차 하기 어려운 게 현실인데 도산서원선비수련원은 넘쳐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제2 건물을 짓고 있으니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최고봉임에 틀림없다. 제2원사는 사업비 80억 원을 들여 부지 15,823㎡에, 연면적 2,546㎡로 교육동(지하1층, 지상1층), 숙소동(지상2층) 등 건물 2동을 건립할 계획이다.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제2원사가 완공되면 현재 제1원사 숙소 20실, 제2원사 숙소30실 등 총 50실로 3인1실 기준으로 하루 최고 150명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선비문화수련원은 '안동 정신문화의 수도'를 외치던 2002년부터 시작됐다. 2002년 7월 첫 교육에 들어간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은 첫해 224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당시 수련원은 안동 인근의 학생과 교사들을 상대로 우리의 것을 가르치는 구실을 하고 있었다. 제대로 된 시설이 없어 한국국학진흥원 부설기관인 국학문화회관을 빌려 수련생을 위한 숙박시설로 활용했다.
찬바람이 불면서 포항, 경주 지역 등 경북도내 곳곳에서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20일 경주시민운동장 앞 광장에서는 경주시새마을회가 주관한 '아름다운 나눔! 2014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가 최양식 시장, 권영길 시의회 의장, 회원 등 6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됐다. 포항시도 같은날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새마을부녀회원과 사회단체 회원 등 2천여명이 불우이웃을 위해 '1만포기 김장 담그기 행사'를 실시했다. 겨울철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진행되는 이같은 행사는 실로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전국 방방곡곡에서 펼쳐진다는 면에서는 기네스북에 등재되고도 남을 미풍양속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사회의 모든 여건들이 변하듯이 해마다 진행되고 있는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도 변해야 할 시점에 온 것도 부인 못할 사실이다. 현재 각지자체 마다 진행되고 있는 김장담그기 행사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최근 어려운 이웃과 소외계층과의 나눔의식이 확산되면서 3,4년 전부터는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도 우후죽순으로 늘어나 경주의 경우 약 50여차례, 포항의 경우에도 줄잡아 80여차례의 김장담그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하는 단체도 늘어나 과거 종교단체와 지자체, 일부 관변단체위주로 진행됐으나 최근에는 자생단체와 봉사단체, 학교와 기업 등도 이같은 행사에 동참하고 있다. 물론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단체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현상이기는 하지만 지나쳐서 그리고 효율적이지 못해서 여기저기서 나타나는 부작용은 개선돼야 할여지가 많다.
11월은 국회뿐 아니라 광역, 기초의회 모두가 예산안 심의에 바쁜 달이 될 것 같다. 예산절감에 앞장서야 할 국회가 힘 있는 자가 독식하는 풍토가 만연하고 있어 안타깝다. 예산국회는 정부예산안 심의에 앞서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는 전국의 기초단체의 재정구조의 절박한 상황부터 살펴야 한다. 며칠 전 경주에서 가진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장 복지비용의 국비 부담 촉구 '경주 선언문' 채택이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경주에 모인 전국 시장과 군수, 구청장은 더 이상 기초연금과 무상보육 예산을 부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5년째 총회가 열렸지만 기초단체장이 모여 별도의 선언문이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난 기초단체장을 달랠 수 있는 묘책은 없을까?
