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우리사주조합이 새로운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29일 대우조선 우리사주조합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사인수전에 나서겠다고 전격 선언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예상가격 7조원, 세계3위 조선업체, 사상초유의 초대형 인수합병(M&A)에 참여한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화, GS 등 4개사가 촉각을 곤두세우며 전략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들 4개사는 대우조선 인수전 승리를 위해 총수들이 직접 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자금, 인력, 기획력을 총동원, 비밀리에 실사를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사주측의 인수전 참여는 4개사에게 반갑지 않은 돌발변수가 되고 있다.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A사 관계자는 “이번 우리사주조합 인수전 참여가 4강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그러나 영향을 떠나서 어느 정도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산업은행이 제시한 10월 중순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불과 3주정도 남겨 놓은 시점에 터져 나온 우리사주조합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사주측은 지난주 회사 매각 입찰에 참여한 입찰자들과 접촉해 기본 입장에 대한 의견교환, 기본 질의서를 전달, 향후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사주조합의 권성태 조합장은 “모든 협의가 상호간 컨소시엄 전략에 들어가기 때문에 비밀유지 하에 진행되고 있어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기는 곤란하다”며 “이번 매각에 참여한 입찰 업체 대부분이 우리사주조합의 활동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몇몇 기업들과는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사주조합은 조만간 국내 주요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차입형 우리사주제도(ESOP)를 위한 금융조건을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입찰 참여자들과도 구체적인 조건을 계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사주조합이 매각에 참여해 어떠한 형태로든 지분을 매입하게 된다면 향후 예정된 공기업 민영화나 정부 출자 기업의 매각 등에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차입형 우리사주제도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B사 관계자는 “그동안 4개사가 인수전에 대비해 자금과 인력 등을 성실히 준비한 만큼, 산업은행이 회사의 미래를 위해 좋은 결정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사주조합은 지난 9월 12일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회사의 매각 작업에 참여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에 한국산업은행도 사주 조합이 컨소시엄 구성을 협의할 수 있도록 지난 지난 23일 입찰자 접촉을 허용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