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 대중교통이 인근 지역들에 비해 질적으로 뒤떨어져 관광객과 시민들의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경북의 대표적 관광지라고 자부하는 도시로써 타 지역의 관광객을 배려하는 환승과 같은 대중교통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경주시에 따르면 현재 (주)금아버스가 운영 중인 일반버스와 좌석버스에 설치된 교통카드기는 지난 2003년 2월 1일 마이비라는 업체로부터 도입돼 일반버스 84기, 좌석버스 79기에 설치, 운용 중이다.
인근 울산 등에서 운용중인 교통카드는 이용자가 운임의 50원을 할인받아 일반버스 기준 성인 950원, 청소년 750원, 어린이 450원으로 버스에 탑승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울산의 경우, 버스를 탈 때 운임을 계산한 이후 차량을 갈아탈 때 무임으로 무제한 환승이 가능한 교통정책을 펴고 있지만 경주는 이런 정책이 부재해 대중교통 이용의 경제성이 떨어진다.
때문에 경주시민과 관광객들은 대중교통 이용보다 자가용 차량을 이용하는 빈도가 높아 주말교통 혼잡을 야기함은 물론, 고유가시대 대중교통활성화에 힘이 되지 못하고 있다.
관광객 김모씨(36·대구 수성구)는 “경주의 주말교통 혼잡은 어쩌면 당연할 수밖에 없는 현상”이라며 “경주에서 경제성이 떨어지는 대중교통을 누가 이용하려 하겠냐”고 말했다.
또한 그는 “경주시가 단기적 수익만을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중장기적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대중교통활용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시 관계자는 “단계별 대중교통 개선을 위해 먼 거리도 버스운임을 기본운임으로 책정해 운영 중이다”라며 “환승제에 관해서도 시민들의 불편을 충분히 공감해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민들의 교통카드 사용은 매년 꾸준한 증가 추세로 지난해 선·후불 카드 이용이 약 300만회를 돌파해 버스비 결제의 약 25%를 차지했다.
현재까지 경주시는 총 27개소의 잔액 충전소를 설치했으며 지역 내 훼미리마트와 협의를 갖고 37개의 충전소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