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전문병원이 환자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일 오후 3시경 영주시 가흥동 S정신병원 입원환자 O모씨(45·정신질환자. 경기도 남양주 덕소리)가 가출 1일만에 병원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O씨는 가출당일 3층 병동에서 1층 진료실로 동병의 환자 2명과 더불어 검진을 받으러 내려왔다가 함께 검진을 받은 환자들은 병동으로 돌아갔는데 O씨는 병원관계자들의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사라졌다”고 밝혔다.
사고가 나자 병원 측은 영주경찰서에 환자 실종신고를 했고 신고를 받은 영주경찰서는 경찰관과 전, 의경 등이 현장에 대거 출동해 다음날 새벽2시까지 수색작업을 벌였으며 실종자는 사건발생 하루 만에 병원인근지역에서 주민의 신고로 발견됐다.
O씨는 약 20여년전 교통사고를 당해 정신질환을 앓아온 탓에 S병원 모체인 S J정신요양원에서 지난 2006년까지 입원치료를 받고 있던 중 S병원이 새로 개관하게 되자 O씨는 보호자들의 동의하에 병원을 옮겨 치료를 받고 있었다.
경찰 조사결과 사체로 발견된 O씨의 사망원인은 거동이 불편한 O씨가 보호자 없이 무단가출해 인적이 드문 곳에서 넘어져 정신을 잃은 탓에 일어나지 못해 질식사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가난 S병원은 정신질환치료 전문병원으로 지난 2006년 4월 18일 개원, 환자수용베드 수 400여개, 의료진(정신과의사4명) 및 관리자 50여명, 현재 입원자 수 250여명, 건평1500평으로 대규모 초현대식 정신병원이다.
입원환자들은 전국각지에서 온 환자들이 일부이고 S병원이 설립되기 전 S J요양원(국비지원)에 입원해있던 환자들이 상당수 옮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신질환자들을 치료하는 병원은 환자 개개인마다 병동을 벗어날 시 병원관계자, 및 보호자의 관리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병원 측은 이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이번 실종사망사고는 관리소홀로 인한 사고로 보여짐에 따라 병원 측은 관리 소홀의 책임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이에 대해 병원관계자는“병원이 생긴 후 실종사고가 일어난 것은 처음이고 평소처럼 실종자가 동병인들과 함께 검진을 받은 후 자신들 스스로 병동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장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