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경북도에게 역사적인 해다. 대구와 경북이 분리된 지 34년, 그리고 대구에 `경상감영`이 설치된 지 414년만에 대구시대를 마감하고 청사를 안동으로 옮겨 `진정한` 경북 시대가 열리기 때문이다. 도청이전을 계기로 경북도는 2027년까지 도청 이전지에 10만명이 살게 될 신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 최대진 도청신도시본부장으로부터 `신도청 시대 개막`에 대한 설명을 들어본다. ▲경북도청이 안동으로 이전되면서 진정한 경북 시대가 시작된다. 경북도청사가 현재의 대구시 산격동에 몇 년이나 있었는가? "1314년 고려 충숙왕 원년에 `경상도` 란 이름이 생겼고, 1601년 대구 도심에 경상감영이 설치됐다. 이후 1896년 13도제 실시로 `경상북도`로 변경됐고, 대구에 관찰사를 설치했다. 1910년 대구 중구 포정동(현재 대구 경상감영공원 자리)에 청사를 지었다가 1966년 지금의 북구 산격동으로 옮겼다. 이후 1981년 대구가 직할시로 승격하면서 경북도에서 분리돼 행정담당구역과 도청 위치가 다른 상황이 이어오다 1991년 지방자치제 부활과 함께 도청이전문제가 공론화됐고, 2006년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결단으로 대구직할시가 분리된 지 27년만인 2008년에 도청이천예정지를 안동·예천 지역으로 결정했다" ▲도청 이전의 이유는? "우선 도민과 가까운 곳에서 도정을 수행하고 봉사함으로써 진정한 지방자치의 이념을 실현하자는 것이다. 경북은 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도청의 입지가 관할구역과 달라 도정의 구심력 약화를 불러왔다. 따라서 도청이전은 단순한 관할구역과 사무소의 일치 보다는 도정의 중심확보를 통한 역량 강화의 필요가 있었다. 경제적으로는 도청이 대구시에 위치해 경북도의 재정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됐다. 사회·문화적 측면에서는 도청이전이 경북도의 중심은 더 이상 대구가 아니라는 공간적 자부심을 높이게 되고 공동체 의식을 한층 끌어올리는 등 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는 근간이 된다" ▲도청 신청사는 어떻게 건립되는가? "영남의 길지인 검무산 아래 자리 잡은 도청 신청사는 신도시의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따라서 경북도는 경북의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반영하면서 현대와 어우러지는 명품청사로 짖고 있다. 전체가 전통기와 지붕으로 유교문화를 상징하게 된다.  신청사는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24만5천㎡ 부지 중앙에 본청사가 들어서고 좌우로 의회청사와 2개 동의 주민복지관이 들어선다. 청사 전체 면적은 14만3천㎡로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쉬는 웅도 경북의 상징을 담아 전통한옥의 아름다운 곡선미가 살아 있게끔 지어진다. 지상은 도민들이 언제든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개된 공간으로 조성해 신청사 자체가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설계를 한 신청사는 태양광과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 초고속정보통신 도입, 지능형 건축과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건축 등 친환경 건물로서 국내 최고의 녹색 모범청사로 건축된다. 오는 2월말 준공을 목표로 현재 골조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부 창호공사 등이 한창 진행중으로 총공정률은 92% 정도다. 겉은 전통적 미를 갖추고 속은 최첨단·친환경 등 현대적 알맹이로 가득찬 신도시 랜드마크로 지어진다" ▲도청이전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70년대 국가의 선택과 집중에 따른 불균형 발전전략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블랙홀처럼 강한 흡수력을 자랑하는 서울은 물론, 전자산업을 기반으로 한 구미와, 제철산업을 뿌리로 하는 포항에는 일자리가 넘쳐나면서 인구가 비약적으로 늘어난 반면 농업을 근간으로 하는 경북 북부지역은 극심한 이농현상으로 매년 인구감소라는 악재에 시달려야 했다. 그래서 경북북부지역민들에게 있어서 도청유치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였다. 2015년 도청이전은 도민을 포함한 대구 경북 지역민들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대구시에서의 30년 더부살이를 청산하는 의미도 있지만 그동안 중남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북부지역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경북도는 지역간 균형발전은 물론,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대구시와의 경제통합도 새로운 모멘텀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도청을 중심으로 한 신도시는 어떻게 조성되나? "신도시 조성이 완료되는 2027년이면 안동, 예천지역은 신도시 인구 10만명, 안동 예천 인구 20여만명 등 모두 30만명이 거주하는 도시로 성장할 것이다. 도청이 이전할 신도시는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원 11㎢에 자리잡는다. 도청이전은 2027년까지 2조7천억원이 투입돼 경북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문화도시,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생태도시, 경북의 신성장을 이끌어 가는 명품 행정지식산업도시로 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신도시는 기존 도시설계인 방사형이나 부채꼴 형태의 도시건설을 탈피하고 신도시 조성지역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려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문화도시 전원형 생태도시, 행정지식산업도시 등 세가지 방향으로 개발된다. 1단계는 2015년까지 행정기능을 이전하고, 2단계인 2020년까지는 주거, 상업시설, 종합병원 등을 건설해 정주여건 조성을 마무리하고 마지막 3단계(2021~2027년)에는 산업, 연구, 테마파크 등의 기능을 확충해 인구 10만명의 자족도시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도시는 스마트도시로 지어질 것이다. 473억원을 들여 지능화된 시설, 초고속 정보통신망, 도시통합운영센터 등 기반시설을 구축해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정보제공 받는 살기 편리한 도시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다." ▲도청이전 신도시 건설로 경북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가? "우리나라는 경부축과 서해안축으로, 어찌보면 기형적인 성장이 수십년간 지속됐다. 