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00억 달러 스왑시장 유동성 공급 방침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째 상승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2.3원 오른 1160.5원에 거래를 마쳤고 이로써 지난 2004년 8월13일 1162.3원 이후 4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6.70원 내린 1151.5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116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5일 연속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25포인트 하락했고 외국인은 1660억 원을 내다팔면서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최근 미국 발 금융위기 이후 달러유동성 부족으로 외화자금시장이 우려되고 있어 외평기금에서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며 "스왑시장 정상화를 위해 다음 달까지 외평기금을 통해 최소 100억 달러를 지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스왑시장 개입이 시장전문가들은 환율시장의 안정화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심리적인 영향만 도움을 줄 뿐 수급적인 환율 하락요인으로는 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스왑시장에 관심을 쏟으면서 환율 관리에는 다소 느슨해 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면서 증시가 약세를 보였고, 구제 금융안의 미국 의회 통과가 지연되면서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상승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의 스왑시장 유동성 개입이 심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현물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며 "월말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다, 구제금융이 지연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다음 주 환율도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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