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행동이 문제가 되어 학부모들이 자녀의 수업과 등교를 거부해 온 모 초등학교의 해당 교사가 직위해제됨에 따라 수업이 정상화 됐다.
지난달 30일 모 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등 2천여명이 오전부터 수업을 거부한 채 교정과 강당에서 잇따라 집회를 열고 4학년 담당 김 모(여, 59) 교사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3월 도내 초등교원 정기인사 때 전촌초등학교에서 보임기간을 마친 김 교사가 인근 감포초등학교로 전근을 희망하자 지역 학부모들이 교육청을 찾아가 이에 대한 재고를 요청했으며 이후 김 교사가 해당 초등학교로 오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학부모연대는 “지난 3월 전근해온 김 교사가 담당 학생을 심하게 폭행한 것은 물론, 학생들에게 특정 종교를 강요했으며, 학부모들의 일상적인 일까지 간섭하는 등 교사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럽다”며 김 교사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학부모와 학생들의 요구에 대해 김 교사는 “교육자로서 어떠한 본분도 저버린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학부모 743명이 연대 서명한 진정서를 경주교육청에 제출했다. 학부모들은 “김 교사가 다른 교사ㆍ학부모ㆍ지역 상인들을 고소ㆍ고발한 건수가 600여건에 이른다”며 교사 자질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으며, 27일 오후 5시30분부터 새벽 4시까지 경주시교육장과 장학사, 학교장 등이 참석한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도 김 교사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교육청은, 학교장이 문제해결을 위한 조처를 하지 않아 나설 수 없다고 하고, 학교장은 자신의 권한이 아니라 입장을 보여 책임 떠넘기기라는 빈축을 샀다. 결국 학부모들은 연대를 결성해 30일 수업거부에 이어 지난 1일과 2일에는 등교거부를 하기에 이르렀다.
1일에는 전교생 1천418명 중 182명, 2일에는 126명만 등교했고 학부모들은 운동장과 강당에서 김 교사의 퇴진을 요구하는 학부모집회와 촛불집회를 열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경주교육청은 해당 초등학교에 감사실을 설치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을 상대로 진상조사를 벌여 3일 오전 직위해제 통보 서한을 보냈고, 출근과 함께 직위해제 통보서를 받은 김 모 교사는 아무런 말없이 학교를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바로 등교 시켜 현재 해당 초등학교는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등교거부로 인해 학습권이 침해받고, 종교 교육과 강압적 생활지도, 직원 갈등 등에서 직무수행 능력이 부족한 김 모 교사를 3개월간 직위해제하기로 결정했다”며 “해당 학교장이 직위해제 기간동안 김 모 교사의 근무지를 결정하게 되며 동 학교에 나오지 못하도록 특정 장소를 근무지로 지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청은 이와 함께 이달 말까지 진상조사를 실시, 학부모들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를 가린 뒤 징계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진상조사는 해당 교사가 이전에 근무했던 학교에서의 학습지도, 업무수행까지 조사대상에 포함된다.
황재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