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선박용 엔진 생산을 시작한 지 29년 만에 세계 최초로 대형엔진 생산 누계 8천만 마력을 달성했다.
이 기록은 대형엔진 생산 역사가 100년에 이르는 유럽과 일본 업체에 앞서 달성한 것으로, 우리나라가 조선뿐 아니라 엔진분야에서도 세계 최강국임을 확인시켜주는 의미가 있다.
현대중공업은 7일 일본에서 수주한 4900TEU급 컨테이너선에 장착될 7만 마력급 대형엔진(모델명 9K98ME-C)을 성공적으로 생산, 이 같은 기록을 달성했다.
이번에 생산한 8000만 마력을 기록한 제품은 현대중공업의 2684번째 엔진이다. 길이 18미터, 높이 16미터, 폭 7미터, 자체 중량 1500톤 등 4층 건물과 맞먹는 규모다. 직경 98cm 크기의 실린더 9개가 장착돼 중형 승용차 500대에 해당하는 출력을 낸다.
현대중공업이 처음으로 엔진을 생산한 지난 79년 6월. 이후 13년 만인 지난 92년에 10000만 마력, 5년 뒤인 97년 2000만 마력 달성에 이어 2001년 3000만 마력, 2003년 4000만 마력, 2005년 5000만 마력, 2006년 6000만 마력, 2007년 7000만 마력을 달성하며 급성장을 거듭해 왔다.
특히 지난 2005년부터는 매년 1000만 마력의 기록을 경신하는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대형엔진 생산 누계 1억 마력 달성이라는 대기록도 눈앞에 두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88년부터 선박용 엔진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으며,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35%를 기록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연간 대형엔진 350대(1100만 마력), 중형엔진 1700대(380만 마력)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는 세계 최대 엔진 제작업체다. 지금까지 10만 마력급 세계 최대 엔진, 세계 최초의 전자제어식 대형엔진, 국내 유일의 독자 개발 엔진 등을 생산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조선산업 호황에 따라 2010년까지 대형엔진 750대(2500만 마력), 중형엔진 2500대(500만 마력)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향후 3년치 이상의 물량을 수주해 엔진분야 성장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