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아이들의 고향은 아파트다. 그러므로 고향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없다. 과거 명절만 되면 수도권의 귀성객이 고향으로 이동하느라 밤을 새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많이 완화됐다. 고향 찾기를 포기한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거나 문화생활을 즐긴다. 새로울 것도 없는 풍속도다. 고향을 찾아 추석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도 머릿속에 있는 고향은 이미 많이 바뀌었다. 추석의 의미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농작물 수확의 감사와 기쁨을 나누는 데 있다. 하지만 산업사회, 도시사회화가 진행되면서 고유의 의미는 퇴색되고 오히려 제법 넉넉하게 쉴 수 있는 공휴일의 개념으로 변화했다. 이런 현실에서 젊은 세대들에게는 추석의 진정한 의미가 와 닿을 리가 없다. 연휴기간 동안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는 일로 바쁘다. 간혹 추석에 신세대 며느리와 기성세대 시어머니의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일을 가진 며느리들은 시댁에 가기 싫어 당직을 자원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기업하는 사람들은 직원들의 보너스 마련, 거래처 선물 걱정에 시달린다. 추석이 가진 원천적 기쁨은 사라져 버린 것 같다.
경북도청에 근무하는 박사 공무원들이 최근 연구 성과물을 책으로 펴내 주목된다. 이들 박사공무원들은 그간 연구성과를 모은 '경북도청 박사공무원이 추천하는 알면 유용한 연구성과 75선'을 발간했다. 이번에 낸 책자는 경북도청 박사공무원 연구모임인 '비전21 경북포럼' 위원들이 지난 5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연구개발한 성과를 한 권에 엮은 것으로 농림, 과학기술, 보건환경, 수의축산, 경제행정 등 5개의 분야로 세분화 되어 있다. 특히 이번 책자는 농산물 재배기술 개발사례, 과일 신품종 육성, 대문어 인공종묘생산 기술개발 등 농어민 소득증대에 직결되는 연구성과와 실내공기 미세먼지 예방법, 강우레이더 영상정보시스템 활용방법 등 농어업 현장에 있는 농어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유용한 내용들이어서 크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책자 발간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18일 도청 현관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 경북도청 박사공무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사공무원 책자발간 홍보 및 책 전달식'을 가졌다.
자기 파괴적 혁신이란 무엇일까. 그동안 부만 쫓아가던 기업인의 마음부터 바꾸라는 말로 들린다. 부가적으로 제시한 지역사회 발전과 궤를 같이 하고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나눔문화 정착을 내세웠으니 충분히 짐작이 간다. 여기에 경주 최부자의 경영 철학이 주효하다. 이미 낡은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최부자의 철학은 이 시대 기업인과 상공인들에게 철저한 메시지를 던진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철저하게 독식하는 경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소상공인들부터 중소 기업인들의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시민들과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신뢰를 획득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의 노력이 부족한 탓이었다. 지역사회에서 시민과 소통하고 소시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질 때 시민들은 소자본의 상공인들 편에 선다. 그러므로 상공인들이 장사의 이재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사회 현상에 적극 동참하고 사회적 약자에게 관심을 보일 때 비로소 심각한 경제환경을 극복할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상거래가 이뤄졌던 경주에서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들이 모여 회의를 한 결과가 어떤 결실을 가져다줄지 기대된다.
