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 범불교도 대회가 11월1일 대구에서 열린다고 한다. 사회의 모든 차별 철폐 종교편향 법제정 촉구를 위한 대회를 계속 봉행키로 의견을 모았다. 우리 종교들이 한국사회를 보다 합리적으로 선진사회를 이끄는 데에 많은 공헌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불교 편향사건으로 나라가 한때 시끄러워 대통령이 사과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나라 살림은 물론 서민들의 경제가 어려워지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인생살이가 고해라고 하지만 요즈음처럼 국가의 비전도 없고 뚜렸한 정책도 별로 없었던 듯 하다. 그 동안 누적되었던 문제 거리들이 속속 들어 나고 있다. 모두들 피해만 입었다고 아우성이지 이익을 얻었다는 곳은 없다. 원망의 소리만이 드높다. 그럼에도 누구하나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 지난 불교도 대회도 많은 불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럴 때 종교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럴수록 정화시키는 것이 종교의 역할이다. 럴수록 종교는 비전을 제시해야한다. 비판이나 절망의 목소리를 넘어서 이사회에 희망과 갈 길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현대 우리 사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아무래도 상호 신뢰감의 상실이라고 할 수 있다. 좀처럼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그저 그냥 귓전으로 넘기기 일쑤이다. 그렇다보니 믿을 것이란 현재 눈앞에 보이는 물질이나 힘만을 믿고 살아가는 것 같다. 불교는 업(業)을 중요시 여기는 가르침이다. 불교의 이런 고유한 사상을 잘 살린다면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불신의 풍조를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불교에서는 자신이 지은 업은 과거 현재 미래에 이르도록 그에 따르는 과보를 받는다고 가르친다. 그런데 불교의 이런 정신이 긴 세월 동안 이제는 형식화되어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속에서 어떻게 악업을 짓지 않고 사는가가 중요한데 이것은 잊혀지고 종교의식의 형태로만 남아있는 경향이 많다. 업을 믿는 삶을 살아간다면, 다시 말해 인과응보를 믿는 삶을 살아간다면 공연히 남을 원망하거나 또는 남에게 이유 없이 폐를 끼치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가치관이 파괴되고 사회가 혼란할 때 불교도들은 업을 중시하는 믿음의 생활신조를 실천하는 본보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인과의 연결고리에서 벗어나는 과보는 하나도 없다는 믿음 속에서 남에게 탓을 돌리지 말고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들이 나온다면 그만큼 우리 사회가 밝아질 것이다. 어수선한 시절일수록 서로가 냉정함을 찾아서 서로 돕는 길을 찾아야한다. 서로를 불쌍히 여기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잃어버린 신뢰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지난날의 입장을 참회하는 마음으로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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