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잠들었던 생명을 깨우는 봄의 훈풍이 찾아오는 계절이 다가왔지만, 바다는 짙은 안개로 인해 시정 불량과 어선의 조업이 늘면서 해양사고 발생 우려가 크다.어민은 봄을 맞아 겨우내 놀리던 어구들을 정비해 만선을 꿈꾸며 출항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해가 바뀔수록 어획량은 줄어들고 기름값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힘든 현실과 해양사고로 시름은 꺼질 줄 모른다. 특히 작업 환경이 열악한 소형어선들의 각종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어 어민들의 아픔이 더 커지고 있다.지난해 3월9일은 만선을 꿈꾸며 꽃게잡이에 나선 어선(201현승호)이 조업중 기관실에서 발생한 화마(火魔)에 휩싸여 9명의 선원이 사망하고 1명 실종됐다.사고 소식을 접수한 해경은 경비함정을 급파해 선원 10명을 구조했지만 이미 9명은 저체온증 등으로 의식불명 상태였고 1명의 선원만이 가족들의 품에 안길 수 있었다.기관실에서 발생한 화재를 선원들이 자체적으로 진화하려다 실패한 후 122(해양긴급신고)에 신고하면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이다.이처럼 최근 5년간 3월에 발생한 선박 화재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15명으로 혹한기인 1월에 발생한 인명피해 23명에 버금가고 있다. 또 선박 화재사고의 90%이상이 화재에 취약한 FRP(강화플라스틱) 재질 어선에서 발생했고 주로 기관실, 조타실, 갑판, 선원실 순으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3월에는 선박화재 외에도 해상의 짙은 안개로 인해 선박의 안전운항을 저해하고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중앙해양안전심판원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2009-2013년) 3월 중에는 선박 충돌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46명으로 이 가운데 어선과 상선의 충돌로 인한 인명피해가 57%(27명)을 차지하고 있다.주로 선박운항자들이 야간이나 새벽 시간에 주변감시를 소홀히 했고 선박 통항방법(항법)을 준수하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해양 종사자 스스로 해양사고 방지를 위한 의지가 없다면 해양경찰의 노력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출항 전 반드시 장비점검을 하고 무리한 조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 또 해양사고 발생 시 해양긴급신고 122번호로 신속하게 신고해 해경 경비함정이 사고 현장에 빠르게 도착해 구조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하는 어선도, 길고 긴 여정에서 돌아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상선도, 가족과 함께 바다에서 즐기는 레저활동자도 스스로 안전을 챙기고 그에 손을 더해 해양경찰의 전문구조가 더해져야만 해양사고는 줄어들 것이다. 송일종 군산해양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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