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지역의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상가와 요식업, 재래시장 등이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언제 끝날지 전혀 기약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조차 포기하고 하루하루를 견뎌나가는 경우도 많이 눈에 띄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IMF 사태 이후 바닥을 친 경기가 좀 살아나는 가 싶었지만 지역 내 대형할인매장이 들어선 이후 재래시장은 끝없는 불황 속에 빠져들고 지난해 말부터 매출이 더욱 줄어 하나 둘 문을 닫는 점포도 늘기 시작해 현재 빈 점포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5일 재래시장을 찾는 주부 권 모씨(34.안동시남문동)는 저녁 시간이면 주부들로 한참 붐벼야할 시장은 이미 예전의 활기를 잃어버린 지 오래였다고 밝혔다. 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안동 재래시장은 오후가 되면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과 좁은 시장 길을 이리 저리 빠져나가며 물건을 배달하는 오토바이, 자전거로 혼잡을 이뤘으며 손님을 부르는 상인들의 목소리와 물건 값을 흥정하는 소리 등이 뒤섞여 시끌벅적 했으나 다시는 이러한 모습을 찾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20년째 재래시장에서 야채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서 모씨(57)는“장사를 시작한 이후 요즘이 가장 어렵다. 지금까지 시장바닥에 있으며 두 아이를 대학교까지 보냈는데 월세 내기도 힘드니 어찌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당장 때려 치고 싶지만 그나마 건물까지 경매로 넘어가 보증금을 받지 못하니 나가지도 못하고 그냥 하루하루를 보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음식점을 운영한 박 모씨(48)는“IMF 이후 음식업소 급증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전반적인 불황이 가장 큰 원인으로 대부분의 요식업소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황이 계속되자 아예 문을 닫고 휴업중인 업소도 매년 30~40개씩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안동지역 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라 관계기관과 지역민들의 지역 경제살리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실정이다. 윤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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