문무대왕릉이 내려다보이는 이견대 부근에 2011년 타계한 미술사학자 초우 황수영 박사 공덕추모비가 건립됐다. 황수영 박사는 고 진홍섭 박사, 최순우 전 국립박물관장과 같은 북한 개성 출신으로, 식민지시대 개성박물관장으로 있던 고유섭의 문하에서 함께 사사하며 미술사에 입문해 해방 이후 한국미술사학계의 초석을 놓은 중추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되고 있다. 황박사는 경주와도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동국대 교수 및 동국대 총장을 지내며 많은 제자를 길러냈고 불교미술의 탑·불상·공예 등 광범위한 연구를 펼쳤다. 특히 1962~1965년의 석굴암 보수공사와 1967년 문무대왕 해중릉(海中陵)을 확인조사 한 것은 그가 이룩한 가장 큰 업적중의 하나다. 황박사의 추모공덕비 제막을 계기로 문화재계와 경주시민들 사이에서는 황박사가 주축이 돼 지정한 사적 제159호 이견대의 위치를 고인의 뜻에 따라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황박사는 "지난 1970년 이견대 발굴과 조사를 통해 바닷가쪽에서 건물터 등이 발견되면서 새로 누각을 짓고 이견대라는 현판도 걸었으나 이는 착오"라며 "현재의 바닷가쪽이 아니라 뒤쪽의 산 중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황박사는 이같은 주장을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밝혀왔고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공개적으로 잘못된 것임을 시인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명확한 근거자료가 없다' '관리주체인 경주시가 재조사해 바로잡을 일이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우며 황박사 생전에는 물론 사후에도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지난4월부터 군대에서 일어난 선임병들에 의한 모병사 집단구타 사망 사건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확산되었다. 교육자와 피교육자 사이에는 엄격한 구별이 있고, 의무와 책임도 수반된다. 의무는 사람이 마땅히 하여야 할 일로 법률 또는 공공기관 결정에 의하여 부과되는 것으로, 하여야 할 일과, 하여서는 아니 될 일로 구분이 된다. 요즘 흔히 사회에서 전파되는 말 가운데 "범법자는 있는데 책임질 사람은 없다"는 말이 유행되고 있다. 치안이 정립되지 못해 날마다 사건·사고는 발생하는데 그것을 해결하고 수습하는 결과는 좀처럼 보기 힘들 정도다. 인간은 수많은 동물 가운데 '만물의 영장'이라 하여 신체적 구조나 뛰어난 두뇌로 세상을 지배할 것과 인간적인 것이 항상 대두되지만 사람이면 그것을 대처하는 지혜와 경험이 많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것도 많이 있다. 그래서 사건·사고는 의무와 책임이 있는 곳에는 발생 할 수 없는 여건도 갖추어져 있다. 인간은 만물의 척도란 말도 사회적 동물이란 말과 이성적 동물이란 표현도 있다. 사람은 언제나 자기가 사는 삶에서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갈망하며 산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전통기술은 온고지신(溫故知新)할 수 있는 최고의 보물이다. 고도의 산업사회로 전통기술이 잊혀져가고 있으나 한민족의 정성과 사랑이 배인 전통기술은 더없는 창작예술품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창조경제의 원동력으로 자리잡기에 충분한 소재다. 경북도는 문방사우, 섬유, 금속, 생활공예 등 잊혀져가고 있는 조상의 전통기술을 지역향토자원으로 발굴, 명품화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신성장 동력자원으로 육성하는데 앞장서기로 했다.
포항시 생활폐기물 에너지화사업(RDF)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8년여를 끌어오던 이사업은 사업시행자인 포항이앤이(가칭)가 총 사업비 1천292억원(민간자본 698억원 포함)을 투입해 내년 중에 실시협약 체결하고 사업시행자를 지정 한 뒤 실시설계 착수,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하게 된다. 남구 호동 구 포항도시가스 부지 4만5천52㎡에 들어 설 RDF시설은 수익형민자사업(BTO)으로 추진되며, 사업자가 15년간 운영한 뒤 운영권을 시로 넘기게 된다. 민간자본은 포스코건설이 30%(92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주)이 70%(216억원)를 출자하게 돼 안정적인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RDF시설의 하루 처리용량은 500t으로 기계적 전처리(MT)시설에 의한 물리적 선별공정과 RDF 형식의 고형연료로 처리된다. 특히 연료화시설과 전용보일러 발전시설을 함께 건설, 운영하게 됨으로서 생산된 전력을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전력판매 초과수입에 대해서 120~130%는 포항시와 사업자가 50대 50의 비율로, 150% 초과때는 포항시가 전액 환수키로 했으니 시의 부수입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사업의 가장 큰 이점은 바로 쓰레기매립장의 수명연장에 있다. 현재 포항시 쓰레기매립장의 매립율은 54%로 소각시설 가동을 전제로 당초 계획했던 시설인 만큼 차질이 있을 경우 2030년까지(25년간)인 쓰레기매립장의 수명의 단축은 불을 보듯 훤한 일이었다.