요즘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황금들녘을 만날 수 있다. 거기에 석양이 내려앉으면 가을색이 더욱 짙어진다. 고개를 숙인 누런 벼들의 물결이 일렁일 때면 영락없이 큰 손님이 찾아든다. 한가위다. 말만 들어도 풍성한 우리의 최대 명절 추석(秋夕)과 더불어 이제 곧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될 것이다. 자녀의 귀성 행렬이 대부분이겠지만 부모의 역귀성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사회적인 흐름에 따라 이러한 신풍속이 앞으로는 더욱 자연스럽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귀성뿐만 아니라 제례(祭禮)문화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형편에 맞게 간소화하는 것은 물론 차례를 지내는 곳도 때에 따라 바꾸는 집안도 생겨났다. 이 때문에 몇 해 전 열린 전통상제례(傳統喪祭禮) 학술대회는 많은 눈길을 끌었다.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날짜를 정하여 경축하는 기념일을 명절이라 한다. 설날을 제외한 양대 명절로는 북쪽에는 단오절, 남쪽은 중추절이다. 음력으로 8월 보름인 중추절은 신라시대에는 '가배'라 불렀고, 가배가 가위, 한가위로 변하였다. 추석이란 말은 중국에서 온 '예'에 관한 이론과 실제를 기록한 예기(禮記)에서 전하여졌다. 한가위를 추석이라 했던 것도 가을 저녁이란 뜻이 있어 달 모양을 닮은 떡을 만드는 풍습이 생겼다. 예부터 우리 민족은 조상을 잘 섬기고, 그 분들에 대한 예우는 지극정성이다. 조상님 은덕에 한해 농사를 잘 지어 오곡백과를 수확하고 풍성한 음식을 장만하여 제물로 바치는 갸륵함이 잘 나타나 있는 풍습이다. 태양은 양력을 의미하고, 달은 음력으로 계산된다. 금년 추석은 양력으로 9월 하순이라 계절적으로 가장 적합한 절기다. 소설가 이효석의 '가을풍경'에 보면 "가을은 차고 이지적이면서도 그 속에는 분화구 같은 정열을 감추고 있어서. 그 열정이 이지(理智)를 이기고 있다. 때로는 열정과 이지가 무섭게 대립하여 폭발하는 것이 가을의 감정이요, 성격이라" 했다.
포스코에 대한 검찰수사가 6개월을 넘기고 있다. 한 기업에 대한 검찰수사가 이렇게 장기화되고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다. 수사가 장기화되다보니 포항지역 기업들이 움츠러들어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경제를 더욱 옥죄고 있다. 최근에는 검찰 수사가 지역 정치권 사정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검찰의 칼은 이제 양날의 칼로 바뀌었다. 한 개의 칼날은 정준양 전 회장과 관련된 이상득 전의원 등 전 정권 실세들과의 컨넥션을 겨누고 있다. 또 다른 칼날은 내년 총선과 관련해 지역 중진 국회의원의 비리를 겨누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에 대해 상당수 지역민들은 의도된 기획 수사라고 믿고 있다. 최근 이상득 전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사들이 줄줄이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일부는 피의자 신분으로, 일부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들이 받은 조사의 핵심은 모두 포스코 및 계열사 협력 업체를 운영하면서 이 전의원의 영향으로 특혜를 받았는지에 모아졌다. 얼마 전에는 이병석의원(포항 북구)과 친분이 있는 회사 및 관계자들도 압수수색과 함께 소환 조사를 받았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이 의원이 포스코에 압력을 넣어 이들 업체(측근)에 특혜를 주었다는 것이다.
경주시의 세수가 지난해보다 17.2% 감소했다. 반면 포항은 지난해에 비해 무려 2.7배가 늘었다. 경북의 주요 세원도시는 경주를 비롯해 포항과 구미로 이들 3개 도시의 세수가 경북 전체 세수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자동차 부품산업이 주력산업인 경주는 2012년에 4021억8400만원이었다가 2013년 6132억4100만원으로 늘었지만 지난해 5079억9500만원으로 줄었다. 제철이 주력산업인 포항은 2012년에 3124억8200만원이었다가 2013년에는 2984억7900만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는 8024억18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경주의 세수가 줄어든 것은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산업의 대기업 수주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철강도시인 포항은 '포스코' 경영여건 변화가 지역 세수 증감의 주된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방국세청에서는 지역의 산업구조와 주력산업, 지역별 세수 특징, 지역경제동향 등을 면밀히 파악해 한발 앞선 세정활동을 펼쳐 어려운 환경에 있는 지역산업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계획이 원만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경주의 경우 울산의 자동차산업 경기에 지역 산업여건의 사활을 걸고 있다. 어떻게 본다면 매우 취약한 산업구조다.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은 지금 위기를 맞고 있다.
