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피아니스트 사사키 이사오(佐佐木功·55)는 특히 한국에서 인기 높은 뉴에이지 아티스트다. 1999년 한국 데뷔 이래 10년 동안 해마다 우리나라에 왔다. 4년 전부터는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많이 연주한다. 새 앨범 ‘프롤로그’를 낸 사사키는 1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비롯해 대전, 대구, 광주 등지에서 투어 콘서트를 펼친다. 사사키는 “한국에서 데뷔한 지 벌써 10년이 됐다. 프롤로그는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로 발매한 앨범이다. 한국에서 연주를 많이 하게 된 것은 내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 덕분이다. 아무래도 멜로디 라인이 한국인의 정서와 잘 연결돼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사사키는 한국인으로 종종 오해받기도 한다. 일본에서 만난 한국인들이 한국어로 길을 물어올 만큼 한국적인 인상이다. 어머니도 “한국인처럼 생겨서 한국에서 인기가 있나 보다”고 농담을 할 정도다. 본격적인 한국과의 인연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사키는 그 해 지하철에서 일본 취객을 구하다 사고를 당한 이수현(1974~2001)을 위한 추모곡 ‘아이스 포 유’를 발표했다. 한국인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30)와도 각별한 사이다. 2004년 첫 합동 공연 이후 이번 내한 공연에서도 이루마가 특별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2년 간 군복무 마치고 8월에 전역한 이루마는 자신의 공연에 앞서 사사키의 공연 현장에서 팬들을 만난다. 이루마는 사사키에게 자작곡도 선물했다. ‘어 레터 오브 송; 이루마로부터 온 편지’는 이루마가 작곡하고 사사키가 연주한 곡이다. 두 뮤지션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사사키는 “이루마의 연주는 물 흐르듯 부드럽다. 마음이 따뜻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친구이기도 하다. 결혼도 하고 아빠가 됐지만 아직 아기아빠 같은 느낌은 없다. 정작 본인은 아기아빠처럼 보이기를 바라더라. 다음 번에는 내가 이루마에게 곡을 꼭 선물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10년 동안 자신을 사랑해준 한국 팬들을 위한 선물도 준비했다. 공연장을 찾는 청중 모두에게 자신이 제작한 CD를 준다. 존 레넌의 ‘러브’, 영화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주제음악을 편곡해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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