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멜라민 분유` 사태가 전 세계적인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로 수입된 다량의 중국산 용기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전량 폐기되고, 수입 멜라민 용기에서도 납과 포름알데히드 등 독성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이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수입식품 부적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05~2008년 7월) 중국산 용기․기구류에서 납, 카드뮴 등 각종 중금속과 용기에 사용해서는 안 될 환경 호르몬이 검출돼 적발된 건수는 총 70건이며, 폐기량도 무려 약 235.1t에 달했다. 부적합 사유를 보면, 납 검출로 인한 부적합이 3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카드뮴 검출 건수가 9건, DEHP(환경호르몬) 검출건수도 5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 4월에 수입된 한 비닐 랩(기구류)에서 DEHP 기준치인 1.5ppm보다 무려 1564배 많은 2,346.6ppm이 검출되기도 했다. 일부 멜라민 용기에서도 납과 강력한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각각 기준치의 3~5배 이상 검출돼 4.6t에 달하는 해당 용기제품이 폐기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식약청 수입식품 검사연보에 따르면, 2006년 국내에 수입되는 용기․기구류는 한해 18만8786t이며, 이 중 중국산 용기․기구류가 6만2094t(32.9%)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임 의원은 "원료에서부터 가공까지 아무리 철저한 관리를 통해 안전한 식품이 생산된다 하더라도 이를 담는 용기나 조리기구에 유해물질이 함유돼 있다면 국민 식탁은 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또 "식품뿐만 아니라 식기와 조리기구 등에 대해서도 엄격한 기준 마련과 당국의 지속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며 "최근 멜라민 분유 사태가 전 세계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고, 과자를 비롯한 다른 식품까지 번지고 있는 만큼, 국민 불안감을 조속히 해소시키기 위한 당국의 긴밀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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