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해걸(한·군위 의성 청송군)의원은 6개 특수은행들이 719억원에 달하는 골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정 의원이 농수협중앙회 및 4대 국책은행에서 제출한 골프장회원권 및 콘도(리조트)회원권 보유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6개 은행이 보유한 골프회원권은 100.5구좌로 8월말 기준 시세차익만 7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중앙회는 모두 53개구좌에 시가 387억원 상당의 골프장회원권을 보유, 6개 특수은행 보유회원권전체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10구좌 74억원대의 회원권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 중 3개는 뉴욕, 동경, 홍콩의 골프장 회원권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산업은행의 경우에도 11구좌 51억원대의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도쿄, 상하이, 싱가폴, 뉴욕, 광저우, 베이징 등 6개국 4구좌가 해외골프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행의 경우에도 18개 구좌 145억원대의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1조1천581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수협이 가장 적은 4구좌 5억원대의 회원권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나 특수 은행간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들 6개 은행은 또 1천33구좌 259억원대의 콘도회원권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에??6개 특수은행 모두 영업활동을 위해 회원권 보유가 불가피하다고 변명하지만 골프장 회원권이 영업활동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치 않다??고 말했다.
또 농수협 및 국책은행들이 이같이 막대한 규모의 골프장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일반국민으로서 상식상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심각한 모럴해저드?라면서 향후 구조개혁 과정에서 골프장 회원권을 비롯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특히 농촌 현실은 한미FTA를 비롯한 대외개방압력, 농자재값 폭등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농민의 출자조직인 농협중앙회가 380억원대의 막대한 골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는 현실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라면서 골프회원권을 즉각 처분해 농업분야 지도사업비에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