입주자들이 원룸을 선택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요소가 무엇일까? 교통편의, 가격, 편의시설 등이 있겠지만 '범죄로부터의 안전' 도 빠지지 않는 요소일 것 이다. 하지만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안전을 평가하는 척도에 대해서 문외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주경찰서(서장 오병국)에서는 경주지역 원룸을 대상으로 뀬 현관 출입문 도어락 설치여부 뀬 건물 외벽 가스배관 매립 여부 뀬 건물 입구 출입문, 조명등 설치 여부뀬 방범창 설치 여부 뀬 CCTV 설치 여부 등을 파악, 등급을 매겨 기준을 통과한 원룸에 대해 인증마크를 부여하는'원룸 방범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현재 동천동 '초이스빌 원룸' 등 4개 원룸 건물에 대해 방범인증을 완료했다. 원룸 방범인증제는 입주자들에게 심리적 안전감 제공이라는 1차적 기능 외에 건물 설계 단계에서부터 범죄 취약 요소를 고려, 환경개선을 통한 범죄예방 건축설계기법 (CPTED :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 Design) 기법의 자연스런 도입을 유발하는 촉진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되는 효과가 크며원룸인증을 완료한 원룸은 타 원룸보다 그 안정성을 검증받은 만큼 여성들의 원룸선택에도 우선순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방범인증제 신청은 관할파출소나 경찰서 생활안전계에 문의하면 심사를 통해 인증을 받게된다.
그날, 왕릉위에 대형 태극기가 활짝 펼쳐졌다. 아니 태극기가 왕릉의 몸을 휘 덮었다고 할까. 왕릉과 태극기의 이벤트, 정말 좋았다. 맑고 푸른 경주의 초가을 하늘 아래.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축제의 분위기에 흠뻑 젖어 들었다. 왕릉과 태극기! '신라 임금 이발 하는 날!' 누가 낸 아이디어였을까? 독특한 아이디어다. 경주에서만 가능한, 세계에서도 보기 힘든 멋진 '왕릉 퍼포먼스'가 아닌가. 무덤속의 임금님께서도 벌초를 해서 몸이 한결 가벼워져서 좋아 하실 것만 같다. 지난 2015년 9월19일 오후, 경주 동부사적지 들판에서 이름하여 처음으로 '신라 임금 이발하는 날' 이벤트가 열렸다. 신라 임금님들께 추석을 맞이하여 벌초를 한다는 '고유제'를 올리고, 손에 손에 가위를 든 시민들과 꼬마들이 함께 임금님의 왕릉에 벌초를 시작한다. '벌초 최다 인원 한국기록 기네스북 도전'이다. 필자도 경주에 살면서 가끔 몇 명의 인부들이 왕릉을 벌초하는 풍경을 가끔 보긴 했다. 그때마다 참 독특한 벌초 풍경이다 생각을 하며 한 참을 서서 구경을 하고는 했다. 그러나 이번처럼 '벌초 최다 인원 한국기록 도전'이란 생각은 미처 못했다.
'실크로드 경주 2015'가 수학여행 시즌을 맞아 학생들로 북적이고 있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전국의 학교들이 그동안 메르스와 연이은 폭염으로 연기했던 수학여행과 현장학습을 재개하면서 경주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 행사를 수학여행지로 찾은 학교는 대략 150여개 학교로 추산된다. 여기에 현장학습까지 보탠다면 그 수는 훨씬 많아진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경주문화엑스포 마케팅팀의 노력이 눈부시다. 그동안 시도 교육청, 지역별 현장장학협의회와 각급 학교 교장 등에 대한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온 결과다. 경주는 한 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학여행과 신혼여행지로 손꼽혔다. 그 덕에 경주시민들 가운데 이들 학생 여행객들을 상대로 생업을 영위하던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 명성이 시들해졌다. 신혼여행은 주로 제주도와 해외 유명 관광지에 그 자리를 내줬다. 그러면서 경주의 지역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신 공항건설이 언제이야기인데 아직도 무책임한 말들을 쏟아내고 있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인들의 갈등을 유발시키는 불필요한 발언들이 추석을 앞둔 영남권 사람들을 슬프게 하고 있다 신 공항 입지 선정에 대한 용역이 진행되고 있는 마당에 더 이상 입지에 대한 논란의 불을 지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5개 시·도는 각각 자신과 가까운 곳에 신 공항이 건설되길 원하지만 정부에 맡기기로 한 이상 어떤 결론이 내려도 승복해야 한다. 며칠 전 서병수 부산시장이 남부 권 신 공항과 관련해 가덕도 신 공항 건설을 주장했다. 이는 영남권 5개 시·도지사 합의 정신에 위배되는 중대한 사건이다. 