지난달 24일 절의의 땅 순흥(영주) 한국선비문화수련원에서 기려자騎驢子) 송상도(宋相燾)지사 기념사업회 창립총회 및 '기려수필' 국역기념학술대회가 열렸다. 기려자는, 30년간을 망국의 한을 안고 죽장망혜 괴나리봇짐으로 삼천리강산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애국선혈들의 항일투쟁사를 기록했다. '기려수필'에는 1866년(고종 3) 병인양요 때 강화도에서 순절한 이시원의 사적부터 1876년(고종 13) 강화도조약체결당시 일본과의 회의를 거부하다가 죽은 홍재학, 1895년 명성황후 시해사건, 1896년(고종 33) 배일(排日)의 기치를 들고 일어선 의병대장, 1905년(광무 9) 을사보호조약 당시 순절한 의사들, 친일 미국인 스티븐슨을 암살한 장인환, 1906년(광무 10) 고종의 밀사로 파리에 파견한 이상설, 이준, 1907년(순종 1)고종의 강제 양위와 조선군대 해산 이후에 활동한 허위장군 등 각 지역의 의병대장, 하얼빈 역두에서 원수 이등박문을 총살한 안중근, 매국노 이완용을 찌른 이재명, 1910년 당시 순절한 의사, 1919년 기미만세 이후에 조직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요인들, 제등총독을 암살하기 위하여 서울역에서 폭탄을 던진 강우규 사건 등이 기록된 것으로 총233명이 수록되어 다른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외국 독립지사들의 활동상황까지 기록, 국사편찬위 한국사료 총서 권2로 출간됐다.
이스탄불의 전통시장 '그랜드 바자르'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세계 유수의 관광지를 제치고 마침내 관광객 수 세계 1위 자리에 올라섰다. 다행히 '그랜드 바자르'는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하다. 지난 9월12일 '이스탄불 in경주 2014'의 가장 중요한 행사인 그랜드 바자르 오프닝이 경주 황성공원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행사기간 내내 경주시민을 비롯 전국민에게 볼거리를 선사했다. 그만큼 '그랜드 바자르'를 보는 우리 국민의 시선은 남다르다. 미국 여행 전문 매체 '트래블+레저'가 지난 14일 발표한 '2013년 세계 50대 관광지'에 따르면, 그랜드 바자르는 작년 방문객 수 9,125만 명으로 1위에 올랐다. 그랜드 바자르는 비잔틴제국을 멸망시킨 오스만제국의 술탄 메흐메드 2세가 1455년에 건설한 '세계 최초의 쇼핑센터'다. '지붕으로 덮인 시장'이란 뜻의 카파르 차르시(Kapali Carsi)로 불린다. 10㎞가 넘는 미로 같은 길을 따라 60여개 통로에 3,000여 상점이 들어서 있다. 하루에 25만에서 40만 명이 몰려드는데 지난해 1억 명 돌파를 눈앞에 둔 것이다. 원래 의류 시장으로 출발했지만 오스만제국의 번성과 함께 동남아시아의 향신료, 페르시아의 양탄자, 유럽산 장신구와 그릇 등 동서양 문물이 유통되는 중세시대 최대 국제시장으로 성장했다. 잡화점을 가리키거나 자선을 목적으로 잡다한 물건을 파는 시장을 일컫는 바자회도 페르시아어 '바자르(Bazar)'에서 파생했다.
전국 지자체에서 해마다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와 관련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연수보고서 마저 부실하다는 지적이 많다. 지자체 의원들의 해외연수는 '예산 낭비이며 외유이다'는 반응과 '보다 나은 의정활동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는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같은 논란을 부채질하는 것은 해외연수 후 제출하도록 돼있는 연수보고서를 보면 더욱 분명해 진다. 대부분의 의원들이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부실하기 짜기 없다. 일부 의원들의 보고서는 한마디로 초등학생들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수백만원의 경비를 들여 1주일여 동안 연수하고 제출한 보고서의 분량이 4용지 반장짜리도 있다고 하니 어의가 없다. 포항시의회 경제산업위와 도시건설위는 1인당 400만원을 들여 지난달 27일부터 8박10일간의 일정으로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3국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이번연수에는 14명의 의원과 수행 공무원 6명이 동행해 모두 8천만원의 여행경비 즉 세금이 들어갔다. 경주시의회의원들도 9일부터 14일까지 4박6일간의 일정으로 의원 7명과 직원 2명, 비서 1명 총 11명이 1인당 200만원의 경비를 들여 싱가폴과 인도네시아 등을 둘러보는 해외공무연수를 다녀왔다.
