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 대구 동화사가 팔공산에 자리잡은지 1515주년을 맞아 이를 경축하기 위한 불교행사와 문화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24일 동화사에 따르면 행사는 10월 3일부터 5일까지 대웅전과 통일대불 등 동화사 일원에서 펼쳐지며 클라이막스인 '개산대재(開山大齋)'는 5일 오전 통일대불 광장에서 열린다. '개산'이란 글자 그대로 산이 열린다는 뜻으로 참 진리의 세계가 열린다는 의미와 동시에 부처님 법을 배우는 수행도량인 사찰을 창건하는 것을 뜻하는 불교용어이다. 개산대재는 이런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열고 중생을 개도한 개산조의 참뜻을 오늘에 되새겨 불법을 바로 세우고 실천하기를 기원하는 불교행사이다. 행사는 5일 오전 9시 조사전과 부도전에서 열리는 헌공다례의식을 시작으로 10시 대웅전에서 봉서루를 거쳐 대불마당까지 이어지는 중창조 극달조사 영정이운식이 거행되고 이어 11시부터 법요식이 대불마당에서 진행된다. 올해 개산대재는 개최 기간이 가을단풍이 깃든 3일간의 황금연휴기간으로 동화사측은 가족들이 함께 참석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체험행사를 마련했다. 첫날이자 개천절인 3일 오후 1시부터는 플롯과 첼로, 오카리나 등의 악기연주로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이 소개되는 작은 음악회가 봉황문 마애물 앞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또 봉황문에서 부도암을 거쳐 염불암까지 이르는 숲길을 걸으며 나무이름표 달기, 자연염색체험, 다도체험 등 숲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이와 함께 설법전 앞마당에서는 천진한 동자승과 목가적인 시골풍경을 형상화한 대구예술대 신재순 교수의 '향기로운 마음' 닥종이인형 작품 30여점이 3일 오후 2시30분부터 5일까지 전시된다. 이어 4일에는 다문화가정 이주여성과 외국인 근로자 30여명을 위한 1박 2일 일정의 템플스테이가 비로전에서 개최되며 5일 동화사 성보박물관에서는 사명대장진영 보물지정 기념 사명대사 특별전도 봉행된다. 특히 특별전에는 지난 2006년 보물 제1505호로 지정된 '동화사 사명대장진영'과 지난해 포항 대성사에서 발견된 사명대사 호신불 등 유물 11점, 전국 사찰등에 모셔진 사명대사 진영실물크기 사본 12점이 한 자리에 전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밖에 법륜교수불자회 주관의 불교학술세미나가 5일 오후 2시부터 동화사박물관 영상실에서 열리며 한영애 초청 산사음악회는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만등불사 점등식 및 탑돌이 행사는 오후 6시부터 대불마당에서 개최된다. 주지 허운스님은 "개산대재는 650만 대구경북민의 정신적 귀의처인 동화사에서 펼쳐지는 신앙과 문화, 관광이 함께하는 화합축제의 장"이라며 "가족들과 함께 잠시나마 자연을 벗삼아 한숨 돌릴 수 있는 행사에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동화사는 신라 소지왕 15년(493년) 극달조사가 유가사란 이름으로 처음 창건한 뒤 흥덕왕 7년(832년) 심지왕사가 겨울인데도 오동나무 꽃이 상스럽게 핀다는 뜻의 동화사로 개칭하며 중창한 천년 고찰이다. 현재 경내에는 대웅전.극락전을 비롯한 20여 채의 대규모 건물이 있고 당간지주와 비로암 3층석탑 등 보물 7점이 있다. 지난 1992년에는 30m 높이의 통일기원약사여래불이 조성되는 등 대구와 인근 130여개 사찰을 관할하는 영남불교의 중심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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