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불 김 다 정 황성초등학교 5학년 8반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첫 걸음마를 시작하고, 엄마를 향해 ‘어마, 어마’라고 외칠 때부터 엄마의 칭찬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온 가족을 향해 서투른 발음이 하나하나 불려질 때마다 가족들의 감탄 뒤에는 “아이구! 우리 다정이, 다정이 잘 하네!”하며 엄마의 손은 어김없이 내 엉덩이를 두드리고 있었다. 바깥세상의 첫 나들이는 네살때 어린이집이었다. “부탁하실 것은 없나요?”라는 어린이집 선생님의 말씀에 엄마는 당연한 듯이 “우리 다정이 칭찬 많이 해 주세요”였다. 선생님의 의아해 하는 표정을 보며 엄마는 그저 웃기만 했다. 우리의 함성과 재잘거림이 놀이터에 있어야 할 시기에 놀이터는 주인을 잃었고, 엄마는 목동처럼 나를 이 학원, 저 학원으로 데려가면서도 항상 칭찬의 부탁을 잊지 않으셨다. 어색함으로 시작되었던 칭찬이 열두살이 된 나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책꽂이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을 보면서 이 책을 지으신 분도 우리 엄마같은 마음이었나보다 생각했다. 칭찬은 어느새 내 마음을 밝혀 주는 등불이 되었다. 소극적이었던 내가 지금은 모든 일에 적극적이라는 말을 듣는다. 그것은 칭찬이 나에게 준 선물인 것 같다. 사소한 일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 엄마의 마음과 엉덩이를 두드려 주는 손길은 나의 마음속 큰 등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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