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호가 만들어 가고 있는 이웃사랑의 향기가 지역의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매주 일요일 오후 8시 황성공원 실내체육관 앞에서 자선공연 중인 하늘호는 모금된 전액을 불우이웃돕기성금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봉사단체인 ‘마음사랑’과 함께 그 길을 가고 있다. 하늘호는 처음 자선공연 시작부터 일체의 필요 경비를 자체 조달하고 식비조차도 멤버들이 교대로 자비를 털어 해결했다. 단 한푼의 금액도 다른 용도로 쓰지 않았다. 작은 정성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했기에 공연을 통한 성금 모금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들이 2006년도에 처음 실내체육관 앞에서 공연을 시작할 때 시민들은 반신반의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경주에서의 자선공연 문화는 전무후무한 일이었으니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경주사랑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해가고 있으며 이제는 주위에서 지켜보던 시민들조차 그 발걸음에 동조하고 있는 중이다. 마음으로 시작한 봉사가 또 다른 마음들을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실내체육관 앞 하늘호의 공연 무대는 전기시설이 여의치 않아 무대의 조명을 줄여야 음악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것을 지켜보던 한 분이 전기 시설을 제대로 하라며 1백만원의 사비를 선뜻 내어 놓았고, 하늘호의 공연을 본 대구의 한 독지가는 여름 내의 100벌을 준비해 ‘하늘호’의 이름으로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 사실 하늘호의 멤버들도 경주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 아니다. 경주인으로서 부끄러울 일이다. 경주가 아닌 타 지역의 독지가들이 돕겠다고 나서고 있으니...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돌아보아야할 부분이다. 어쩌면 시 차원에서 먼저 해결해 주어야할 시설이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작은 무대지만 그곳에는 하늘만큼 큰 봉사의 마음들이 함께 한다. 지켜져야할 무대이고 더 많은 단체의 자선공연들이 줄을 이어야 할 것이다. 얼마 전 백상승 시장님도 공연을 보고 가셨다기에 조금은 기대해봄직도 하다. 세상을 감싸고 있는 하늘처럼, 아름다운 봉사의 길을 열어 시민들이 봉사와 가까워지는 통로가 되고 연결고리가 되는 하늘호의 특별한 경주사랑법. 이들이 나누는 아름다움이 또 하나의 새로운 문화-자선공연문화를 만들어 가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황재임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