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안정적인 에너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140달러를 넘나드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에너지 자립의 전략적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지구온난화의 대책으로 교토의정서, 발리 로드맵, G8 정상선언 등 온실가스의 감축을 위한 전 지구적인 노력이 다각도로 펼쳐지고 있다. 이런 고유가와 지구온난화의 대비책으로 최근 원자력발전이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는 에너지원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현재 기술개발이 활발하지만 대용량에너지원으로서 역할을 하려면 아직도 시간이 많이 필요하며 또 수입에너지인 화석연료의 사용도 환경측면에서 무한정 늘릴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원자력발전만이 에너지 자립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원자력은 현재 국내 총 발전량의 약 40%를 공급하고 있는 주력 발전원으로 국가 경제 발전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원자력 발전소를 짓겠다고 한 것은 누구의 아이디어였을까?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원자력발전소가 세워지게 된 것은 재미있게도 ‘우연’이 만든 계기였다고 한다. 1950년 미국 디트로이트 전력회사 직원이 한국에 와서 이승만 대통령을 만났는데 그 직원이 우라늄 1g을 가져와서 이것으로 석탄 3톤에 해당되는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 것이 이승만 대통령의 귀를 번쩍 뜨게 만들었고 그후 박정희 대통령 시대에 본격적으로 원자력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전해진다. 석유파동이 일어나기 전 석유 값이 그리 비싸지 않았던 당시 발전소 건립비용이 엄청났음에도 불구하고 원자력 발전소를 건립하게 된 혜안과 결단력은 고유가시대 속에서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원전의 연료인 우라늄은 세계 전역에 고르게 매장되어 있고, 수입원이 정치적ㆍ경제적으로 안정된 선진국이어서 세계 에너지 정세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반면에 석유는 정치적 위기가 상존하는 중동지역에 편중되어 유사시 공급이 중단되거나 가격이 폭등해 제3, 제4의 오일쇼크가 올 수도 있다. 그러나 우라늄은 소량의 연료로 막대한 에너지를 낼 수 있으며 수송과 저장이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 예를 들어 100만kW급 발전소를 1년간 운전하려면 석유로는 150만톤이 필요하나 우라늄은 18톤이면 된다. 쉽게 비교하면 원자력의 경우 1년간 약 10톤 트럭 2대 분량의 우라늄만 있으면 되지만 LNG의 경우 10만톤급 선박 11척, 석유의 경우 15척, 유연탄의 경우 22척의 물량이 요구된다. 우라늄은 고밀도의 에너지다. 우라늄 1g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무려 20조cal나 되는데, 이 열량이면 물 20만 톤을 끓일 수 있다고 한다. 이는 3톤의 석탄나 10드럼의 석유를 태우는 것과 맞먹으며, 전력으로 환산하면 2만3천kWh가 된다. 콩알 한개도 안 되는 우라늄 1g의 비밀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세계가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를 맞고 있는 현재 우리나라는 총 20기의 원전을 운영하여 세계 6위의 원전 대국으로 자리 잡았으며 원전의 안전성과 이용률 면에서도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은 친환경에너지로서 지구온난화 방지에 기여함은 물론 우리나라의 에너지 자립을 이끌고 있는 가장 현실적 방안인 것이다. 고유가와 지구온난화 방지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인 원자력발전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에너지를 아껴 쓰는 개개인의 자세가 에너지 문제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밑돌’임을 더욱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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