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결제범위가 확대되고 소액 카드결제가 급증함에 따라 민간 소비지출액 중 카드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경기침체와 물가급등으로 현금이 부족해진 소비자들이 무이자할부와 할인 등 각종 혜택이 많아진 카드를 우선 결제수단으로 선택하는 등 소비패턴에 변화를 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은행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민간 최종소비 지출액 중 신용카드 결제 비중은 57.2%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민간소비지출액은 127조3900억원이며 현금 서비스 및 기업구매카드 실적을 제외한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72조9200억원이다. 민간소비 중 카드결제 비중은 1990년 5.6%에 불과하다가 2000년 24.9%로 늘어난 뒤 정부의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2002년 45.7%까지 뛰어올랐다. 2003년(43.8%) 카드대란을 거치면서 2004년 41.6%까지 줄었던 카드결제 비중은 2005년 44.6%, 2006년 47.3%, 2007년 49.5%로 재차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올 들어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궁핍해지면서 웬만하면 할인 및 포인트 적립 혜택이 있는 카드로 결제하는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경기침체 와중에도 카드 결제금액이 급증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 들어 7월까지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현금서비스 제외)은 172조21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86% 급증한 반면 전체 민간소비는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2분기 카드결제 비중이 60%를 넘을 전망이다. 소비지출에서 신용카드 사용 비중이 이처럼 늘고 있는 것은 카드 결제범위가 확대되고 소액 카드결제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카드결제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비씨카드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1만원 이상 소액결제는 1억3161만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46.3% 급증했고 전체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7%에서 19.4%로 늘었다. 학원 등 현금결제가 많았던 업종의 신용카드 매출건수도 급증했다. 여신협회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학원비 결제건수는 2150만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67% 급증했고 서적문구는 3450만건으로 34%, 자동차정비가 2540만건으로 40% 각각 늘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공과금과 보험, 택시비 등 주로 현금으로 결제하던 분야에서 카드결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카드사들도 숨은 가맹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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