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소장하고 있는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108번뇌'가 벨기에 나들이에 나선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다음달 8일부터 내년 2월까지 브뤼셀 CFA(Center For Fine Arts · 벨기에 최고 예술기관)에서 열리는 '한국문화페스티벌'에 엑스포가 보유 중인 '108번뇌'가 대표 전시작으로 초대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108번뇌'는 한국문화페스티벌 중 '한국의 불교 1600년사 전시'의 첫 번째 관에서 오는 12월 7일까지 두 달간 전시될 예정이다.
한국문화페스티벌은 우리문화의 역사적 발전과정과 문화예술 자산들이 벨기에에 처음 소개되는 행사로 벨기에 정부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등이 주관단체로 참여한다.
이 페스티벌에서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108번뇌'를 비롯해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급 유물 150여점, 배병우 사진전, 김수자 연등전 등의 전시와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무형문화재 공연, 국립국악원의 종묘제례악 공연, 이창동 감독 초청 영화의 밤 등 20여개의 행사가 5개월간 열리게 된다.
EU(유럽연합)와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가 있는 브뤼셀은 5천여 명의 세계 유수언론 특파원이 주재하는 유럽 내 최대 여론 형성지로, 한국문화페스티벌이 개최되면 유럽 내 한국의 인지도와 국가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엑스포 관계자는 "'108번뇌'의 이번 해외 나들이는 지난해 2월 스페인 '아르코(ARCO) 아트페어' 참가에 이은 두 번째'라며 "'유럽의 수도' 브뤼셀에 한국의 우수한 문화예술을 알리는데 문화엑스포가 기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백남준이 남긴 최고의 대작(大作)으로 꼽히는 '108번뇌'는 1998년 제1회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국제멀티미디어 아트쇼 출품작으로 108개의 TV모니터를 통해 동·서양의 문화와 역사를 불교의 백팔번뇌(百八煩惱)로 표현하면서 낙관적인 인생관을 제시한 작품이다.
이성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