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협력업체와 상생경영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SK가 국내 최초로 전체 협력업체를 위한 그룹 단위 상생경영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이는 대기업들이 추진해온 협력사와 상생경영의 경우 기술력과 연구개발 분야에 국한된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주목된다. 25일 SK그룹은 그룹 단위의 상생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SK상생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또 SK그룹은 공정위가 제기한 공정한 계약체결, 공정한 협력업체 선정∙운용, 불공정한 거래 사전 예방 등 협력업체와의 공정거래 질서 확립 3대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또 1차 협력업체가 2차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 의무를 명문화하도록 해 직간접적인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을 강화했다. SK그룹은 이를 위해 25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최창원 SK상생경영위원장,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등 SK그룹 계열사 CEO 16명과 SK건설 협력업체인 창화이지텍 정이택 대표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SK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 선포식'을 가졌다. 특히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을 비롯해 박상용 기업협력국장, 김성하 하도급정책과장 등 공정위 관계자 6명도 선포식에 참석했다. 이를 통해 SK그룹은 앞으로 주요 16개 관계사의 전체 협력업체 5679개사에 대해 자금·금융 지원, 100% 현금성 결제 등 대금지급조건 개선, SK상생아카데미를 통한 교육·기술지원 등을 추진한다. 특히 전체 협력업체 5679개사 가운데 하도급 거래업체인 1024개사에 대해서는 구두 발주 금지, 합리적인 하도급 대금 결정, 부당한 감액행위 금지 등 하도급 공정거래를 지키기로 했다. 최창원 부회장은 이날 "SK가 그 동안 여러 차례의 시련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협력업체와 힘을 한데 모아 난관을 극복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 행복한 공동체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선포식으로 SK그룹의 전 협력업체는 미래채권 및 신용보증기금 출연 담보대출 운영자금 3080억원과 기술개발 및 안정적 운영자금 지원을 위한 직접 지원 865억원은 물론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때 알선 받거나 보증도 받게 된다. 또 협력업체 CEO세미나 참석 대상자 수가 종전 300명에서 400명으로 늘어나고 협력업체 중간관리자를 교육하는 상생 MDP 프로그램 참석 대상자 수도 종전 100명에서 150명으로 늘어나는 등 협력업체의 본질적인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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