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회 의원들이 이달 하순께 3박 4일 동안 일본 교토와 오사카 등을 방문하는 해외 일정이 알려지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눈총을 받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시의원들이 일본 여행 제한이 풀리자마자 기다렸단 듯이 부리나케 해외로 나가는 꼴을 보이고 있다"며 지적하고 있다.이번 해외 방문 일정은 일본 나라시가 명예시민증 수여와 관련해 이상걸 경주상공회의소 회장과 서호대 경주시의회 의장을 초청하면서 이뤄졌다. 경주시와 나라시는 올해로 52년째 자매결연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방문 일정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3박 4일이다. 일본관광청이 이달 10일부터 단체관광객의 비자 발급이 가능한 패키지 관광에 한해 관광객 입국을 재개하면서 해외일정이 가능해졌다. 경주시의회에서는 서호대 의장과 시의원 2명, 경주상공회의소는 이상걸 회장과 직원 3명 등이 방문할 예정이다.일정표에 따르면, 26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나리타 공항에 도착 후 도쿄 스카이트리(타워), 국립박물관 및 아메요코(재래시장), 신주쿠거리 등을 방문한다.27일에는 교토를 방문해 교토시장을 예방하고 나라시로 이동, 나라시장과 나라시의회 의장을 예방한 후 명예시민증 수여식을 진행한다.28일에는 나라시의 동대사를 시찰하고 양조장을 견학한 후 오사카로 이동, 오사카성·박물관·상업시설을 견학한 후 돈톳보리거리를 방문할 예정이며, 29일 귀국하는 것으로 정해졌다.이와 관련 일부 시민들은 이달 24일로 예정된 8대 경주시의회 마지막 회기가 끝나자마자 해외일정을 추진한 것을 두고 `선거 뒤풀이용 관광`,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연수를 못나섰던 억눌렸던 `보복 여행`이 아니냐며 지적하고 있다.시민 황모(59·동천동)씨는 "선거가 끝나자 마자 패키지 해외 일정을 바로 진행하는 것이 참 대단하다"면서 "명예시민증은 두 명이 받는데 들러리로 나선 의원들을 보면 그동안 얼마나 해외에 놀러 나가고 싶어는 지 알수 있다"고 꼬집어 말했다.또한 현직 시의원 A씨는 "누구는 의장과 친해서 초대받고 누구는 안친해서 안부른 모양새가 참우습다"면서 "9대 경주시의회를 준비하는 초선의원들이 보기에도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의회 관계자는 "이번 나라시 방문 일정은 나라시 초청에 따라 진행되며, 서호대 의장이 취임한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단 한번도 나라시를 방문하지 못해 명예시민증 수여식을 진행하지 못했었다"면서 "회기가 끝나기 전에 수여식을 치르려고 추진하다 보니 일정이 이렇게 잡혔지만, 절대로 외유성 행사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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