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25일 국내 최초, 세계 두 번째로 원유비축기지용 펌프를 본격 생산한다고 밝혔다. 이 펌프는 원유를 지하 비축기지에서 유조선 또는 석유화학공장으로 이송시키는 장치다. 지금까지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오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원유 출하용 수직펌프는 그 동안 노르웨이에서만 독점 생산해 오고 있다”며 “이번 펌프 생산으로 수입 대체효과는 물론 중국·인도 등 지하 원유비축기지 신설 국가로의 수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제품을 지난해에 독자 개발, 과학기술부로부터 ‘신기술(NET·New Excellent Technology)인증’을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약 2년간의 연구 끝에 모든 제작 기술과 부품을 국산화시켰다. 경남 거제시 원유비축기지에서 한국석유공사와 1년간의 성능 및 품질 검증을 거쳐 개발을 완료했다. 이 제품은 기존의 케이블식 원유 출하 펌프와는 달리 동파이프를 통해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기존 제품보다 설치가 용이하고, 냉각 및 절연성이 우수할 뿐 아니라 펌프와 전동기가 일체형으로 구성돼 기지 건설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한편 현중은 최근 SK건설로부터 동관(銅管)식 지하 원유비축기지용 펌프 4대를 수주했다. 이 제품은 내년 7월말까지 제작 완료돼 울산 원유비축기지에 설치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978년 산업용 펌프를 생산한 이래, 최근에는 선박용 유압식 펌프, 원자력발전소용 급수펌프, 화력발전소용 급수펌프, 수직 가변익(可變翼)펌프, 유조선 화물창 오일펌프(Cargo Oil Pump) 등 펌프 분야에서 연이어 국산화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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