서 시장은 지난 18일 홍준표 지사와 김기현 울산시장과의 모 방송사 특별대담 프로에서 "24시간 운행 가능한 안전한 공항을 위해 바닷가에 지어야 한 다"고 역설했던 것이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당신의 양심에 안심을 더합니다' 라는 문구로 최근 공익신고자 보호제도를 적극 홍보 하고 있다 공익신고가 왜 필요할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다양한 공익침해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지만 나 자신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대부분 쉽게 넘어가고 또한 신고하게 되면 귀찮아질 것 같다는 생각으로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이는 내 생명을 또는 내 가족의 생명, 크게는 지구의 미래까지 위험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2000년 2월 9일 용산 미8군 기지의 한강독극물 무단방출 사건은 실제 작업을 집행했던 한국계 미국인인 현직 주한미군 군무원 김모씨의 공익신고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공익신고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한강이 있을 수 있었을까?… 한명의 양감한 행동이 지금의 푸른 한강을 만들 수 있는 기초가 되지 않았을까? 지금은 환경오염 등 다양한 공익 침해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형형색색의 나무와 꽃이 무르익는 계절 가을이 왔다. 산에 오르기 좋은 가을… 그러나 등산하기 전 예기치 못한 상황이 나에게 닥쳐올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대부분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안전사고이기 때문에 간단한 주의사항만 숙지하면 안전사고 없이 즐거운 산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개인의 컨디션과 체력을 고려하여 가고자 하는 산의 난이도, 코스 등을 결정하여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산에 오르기 전 기상 파악은 필수다. 가을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날씨 변화가 심하고, 일몰 시간이 빠르기 때문에 해가 지면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게 되므로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날씨가 춥지 않더라도 추위에 대비할 옷이나 장비를 챙겨 저체온증에 대비하여야 한다.
사실 우리의 체육 수업은 여학생 소외 시간이었다. 달리고, 힘쓰고, 공을 다루는 기술을 익히고, 뜀틀을 넘고 재주를 부리는 것들이 모두 남학생게 유리했고 남학생들이 즐겨했고, 여학생들은 구경을 하거나 아예 다른 공부를 했다. 이같은 체육시간은 여학생들에게는 고역이었고 결국 커서도 운동을 멀리하는 습관을 갖게 하는 원인이 됐다. 그러니까 여학생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체육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이다. 요즘은 체육수업을 마치 게임하듯 진행하면서도 체력을 단련하도록 해 남녀 학생들이 그 시간을 기다리도록 하는 교사도 많아지고 있어 다행이다. 하지만 최근 진행된 국감에서 아직도 우리의 체육 수업 인프라는 후진국 수준임이 드러났다. 경북에서 남녀공학 학교의 절반이 여학생 탈의실을 갖추지 않고 있으며 여성 체육교사 비율도 낮다는 것이다.
다음달 2일 개막되는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예사스럽지 않다. 세계의 군인이 참가하는 스포츠 축제라는 점도 이색적이지만 대도시가 아닌 경북의 문경에서 열린다는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그리고 이 대회를 준비한 경상북도가 얼마나 알뜰하게 행사를 치르기 위해 고민했는지도 엿보인다. 24개 종목이 치러지는 가운데 3개의 군사 종목을 제외한 21개 종목의 경기장은 기존의 시설을 보수해서 활용할 준비를 끝냈다. 국제 대회가 처리지면 새로운 시설을 짓기에 여념이 없던 상례에 비하면 참으로 믿음직스럽다. 이번 대회의 알뜰함을 더 살펴보자. 우선 선수촌을 아파트 등을 새로 짓지 않고 군 시설물을 이용하거나, 이동식 숙소 '카라반'을 사용한다. 현재 문경시 신기동의 1만3000㎡ 공터에는 1500명의 선수들을 수용할 카라반 350동이 줄지어 놓여 있다. 문경시에 따르면 카라반은 매우 경제적으로 지어졌다. 제작 가격은 한 동당 약 2600만 원. 대회가 끝난 뒤엔 1600만 원에 민간에 매각하기로 계획하고 있으니 실제로 들어간 돈은 1000만원 수준이라고 보면 옳다. 참가하는 군인 선수들을 수용하기 위해 선수촌 아파트를 지었더라면 약 800억원이 들어갔을 터이지만 카라반 제작에는 불과 91억원이 투입됐다. 대회가 끝난 뒤 카라반을 사겠다는 민간이 이미 계약 완료된 상태여서 56억원은 회수되고 결국 35억원이 투입되는 셈이다.
