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경주시립화장장 건립이 서면 주민의 반대와 시의 화장장 현대화 사업을 위한 강행 방침의 대립으로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경주시가 지난달 11일 서면 도리 산 78번지를 경주시립화장장(이하 화장장) 부지로 발표했으나 서면 주민들은 ▲지가 하락 ▲입주기피 ▲공청회 미개최 등을 이유로 내세워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최근 부지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정됐기 때문에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장장 투쟁위 측은 “화장장 선정이 원천무효될 때 까지 지속적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이고 있다.
화장장 투쟁위 관계자는 “서면에 서라벌공원묘지가 들어서 30년간 피해를 봤다”며 “가뜩이나 소외됐는데 혐오시설이 계속 들어서면 지가가 하락하고 사람들이 안온다”고 반대의 이유를 전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부지가 서면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점수가 어떻게 해서 나왔는지 공개해야 하는데 시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공청회도 면민회관에서 열리지도 못했다”며 “공청회를 한번도 실시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화장장 투쟁위는 결의문에서 “시립화장장을 신청한 서라벌공원을 엄중 규탄한다”며 “화장장 선정이 원천무효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장장 부지 인근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경주시는 내년 초 화장장 건립공사를 착공해 2010년경에 완공할 예정이다. 경주시가 해당부지에 화장장 추진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주요 이유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결정된 것, 정부의 방침, 예산절감 등이다.
경주시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공모해서 부지가 결정됐는데 민원 때문에 신청한 것을 안하겠다고 하면 행정의 신뢰성을 없애는 것”이라며 “사업을 2010년 중으로 완료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전국의 화장장이 49개 들어서도록 법제화 됐다”며 “정부의 화장문화 정착 방침에 따라 실시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무조건해야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주시의 현재 화장장 시설은 2기가 있다. 이 시설은 재래식으로 시멘트, 철 구조물 등이 600도의 온도를 견디지 못하는 등 낡고, 비위생적, 비효율적이라 1년에 4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설 현대화, 예산 절감을 위해서는 추진해야 한다”며 “화장장 지역에는 현금화해서 30억원을 연차적으로 지원한다”고 말했다.
향후 시가 부지선정에 대한 점수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사업을 강행할시 주민들의 큰 발발과 사업 추진 중단이 우려된다.
경주시립화장장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경주시 서면 도리 일원의 부지 65,000㎡에 국비 68억원, 지방비 126억원 총 194억원을 투입해 추진된다. 이곳에는 화장장, 납골당, 장례식장, 주차장,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