어느 날 유치원 교실에서 있었던 일이다. 유아들이 등원해서 자유선택활동을 하는 장면과 또래끼리 사이좋게 교실생활에 충실한가를 확인지도하기 위해 교실 순회를 할 때였다. 평소에 인사를 잘 하고 의사표현도 분명하게 하며, 특히 질문을 잘 하던 '김희재(가명)'와 '박준혁(가명)'이가 서로 말 다툼을 하고 있었다. "얘들아 너희들 말다툼을 하고 있네. 서로 아끼고 도우고 사랑하라고 했는데 좋은 말로 정답게 지내야지. 왜 말다툼을 하지? 김희재! 왜 다투는지 말해 볼 수 있겠니? "박준혁이가 저를 부를 때 '재'라고 불렀어요. 우리 아빠가 지어준 고귀한 이름이 '김희재'인데 저 이름을 '재'라고 불렀잖아요. 저의 이름은 '김희재'이지 '재'가 아니어요. 그래서 기분이 나빴어요" "그랬구나. 너는 박준혁을 부를 때 어떻게 불렀니?" "박준혁이라 불렀어요" "박준혁아! 너가 김희재 이름을 부를 때 '김희재'의 말과 같이 '재'라고 불렀니?" "예. 그렇게 불렀어요" "그랬구나. 그런데 왜 그렇게 불렀니?" "우리 아빠가 저 이름을 부를 때 '혁'이라고 부르시기에 저도 '재'라고 불렀어요. '재'라고 부르니 더욱 정다운 것 같았어요" "김희재의 말처럼 '김희재'란 이름은 김희재 아버님이 지어주신 고귀한 이름인데, 그 고귀한 이름을 그대로 부르는 것이 옳은 말이다. 그리고 박준혁이가 '김희재'라 부르지 않고 '재'라고 부른 것은 더욱 정답게 부른 다고 그렇게 '재'라고 했으니 모두가 나쁜 뜻은 아닌 것 같네. 나쁜 뜻이 아니니 서로 이해하고 사이좋게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렇게 할 수 있겠니?" "예!" 이름자가 두 자일 때 한자만 부르는 경우가 있다. 성과 항렬자는 이름의 공통된 부분이므로 일반적으로 생략하고 간편하게 다른 한자만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남들은 상대의 이름을 부를 때 그렇게 부르지는 않는다. 이름은 자와 호, 시호, 택호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자유스럽게 부를 수 있는 것은 자이다. 자는 관례를 마친 후에 지어준 이름이다. 호는 지식수준이 높거나 사회적 명망이 높은 인사들이 갖는 특별이름이고, 시호는 옛날 효자, 충신, 선생 등이 사후에 그 공적에 따라 임금으로부터 하사된 이름이다. 택호는 어른을 부를 때의 호칭이다. 택호가 반곡댁, 어련댁 등 일 때 그 집 어른을 '반곡어른', '어련어른' 등으로 호칭한다. 이런 이름들은 모두가 그 고귀성을 갖는 것이다. 그래서 정명(正名)과 수분(守分)은 옛 어른들이 강조해온 생활이념이다.
