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4거래일째 급등, 1080원대를 돌파 하면서 1100원 선을 위협 하고 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25분 현재 25일 보다 달러당 5.80원 상승한 1084.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물가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환율 상승은 유가 하락의 긍정적인 효과를 상쇄시켜, 물가 상승을 유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대목이다. 25일 환율의 종가는 1078원 90전, 지난주 말보다 16원 40전이나 올랐다. 지난 18일 이후 40원 정도가 올랐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금융 당국의 환율상승 예상도 있었지만,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입을 모은다. 달러 공급에 비해 달러 수요가 너무 많다. 세계적인 달러 강세 속에 경상수지 적자로 들어오는 달러는 적다. 반면 외국인들은 주식이나 채권을 팔아 달러로 환전한 뒤 해외로 나가기 바쁘다. 9월 유동성 위기설과 외환보유고 감소 부담 때문에 외환당국도 공격적인 매도개입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외환 당국이 하루 10억 달러 안팎의 매도 개입을 하지만, 시장에 내성이 생겨 효과는 없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서는 1080선을 넘어 1100 선은 시간문제라고 전망한다. 환율은 물가 상승에 직결된다. 수입 물가를 올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계량적 분석에 따르면 환율이 1% 상승하면 연간 소비자 물가는 0.08% 포인트 상승한다. 지난 한달 사이 환율이 80원 가량 오른 것을 감안하면 이미 물가는 0.5,6% 포인트 오를 요인이 생긴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유가하락으로 생긴 물가 하락을 환율 상승이 다 까먹어 결국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에 육박할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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