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부터 국제유가의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7월 생산자물가가 10년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총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5%가 올랐다. 이는 지난 1998년의 12.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총지수의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상승률은 4월 7.6%, 5월 9.0%, 6월 10.5% 등이었다.
총지수도 전월대비 상승률이 1.9%로 6월의 1.6%에 비해 높아졌다
분야별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공산품이 17.9%로 지난달 15.2%보다 올라갔고 전력 수도 가스는 4.4%에서 4.6%로, 서비스는 2.3%에서 3.2%로 각각 높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지난달 중순 이후에 떨어지기 시작했으나 지난달 평균 유가는 전월보다 2.7%,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88.4% 올랐기 때문에 생산자물가가 높았다"면서 "8월에는 국제유가 하락세가 제대로 반영돼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품목별 전월대비 상승률은 서비스 분야에서 국내항공여객료가 31.8%, 연안여객료 17.9%, 국제항공여객료 11.7%, 항공화물운임 17.1% 등이었다. 여관숙박료는 5.0% 올랐고 건축설계감리비는 3.1% 상승했다.
음식료품에서는 사이다 11.4%, 맥주 5.9%, 참기름 12.9% 등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금속제품에서는 열연강대 21.5%, 냉연강대 23.1%, 아연도강판 22.1% 등의 오름폭을 각각 보였다. 반면, 밀가루는 -4.9%, 대두박은 -1.2%가 각각 하락했다.
채소류는 더운 날씨로 출하가 줄어들면서 비교적 높은 가격 상승률을 나타냈다. 상추가 전월보다 51.2%나 뛰었고 오이 28.9%, 양파 19.0%, 토마토 14.2% 등의 폭으로 올랐다. 수산식품에서 넙치는 51.8%, 조기는 21.1% 각각 상승했다.
계절적 영향으로 닭고기 가격은 27.7%까지 급상승했다. 반면, 돼지고기는 11.3%, 쇠고기는 3.8% 각각 하락했다. /손두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