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달 카스텔라처럼 뜬 밤 관객들 개미처럼 흩어지는 밤 분칠한 어린 광대가 천막을 나와 밤하늘 바라보며 잎담배 태우는 밤 늙은 광대가 어린 광대에게 잎담배 하나 얻어 불을 붙이고 작고 노란 달을 올려다보는 밤 천막에서 나온 또 ..
하늘과 경계 짓는 다솔사 긴 용마루풍경소리 날아가서 낯달을 불러오면산새도 까막까치도 함부로 울지 않는다독립 위한 선언문을 초안하던 안심료엔나래 접고 묵념하는 하얀 나비 한 마리비장한 그 날의 결기를 헤아리고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공석이 된 교육부·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차관급인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교육장관 후보자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복지장관 후보자에 김승희 전 의원이 지명됐다. 식약처장에는 오유경 서울대 약학대학장이 뽑혔다. 눈길..
대구 경북(TK)의 지역 일꾼을 뽑는 6·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후보도 없고 정책은 실종되고 일부 여당 공천자들은 약한 상대를 만나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유권자들은 아무리 도전자가 약체라고 해도 선거는 선거인데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정권이 교체되면서 거대 야당 민주..
올 봄 화사한 꽃물이 가슴에 스며오는 듯하여 마냥 행복했다. 그토록 앞 다퉈 자태를 뽐내던 봄꽃들이 지자 꽃 진 자리에 연초록 이파리들이 날이 갈수록 푸르름을 더하는 5월이다. 눈부신 산하(山河)의 신록에 이끌려 마을 뒷산을 오르노라니 숲에서 풍겨오는 향긋한 향취에 ..
"나는 제정신입니다"아니, 누가, 누굴 보고 제정신 아니라 했던가?이 땅에 제정신 아닌 사람이 있을까마는이 세상에, 제정신 아닌 사람, 또 있을까?제정신인 사람이 제정신인 사람들에게나는 제정신입니다, 했다면수수께끼가 된 거지요.그럼, 누가 제정신이 아닌가요...
북한이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라 워싱턴DC에 도착하기 직전에 이뤄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
6·1 지방선거가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일부 후보들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지역끼리 행정 통합을 공약으로 내걸어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윤경희 청송군수 후보는 진보시장 유세에서 청송·영양 통합을 제안해 양 지역 주민들은 술렁이고 있다. 국민의힘 윤경희 청송군수 후보가 ..
동양철학의 기본은 음양오행사상에서 출발한다. 음양설과 오행설은 초기에는 각각 따로 발생했으나 두 이론의 특성상 모두 자연의 원리에 대한 기초 이론으로써 우주의 자연현상을 이해하는데 편의상 결합해서 많이 사용되어지고 있다. 이러다보니 두 이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나의..
6월 1일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초선이나 재선이나 다선에 도전하는 기초·광역·단체장 출마자들은 저마다 화려한 학력과 사회활동, 의정활동으로 만들어진 홍보물로 도배하고 있다. 출마자들이 자신의 집착(執着)된 허상(虛像)을 아름답게 포장하여 시민을 현혹시키는 화려한 말장..
당신 이름 가만히 불러봅니다강물 푸르게 흐른 지금이제야 가만히 불러봅니다오랫동안 잊었던 이름그리움이 묻은 이름이제 다시 나직이 불러봅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밤 사퇴했다. 후보 지명 43일만이다. 그는 불법은 없었다고 항변했고 사퇴 입장문에서도 의혹이 허위로 입증됐다고 주장했으나 국민의 눈높이와는 차이가 컸다. '조국 사태'를 계기로 엄격해진 공적 인물에 대한 국민의 검증 잣대도 ..
6·1 지방선거가 중반전에 돌입하면서 국민의힘과 무소속 맞대결 지역에 관심이 쏠린다. 공천에서 배제된 단체장은 현직 프리미엄의 유리한 입장이지만 도전자도 만만찮아 개임이 볼만하다. 공천자들은 중앙정부와 원팀을 외치며 무소속 돌풍에 맞대응하고 있다. 지역정가에 따르면..
사람이 태어나면 먼저 해야 할 일 중에 하나인 이름을 짓고, 관청에 가서 문서로 출생신고를 한다. 그러면 국민으로서 자격이 시작된다. 첫 번째로 성명의 기록이다. 성명(姓名)은 성과 이름으로 성함, 씨명이라 부른다. 성은 한 줄기의 혈통끼리 가지는 칭호로 높임말..
시골집에 손바닥만한 뜰을 가꿉니다. 겨울에 죽은 듯 깊은 잠을 자던 식물들이 봄이 오는 것을 어찌 알고 때 맞춰 얼굴을 내밉니다. 그러다가 일이 있어 한참만에 시골집 마당에 오면 경이롭게 자라 있는 풀들을 봅니다. 거기서 나는 잠깐 망설임에 흔들립니다. 저 풀들을 그냥..
현해탄 건너간 뒤 400년 만의 먼 귀향 할 말 많아 겹겹인가, 한이 쌓여 아롱졌나 꾹 눌러 참았던 설움 오색 꽃으로 피어났다..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가 23일 첫발을 내디뎠다. 미국의 깃발 아래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인도 등 13개국 정상급 인사들이 이날 오후 화상 회의에 참여하면서 공식 출범을 알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화상 회의에서 "한국..
대구경북 경제 활성화 해법에 대구경북 경제계·지자체가 모처럼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구경북 경제계, 지자체가 정부의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모 사업을 경북 구미로 유치하기 총력전을 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지자체와 경제계에서는 대전은 이미 방위사업청 이전 유치를 사실상..
봄이 오기도 전에 개나리와 목련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가을 길가를 메웠던 코스모스는 여름이 채 끝나기에 앞서 만개하는가 하면, 가을철에 즐겨 찾던 포도는 여름 과일로 그 자리를 옮겨 버린 지도 오래다. 가까이 지냈던 한 화가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 옷을 입는 감각이..
불길 건너면서도 뉘 버림 받았던가타다 만 네 옷고름 불티 자국낙관보다 더 붉구나그래그래 조금만 더 기다려라꽃이면 어떻고 잎이면 어떠리쏟아지는 밤하늘 별빛이면 어떠리바라만 봐도 배부를 공산명월이면또 어떠리파산 아닌 유혹이면 마다하지 마라주는 대로 한 아름 꼳 받아안고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