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유명 연예인 안씨의 안타까운 자살 소식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매번 이런 일이 발생 할 때마다 다양한 매체에서 속보를 전하면서 여러 상황에 대한 추론 등 심지어 그 후속 대책까지 보도를 한다. 지난 2005년 2월 영화배우 이씨가 자살한 뒤 1개월간 자살 건수가 다른 해 같은 기간보다 58% 늘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실제로 며칠 전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 신축공사현장에서 40대 남자가 자신의 승용차 안에 연탄을 피워놓고 질식해 숨진 채로 발견되는가 하면 모방 자살로 보이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유명 연예인의 자살사건이 언론 보도와 인터넷을 통해 확대되면서 자살 방법 ‘학습 도구’로 이용될 수 있다는 점과 모방 자살로 심화 된다는 것이 문제이다. 심지어 언론에 연탄을 어디서 구했는지까지 공개했고, 일부 언론은 일본에서 이런 방식의 자살이 유행한다고 소개했다. 또 인터넷 포털에는 상당수의 청소년들이 ‘연탄에 중독돼서 죽으면 고통이 없나요’ ‘자살하고 싶어요’라는 글을 올렸고, 이런 글에는 거의 자살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는 댓글이 붙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 국가다. 따라서 ‘불명예스러운 1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살에 대한 정보를 어디까지 노출할 수 있을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고, 자살 정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청소년을 위해서도 언론매체의 자살소식은 미화해서는 안 될 것이다. 경주시 텁정동 강미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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