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포항 양덕지구, 장성동 등 3천가구 규모 입주
1000만원 내려도 세입자 구하기 하늘에 별따기
영남권 전세시장이 한산하다 못해 썰렁해졌다. 영남권 전세가가 -0.02%로 4주 만에 하락한 것. 학군 수요가 마무리되고 입주물량까지 쏟아져 전셋집을 구하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경북 전세가가 -0.23%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구도 -0.07%로 뒤를 이었다. 부산(0.03%)과 경남(0.07%)을 제외하면 모두 하락세다.
경북은 양덕지구 등 포항시에서 3000가구 이상의 입주물량이 쏟아진 상태다. 대구도 인기학군 지역인 수성구로 학부모들의 발길이 끊기며 전세가가 하락했다.
매매시장도 무더위와 함께 가라앉았다. 영남권 매매가 변동률이 0.01%로 전주 대비 0.02% 포인트 하락했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영남권(경북, 대구, 울산, 부산, 경남)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 0.01%, 전세가 -0.02%를 기록했다.
◇매매동향= 영남권 매매가 변동률은 0.01%. 부산과 경남이 각각 0.05%를 기록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대구는 -0.07%를 나타내며 13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대구는 달서구(-0.13%)와 달성군(-0.08%)을 중심으로 매매가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달서구는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월배지구와 성당동 재건축 단지 입주물량 등 공급물량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 매매가 하락이 장기화되면서 우선 전세로 살면서 내집마련 시기를 저울질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도원동 미리샘주공2단지 105㎡가 1250만원 떨어진 1억2500만~1억4000만원. 용산동 영남타운 105㎡가 1천만원 떨어진 1억2500만~1억4500만원.
달성군도 입주물량 여파는 마찬가지. 특히 한일유앤아이, 다사e-편한세상 등의 잔금 마련을 위해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 문의만 할 뿐 거래되는 경우는 드물다. 달성군 다사읍 태왕드림하이츠 105㎡가 1000만원 떨어진 1억1000만~1억2000만원.
부산은 지난주 대비 0.07% 포인트 하락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특히 저렴한 시세로 반짝 인기를 얻었던 북구는 지난주 보다 0.44% 포인트 하락했으며 꾸준한 강세를 보이던 해운대구도 0.06% 포인트 하락한 0.07%를 기록했다.
경남은 함양군(0.58%)과 통영시(0.39%) 매매가 상승이 눈에 띤다.
함양군은 원평ㆍ안의 농공단지내 한국화이바 등으로 근로자 수요가 꾸준하고 지난해 착공한 함양일반산업단지에서도 외부 인구 유입이 예상돼 매매가가 올랐다. 함양읍 한주2차 105㎡가 100만원 상승한 1억1500만~1억2500만원.
통영시도 안정만, 덕동만에 형성된 조선소에 근로자 수요가 많고 통영시청 인근으로 편의시설이 집중돼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북신동 일성한빛 102㎡가 750만원 상승한 1억500~1억1900만원, 북신동 진우일성 102㎡가 500만원 상승한 1억500만~1억1500만원.
◇전세동향= 영남권 전세가 변동률이 -0.02%로 전주 대비 0.05% 포인트 하락했다. 경북(-0.23%), 대구(-0.07%), 울산(-0.02%)이 하락했다. 경남(0.07%)과 부산(0.03%)만 올랐다.
경북은 포항시 양덕지구, 장성동 일대로 새 아파트 입주가 몰리면서 전세가가 하락했다. 다급한 집주인들이 1~2000만원씩 가격을 낮춰 세입자를 구하고 있지만 거래가 쉽지 않다.
용흥동 쌍용 109㎡가 700만원 떨어진 8500만~9000만원. 대잠동 현대홈타운 95㎡가 750만원 떨어진 9000만~1억원.
대구도 동구(-0.42%)와 수성구(-0.02%)가 하락했다.
동구는 퀸덤(8월말 예정), 화성파크드림(10월 예정) 등 신서동을 중심으로 입주가 예정돼 있어 벌써부터 전세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여름 무더위까지 겹쳐 집을 보러 다니는 사람도 없다.
신서동 영조아름다운나날 102㎡가 750만원 떨어진 1억500만~1억1000만원.
수성구도 8월로 접어들면서 전세가가 내림세로 돌아섰다. 학군인기지역으로 방학내 움직이려는 사람들은 이미 지난달에 계약을 마쳐 이달에 움직임이 없다. 그나마 67㎡~99㎡은 찾는 사람이 많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가 어려운 상황이다.
만촌동 메트로팔레스3단지 178㎡가 500만원 떨어진 2억2000만~2억4000만원.
/손두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