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유통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전망이 3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903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8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4분기 전망치가 ’98‘로 집계돼 3분기 연속 기준치 100을 넘어서지 못했다. 대한상의는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고물가로 구매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미국경제 등 대외여건 악화가 국내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풀이했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된다.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종별로는 홈쇼핑 131, 백화점 108, 수퍼마켓 106 등이 기준치를 웃돌았고 전자상거래 99, 대형마트 92와 편의점 78은 100을 밑돌 것으로 집계됐다. 상의는 관계자는 “홈쇼핑이 다른 업태들에 비해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보인 것은 최근 경기 침체에 따라 5만원~10만원대 홈쇼핑용 저가 제품의 판매가 활발한 가운데 홈쇼핑 주력 제품인 패션상품이 연예인, 유명 디자이너의 전용 브랜드 런칭 등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전망이 부정적인데 비해 수퍼마켓이 긍정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최근 고유가로 대형마트보다 가까운 슈퍼마켓을 많이 이용하는 동시에 경기부진으로 소량구매 패턴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편의점은 동절기 진입으로 야간매출 비중이 줄어들고 빙과와 음료 등의 매출이 크게 하락하는 등 계절적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전자상거래는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최근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단기적 소비자 심리 불안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4/4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36.0%), 경쟁격화(19.9%), 상품가격 상승(13.9%)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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