경북지역도 대구를 중심으로 한 구미의 전자, 포항의 철강산업 등 남부권 중심의 불균형 성장이 계속되면서 안동을 중심으로한 북부권은 개발에 소외되면서 동서를 관통하는 변변한 도로조차 없어 지역민은 큰 불편을 감수해 왔다. 그러나 도청이전으로 남부 대구 중심축이 안동·예천으로 이동하게 되면 구미의 전자, 포항의 철강, 안동의 행정과 문화를 중심으로 한 신 삼각축이 구축돼 경북이 대구의 영향력과는 별개로 획기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발전을 이룩하게 될 것이다. 교통여건도 크게 달라진다. 도청이전 신도시는 중앙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 국도34호선 등 비교적 양호한 교통망을 갖고 있다. 앞으로 동서4축 고속도로, 5축 국도, 중앙선 복선전철화가 완성되면 도청이전 신도시는 전국 어디에서나 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하게 된다. 또 도내 어느 지역에서도 1시간대에 도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신도시 인근 고속도로 및 국도, 지방도로부터 신도시로 진입하는 도로 7개노선을 1조2천456여억원을 투자해 신설할 계획이다. 서안동 IC방향과 예천읍 쪽으로의 연결도로 2개노선 13.5㎞는 2015년까지 우선 개통하고 나머지 5개노선은 신도시의 성장속도에 따라 순차적으로 개설할 계획이다. 학계에서는 신도시조성의 경제적 효과로 생산유발은 21조1천799억원, 부가가치 유발은 7조7천768억원, 전체적인 고용유발은 13만6천여 명으로 추정된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도청이 이전하게 되면 그동안 노력해왔던 대구와의 상생 발전 관계도 옅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대구와 경북이 행정적으로 서로 각자도생의 길을 가더라도, 경제통합을 비롯해 주요 분야별로 협치체제를 구사한다면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을 비롯한 기존의 다양한 대구 경북 협력 프로그램을 재차 다듬는 것에서부터 이제는 도청이전을 계기로 대구와 경북의 새로운 상생 방안을 찾아봐야 한다. 대구와 경북은 지금까지 경제통합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해왔다. 2008년에는 경제통합의 일환으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설립됐고, 그 이듬해에는 대경권 광역경제발전위원회까 설립하고 공동노력을 해오고 있다. 여기에다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이어 2015세계 물포럼 유치에도 공동전선을 펴온바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구경북의 경제통합은 으레 대구를 중심으로 구미, 경산, 영천, 포항을 잇는 경북 남서부권을 대상으로 이루어 졌다. 그러다보니 경제통합의 한 축을 담당한 경북은 늘 북부권 주민들로부터 불균형 발전에 따른 비판을 감수해야 했다. 북부권이 경제통합의 중심이 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경북북부권은 전국 어느 지역보다 전통문화와 환경적인 측면에서 많은 강점을 가지고 있다. 환경과 문화가 중시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발맞춰 대구가 경북 동부권과 중부권에다 북부권까지 아울러 경제통합과 협력을 추진한다면 시너지효과가 훨씬 커질 수 있다고 본다" ▲유관 기관 유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도의 유관기관·단체는 219곳으로 이중 대구에 있는 150개 기관·단체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펼치고 경북에 소재한 68개 기관·단체는 자발적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이전목표인 130여개의 유관기관·단체를 유지하기 위해 사전의향 조사, 합동설명회 개최, 기관방문 이전설득 등을 꾸준히 펼친 결과 지금까지 91곳이 신도시로 이전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30여개 기관·단체는 신도시 기반조성과 도청이전 진행상황에 따라 이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한다. 유관기관·단체의 신도시 이전을 촉진하기 위해 각종 인허가에 대한 행정적 지원, 이주 종사원 아파트 특별공급, 공공기관희망부지 우선공급 등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도청이전특별법 개정을 통해 각종 세제감면 등 다각적인 지원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단독 및 공동주택, 대형마트와 일상생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상업부지 등을 추가적으로 분양할 것이다. 교육환경 구축을 위해 유치원, 초, 중, 고등학교 조성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국내외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가고 있는데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스탠포드 호텔은 지난해 3월 17일 5년 내 총 투자비 300억원을 한옥형 호텔 및 컨벤션센터 건립 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류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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