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주지 허운스님이 현 정부의 종교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1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동화사 대웅전에서 열린 월중 정기법회에서 주지 허운스님은 "이명박 정부는 시대의 흐름인 선진국형 다양성을 가진 사회를 거부하고 획일적이고 경직적인 폐쇄적인 사회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님은 "지난 27일 범불교도 대회를 연 다음날 바로 기독교 단체를 청와대 만찬에 초대한 것은 종교차별행위일 뿐 아니라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또 "특히 철저한 종교적 중립을 지켜야 할 고위공직자들이 청와대를 복음화하겠다느니 전국 주요도시를 성시화 하겠다느니 하며 공과 사를 구분하지 않은 것은 도저히 공직자라 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지난 불교도대회에서 20만명이 넘는 인원이 서울에 모인 것은 불교계가 정부에 무엇을 요구하기보다 그동안 침묵의 종교로 불리던 불교가 자비심을 바탕으로 국민을 위해 잘못된 것을 지적하며 바르게 되돌리기 위해서였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이명박 정부는 국민분란을 일으키는 종교차별 행위를 즉각 중지하고 민심의 흐름을 올바로 받아들여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법회에는 500여명이 넘는 불교신자와 시민들이 참석해 스님의 법문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