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 금융관계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상황점검을 위한 조찬모임을 가졌다. 이날 오전 8시부터 2시간여 동안 계속된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부시 미국 대통령의 긴급성명 발표와 6개국 중앙은행의 자금투입 조치가 국제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관계장관들이 수시로 회동해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신속한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대기업들은 그나마 자금여력이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흑자도산을 하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며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당국과 기관들이 개별기업의 상황을 일일 점검하고 현장을 챙기는 등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국내외 금융상황이 안정되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해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기민하고 적극적으로 대응 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HSBC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협상 결렬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정부가 신속한 결정을 하지 못해 실기한 측면이 있다"며 "공직자들은 궁극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를 판단기준으로 삼아 자기책임 아래 결정을 내린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상황에 앞질러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회에 제출된 금산분리완화법안 등 규제개혁 법안들이 신속히 처리되도록 당정간 협조하고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신속히 행동으로 옮기라"고 지시했다. 강만수 장관은 "신재윤 국제금융차관보와 미국의 로리, 일본의 시노하라, 중국의 이용 등 4개국 재무차관보 간에 수시로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관련한 정보를 교환하고 협력방안을 협의하는 '핫라인'이 본격 가동되고 있다"며 "관련국 금융당국간에 긴밀한 공조체제가 갖춰져 있다"고 보고했다. 이날 회의에는 강 장관을 비롯 이윤호 지식경제부장관, 전광우 금융위원장, 이성태 한국은행총재,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대통령실에서 박병원 경제수석과 이동관 대변인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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