올여름은 전력에 여유가 있지만, 얼마 전만 해도 전기가 부족해 모두 찜통더위에 고생한 기억이 있다. 당시 회자하던 이야기가 ‘전기가 석유나 가스 값보다 싸니 전기가 늘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사실이었다. 가축용 축사에 농업용 전기로 난방을 설치하면 석유나 가스보다 난방비가 덜 든다. 전기는 석유나 석탄 같은 1차 에너지를 연료로 투입해 만들고, 송전선을 거쳐 공급하는 고급에너지인데도 원래의 1차 에너지보다 값이 싸다면 확실히 잘못된 것이다.
올해 3월 치러진 대구 경북지역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고질적 병폐인 금품선거를 근절하지 못하면서 선거사범 수사 결과 190명 입건이라는 낙제점을 받았다. 당초 공명선거를 실현하겠다는 취지에서 조합장 선거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까지 했지만 금품살포 등 불법선거사범이 기승을 부리면서 얼룩진 과거의 선거 관행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대구지검의 발표에 따르면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와 관련, 대구 경북지역에서는 190명의 선거사범이 입건됐으며 이 가운데 136명이 기소, 54명이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특히 조합장선거 당선자 211명 가운데에서도 18.5%인 39명이 입건됐고, 4명은 구속 기소됐다. 범죄 유형별로는 금품선거 사범이 112명(58.9%)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흑색선전 사범 35명(18.4%), 불법선전 사범 3명(1.6%) 기타 등으로 집계됐다. 대구지검의 기소율은 71.6%로 전국 18개 지검 평균 입건 인원 74명, 기소율 63.5%에 비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상북도가 새마을운동을 수출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빈곤탈출을 위한 전형적인 모범 모델이기 때문에 새마을운동이 새로운 한류로 떠오르기에 충분하다. 새마을운동은 개발도상국 빈곤탈출을 위한 지역사회개발 연구 모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 문화유산이다. 경북이 새마을동의 세계화를 시작한지 10년만에 이제는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시점에 세계 각계각층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구촌 공동번영 및 새마을운동의 실천과 공유를 위한 ‘2015 글로벌 새마을포럼’이 17일까지 사흘간 경주에서 열렸다. 경상북도와 글로벌새마을포럼, 영남대, 지구촌발전재단이 공동 주최했으며 정홍원 전 국무총리, 럭 나가자(Luc Gnacadja) 전 UN사막화방지협약기구(UNCCD) 총장을 비롯한 60여 나라 고위관료, 학계 전문가 등 600여 명이 참가했다.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폭염이 지나고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찾아왔다. 그리고 우리를 들뜨게 하는 풍성한 추석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은 멀리 떨어져 지냈던 가족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조상들께 제사를 지내고 덕담을 주고받으며 가족의 화목과 결속을 다지는 자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랜만에 부모, 형제 등 친척들 모두 모인 자리에서 즐거운 대화를 주고받다가 평소 쌓였던 불만을 하나, 둘 털어놓으면서 재산문제, 부모부양문제, 취직, 결혼문제까지 거론되며 자칫 잘못하면‘즐거운 명절’이‘다툼의 명절’로 바뀌어버리는 경우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어느 날 아침. 다급한 목소리의 실종신고가 들어왔다. 평소 치매증상을 보인 할아버지가 집을 나간 것이다. 전 직원이 동원된 이틀간의 수색에도 성과가 없어 발을 구를 때쯤 다행히 전단지를 본 주민의 신고로 집으로부터 약 5km 떨어진 곳에서 탈진한 채 주저앉아 계신 할아버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5년 전 할머니가 먼저 돌아가시고 홀로 남게 된 할아버지는 얼마 전부터 “할멈은 왜 안 오냐고” 하시는 등 치매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아마도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찾기 위해 집을 나섰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