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29일 `아시아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걸고 공식 출범했다. 황영기 KB금융지주회장은 이날 “적극적인 인수합병(M&A)로 자산 600조 원의 아시아 10위, 세계 50위의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 회장은 최근 간담회에서도 “KB금융지주가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의 특정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특정회사를 인수하려는 전략적 인수합병(M&A)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황 회장의 의지에 따라 KB금융지주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본격적인 제동을 걸었다. KB는 가장 먼저 오래 전부터 눈독 들였던 외환은행 인수에 올 인 하고 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지난 19일 “외환은행 인수 검토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영기 KB금융지주회장도 “100조 원대 은행과 합병해 자산을 500조 원으로 키우겠다”며 대형 금융지주회사와의 대등합병 추진 의사를 피력했다. KB금융지주는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국민은행의 상대적 약점인 기업금융, 외환 등을 보완해 전략적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자산규모가 299조 원인 KB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할 경우 자산은 402조 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경쟁사인 우리금융지주(318조 원)와 신한금융지주(304조 원)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금융지주회사 1위로 급부상할 수 있다. 또 현재 총 자산 가운데 98%가 은행 부분인 KB지주는 비은행 부문 강화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에서 흘러나온 국민은행의 유진투자증권 인수설만 해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주회사 출범 이후 지주사 전환 매수청구권 행사 지분을 포함한 4조 원의 자사주 매각 처리는 가장 시급한 문제다. 황 회장은 전략적·재무적 투자자에게 지분을 넘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전략적·재무적 투자자에게 매각하지 못하는 잔여물량의 경우에도 교환사채(EB)발행을 통해 직접적인 시장충격의 최소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환경이 급랭하면서 자사주 매각 처리가 어려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매각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KB지주가 올해 안에 자사주 처리 문제를 무난히 해결한다면 내년 상반기 중에는 대형 합병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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