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집에서 쫓겨나 거리를 배회하다 결국 경찰서까지 오게 된 77세의 할머니…
할머니는 그 동안 큰아들과 함께 지내다 큰아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집을 나왔고 경찰과의 협조로 나머지 자녀들에게 연락을 했다.
“장남이 어머니를 모셔야지 왜 내가 모시냐”, “현재 경제적 어려움으로 모시기가 힘들다”는 핑계로 어머니를 모시려 하지 않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자식들의 행동에 접한 할머니는 망연자실 한 채 “빨리 죽지 못한 내 잘못이 크다”라며 모든 잘못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는 할머니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대구시 노인학대전문보호기관에 의하면 이처럼 대구지역에 자식으로부터 학대받고 버려지는 노인들의 신고 건수가 7월말 현재 84건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대행위자중 아들이 53명으로 48%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그 다음 순으로 딸 22명 20%, 며느리 13명 12%로 나타나 가정 내 노인학대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학대유형별로는 노인에게 위협.협박하는 언어.정서적 학대가 63건으로 37%를 차지해 가장 많다.
노인을 직접 폭행하는 등의 신체적 학대 49건 29%, 방임학대 37건 22%, 재정적 학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노인학대 발생원인은 학대행위자의 인성 및 알코올(약물)중독에 의한 문제가 53%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족환경적인 요인으로는 피해자와 학대행위자의 직접적인 갈등에 의한 문제가 62%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더욱이 자녀로부터 학대를 당한 노인들은 대부분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해 즉각적인 신고를 하지 않아 2차 피해로 이어지고 있어 문제가 더 심각하다.
석용규 대구시노인학대보호전문기관 관장은 “최근 고령화로 노인인구 급증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노인 부양기피로 노인학대가 발생되는 경우가 많아 무엇보다 가족 간의 잦은 교류를 통해 가정안에서의 융화와 노인에 대한 존경심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