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진정세로 관광객이 늘어나 주민 수입은 향상됐지만 운항 여객선의 감소로 주민들의 육지 왕래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22일 울릉 주민들에 따르면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광광객들의 울릉도 방문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매일 포항과 후포, 묵호, 강릉에서 3000여명의 관광객들이 입도하고 있어 도동과 저동 등 울릉도 전역에서 여행, 차량운송, 숙박, 식당 등에 종사하는 주민들의 일상이 바빠지고 있고 이로 인해 가계수입이 크게 늘어났다.하지만 운항 여객선의 감소로 인해 또 다른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바로 주민들의 육지 이동권이 제약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포항과 울릉을 연결하던 운항 수단은 대저해운의 썬플라워호(2394톤, 정원920명)와 썬라이즈호(388톤, 정원 442명)였다. 그러나 썬플라워호가 선령 만기(25년)로 운항이 중단되자 엘도라도호(68톤, 정원414명)를 투입했다.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대형 여객선을 유치하겠다는 명분으로 비대위를 결성해 해양수산부,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여객선사, 울릉군 등을 상대로 2년 동안 항의와 시위, 서명 등을 진행하면서 엘도라도호의 면허를 취소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같은 일부 주민들의 노력은 결과적으로 포항 울릉간 여객선 중 한 척이 감소되는 결과를 가져온 셈이다.이처럼 주민들의 이동수단이 줄어들자 도동항, 저동항, 사항항 여객선 터미널에서는 주민들과 여객선사 관계자들 사이에 잦은 충돌이 나오고 있으며 때로는 고성이 오고 가고 있다.지난 12일에 대구에 거주하는 친척이 상을 당했지만 육지로 나갈 여객선의 승선권을 구하지 못한 상주들이 여객선 터미널에서 표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모습도 보였다.이밖에도 육지의 대형병원에 진료와 약 처방을 받기 위해 나가야 하는 어르신들과 육지에서 공부하는 자녀들을 살피기 위해 다녀오는 부모들, 중앙부처와 도청 등에 출장을 가야 하는 공무원들이 매일 여객선 승선권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실정이다.22일 저동항에서 승선권을 구입하지 못한 주민 A씨는 “일부 지역주민들이 비대위 등을 구성해 대형 여객선을 꼭 운항하도록 하겠다고 해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명과 농성, 시위 등을 할 때도 지역발전을 위한 일이라고 동참을 했는데 여객선을 중지시켜 주민들의 불편은 더 해만 가는데 대다수의 관계자들이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것을 보면 자기들의 입신양명을 위한 도구로 주민들을 이용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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