경북도 주낙영 행정부지사가 지난 13일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나 경주 감포항의 연안항 승격을 강력히 건의했다. 주 부지사는 이날 해수부에서 열린'시도 해양수산 정책협의회'에서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을 만나 2015년도 해양수산분야 5가지 핵심사업을 건의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감포항 문제다. 주 부지사는 '어항' 기능만 하고 있는 경주 감포항 개발과 관련, "전국에서 해안을 가지고 있지만 연안항이 없는 곳은 경주와 순천뿐"이라며 "경주 연안지역 관광객은 연간 190만 명이지만 연안시설의 핵심인 연안항이 없어 관광다변화를 통한 관광객 증가가 한계에 와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실 감포항 승격 요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경주시 뿐 아니라 경북도도 그동안 감포항을 연안항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올 1월에는 한국해양대학교에 의뢰해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한 타당성 조사용역의 비용편익 분석결과 감포항의 연안항 전환이 경제적 타당성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바다를 끼고 있는 천년고도 경주시에 연안항이 없다는 것은 관광도시로서 큰 결점이다. 해상화물과 해상 여객수요는 해마다 늘어나는데 인근 포항항이나 울산항을 이용해야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육상 교통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니 이 얼마나 비효율적인가. 해양관광의 핵심인 여객선 및 크루즈선을 수용할 연안항이 없어 경주 해양관광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는 것이다.
실크로드의 동쪽 출발점이 '신라'라는 사실이 페르시아 문헌에서 증명이 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이란의 테헤란대학교 역사학과 모함마드 보수기 교수는 지난달 말 계명대에서 열린 '실크로드중앙아시아연구원'개원식 기념 세미나에 이어 16일 경주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고대 페르시아 지도에 표시된 동북아시아의 도시 '강데즈(Kangdezh)'가 바로 '경주'라고 주장했다. 특히 강데즈를 경주라고 확신하는 데에는 지명이 갖는 유사성에 있다고 밝혔다. 고대 페르시아어로 '강'은 '금(Gold)'을 뜻하며 '데즈'는 '성(Castle)'을 의미해 경주의 옛 이름 '금성(金城)'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또, 경주 구정동 방형분에서 출토된 '모서리 기둥'의 무사 모습과 외동읍 괘릉리 원성왕릉의 무인상이 페르시아 유적에 나타난 무인상과 동일하고 경주박물관 월지관 입구에 놓인 '공작무늬 돌'에 새겨진 '입수쌍조문(立樹雙鳥紋)'도 전형적인 페르시아 문양이라는 점을 들어 신라와 페르시아가 실크로드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 걸쳐 교류한 사실이 분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수기 교수는 최초로 신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 사람은 9세기 중엽 항해사이자 상인인 '술레이만 시라피(Sulayman Sirafi)'라고 주장했다. 시라피는 그의 책에서 "중국의 바다 한쪽에 '알 신라(Al Sila, al은 관사)'라는 섬이 있다. 그곳에 사는 사람은 흰색 피부를 가졌고, 그 나라에 도착한 사람은 한 사람도 그 나라에 대한 기록을 갖고 돌아오지 않았다. 그들은 흰색 매를 가지고 있다"고 썼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겨울음식 중 하나가 동치미다. 동치미는 우리 고유의 전통음식이며 시간을 두고 묵혀먹는 발효식품으로 소화력이 탁월할 뿐 아니라 아삭아삭한 무를 씹어 먹는 상쾌함이 돋보이는 반찬이다. 말(言)은 물건을 만나야 잊혀지지 않는 법이고 물건은 이미지를 지녀야 오래가는 법인데, 동치미가 오랫동안 우리 밥상의 터주대감 노릇을 한 것은 시원한, 친근한, 정감있는, 전통의, 고유의 등 이런 이미지 덕분일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로 69주년을 맞는 경찰의 이미지는 어떠한가?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초면 인사 대부분이 "아! 무서운 일을 하시네요"라는 반응이었고 때론 우는 아이에게는 울음을 그치게 만드는 곶감이었다. 경찰관으로서 추측컨대 시민들은 경찰하면 꺼리는, 피하고 싶은, 권위적인, 두려운 등 이런 단어들을 먼저 떠올리지 싶다. 국민들은 경찰에게서 일제 식민지 순사의 모습, 자유당 정권시절 정권의 하수인으로서의 모습, 군사정권 시기 무력 진압대의 모습을 뇌리에서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문민정부 이후에도 경찰은 대규모 집회·행사관리, 범죄와의 전쟁 등 시국치안과 거악척결이라는 거창한 목표에 매달리면서 국민 친화적 이미지를 쌓아가는데 실패하였다. 국가경찰은 있지만 동네경찰은 없었고 국민을 위한 경찰은 있지만 주민을 위한 경찰은 없었던 결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