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논란에 팔이 빠지는 부상까지 이겨냈다. 한국 레슬링의 '희망'과 같은 존재인 김현우(28·삼성생명·사진)는 온갖 악재 속에서 금메달 못지 않은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비록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김현우가 따낸 동메달은 가치를 따질 수 없을 만큼 귀중했다. 김현우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리오카 아레나 2에서 열린 대회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5㎏급 16강전에서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 속에 '맞수' 로만 블라소프(러시아)에 5-7로 패배했다. 김현우는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이겨내고 패자부활전을 거쳐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보조 스타르체비치(크로아티아)를 6-4로 꺾었다. 그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1피리어드 종료 30여초 전 스타르체비치에게 연달아 옆굴리기를 당하며 4점을 뺏기는 과정에서 팔이 빠지는 부상을 당했다. 동메달 결정전을 마친 후 김현우는 "몸이 돌아갈 때 바닥을 짚다가 팔이 빠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현우는 2피리어드에 4점을 따내면서 역전을 일궈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리우올림픽에서 김현우는 국내에서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48㎏급)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55㎏급)에서 심권호만이 달성한 두 체급 올림픽 금메달의 대업을 노렸다. 김현우는 판정 논란 속에 아쉽게 두 체급 올림픽 금메달의 위업은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혼돈 속에서도 김현우는 끝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6강전에서 석연찮은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다 징계를 받은 안한봉 감독, 박치호 코치가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팔이 빠지는 부상으로 온전히 힘을 쓸 수 없는 악재까지 겹친 상황에서 따낸 귀중한 동메달이다. 김현우는 동메달을 딴 후 매트 위에 태극기를 펼쳐놓고 닭똥같은 눈물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