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는 독도가 눈에 보인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생활터전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독도가 보이는 곳이 없다.” 이승진 독도박물관장은 지난 5일 경북 울릉군에 있는 독도박물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의 교과서 해설서 독도 영유권 명기를 계기로 최근 지속되고 있는 독도 문제와 관련해 이같이 잘라 말했다. 울릉도에서는 독도를 맨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은 우리 영토의 한 부분으로 존재해왔다는 명백한 증거라는 설명이다. 반면에 일본은 독도를 볼 수 있는 곳이 없을 뿐만 아니라, 울릉도를 알기 시작한 것도 불과 1600년대라는 점을 이 관장은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관장은 “울릉도의 살림살이와 역사를 이해하면 독도는 당연히 우리 땅이라고 할 수 있다”며 울릉도와 독도의 밀접한 연관성에 대해 역설했다. 울릉도에 위치한 독도박물관은 1997년 8월8일에 문을 열어 개관 11년째를 맞았다. 대부분 이종학 초대 관장이 기증한 자료가 바탕이 돼 박물관을 꾸렸으며, 현재는 이승진 관장과 함께 12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박물관은 주요지도 100여점을 비롯해 1360점 가량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최근 들어 독도박물관도 부쩍 분주해졌다. 2005년 독도가 개방된 이후 한 참 동안 바쁘게 지내다 좀 잠잠한 듯 싶었지만, 올해 들어 독도 영유권 표기문제와 더불어 방문객이 부쩍 늘었다. 보통 연 평균 10만 명가량이 방문하고 지난해에는 11만 명 정도가 방문했지만, 올해는 지난달 말에 벌써 11만 명을 넘어섰다. 이 관장은 “독도사랑의 시작은 독도를 방문하는 것”이라며 “방문해보면 그리 작은 섬이 아니라는 점과 우리 땅이 맞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또 계속 불거지고 있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문제와 관련해 가장 필요한 점으로는 “독도에 마을을 만들어 정주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바라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독도 수호대책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이것이 제대로 현실화되는지 온 국민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면서 “독도를 위해서는 일주도로, 항만, 비행장 등 울릉도의 기반시설 확보사업이 필요하다”고도 언급했다. 이와 함께 이 관장은 “학생들이 수학여행으로 독도를 방문하려 해도 묵을 수 있는 수용공간이 울릉도에 없다”며 “적절한 숙박시설이 확보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독도가 울릉도보다 더 먼저 생성됐음을 강조하면서 “독도는 동해의 끝자락이 아닌, 동해의 첫 관문이자 우리나라의 장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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