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누구나 「건강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꿈꾼다.
우리가 흔히 재산을 잃는 것은 인생의 일부를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는 것은 인생의 많은 부분을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는 것은 인생의 전부를 잃는 것이라고 얘기하듯이 건강은 세상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재산이며 보물이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무엇보다 소중한 재산인 건강을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고 야금야금 갉아 먹고 있다. 환경오염과 공해, 그리고 과도한 스트레스 등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은 경제. 사회적인 발전과 더불어 나날이 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국민들의 생활은 과거보다 나아져 영양결핍에서 영양과잉으로 인한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신문과 방송 등 각종 언론매체에서도 󰡐몸에 좋다󰡑거나 󰡐어느 곳에 가면 맛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맛집 소개를 경쟁적으로 내보내며 국민들에게 󰡐군침󰡑을 돌게 하고 있다.
특히, 웰빙 열풍과 주5일 근무제를 맞아 다양한 음식을 주제로 한 방송 프로그램은 매일같이 TV화면을 맛깔스럽게 장식하고 있다. 전국의 맛있는 음식점과 맛의 비결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먹고 싶은 충동이 일어날 지경이다. 그러나 좋다는 음식이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게 아니고, 설사 좋다고 하더라도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맛집을 찾아다닐 형편이 못되는 저소득층에게는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 될 수밖에 없다.
또, 한 방송에서는 󰡐안전밥상󰡑을 수호하기 위해 식품업소나 요식업체를 돌며 위생점검을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 시청자들을 경악시키고 있다. 식재료에서 곰팡이가 피어나고, 기계는 녹이 스는 등 차마 우리 입으로 들어 갈 음식을 만드는 곳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불결한 장면 때문에 딱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는 탓이다. 기본이 바로선 사회, 시민의식이 성숙한 사회, 살맛나는 사회가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다..그런데 깨끗하지 않은 청결과 거리가 너무도 먼 업체의 안전불감증과 해당 업체 대표의 뻔뻔한 변명을 듣노라면 저절로 화가 치밀 때가 많다.
더욱이 연초에 불거졌던 결식아동들에게 나눠줬던 󰡐건빵도시락 사건󰡑과 얼마 전 남들이 먹다 남긴 음식물로 󰡐쓰레기죽󰡑을 끓어주었다던 어린이집이 여론의 중심이 된 적이 있다. 이 같은 예에서 볼 수 있듯 먹거리는 영양을 공급해주며 건강을 유지시켜주는 구실을 하는 반면, 또 다른 한편으로는 빈곤의 그늘을 비춰주는 잣대이며 안전을 위협하는 독소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국민의 건강은 아랑곳하지 않고 단지 돈을 벌기 위해 음식을 만드는 사회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야만의 사회󰡑나 다름없다. 먹거리의 안전성 문제는 건강한 삶을 영위케 하는 제1의 요소이며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버팀목이므로 우리의 자존심을 걸고서라도 수호해야 한다. 우리 몸은 태어날 때부터 가장 오묘하게 짜여진 건강조절기능을 가지고 태어난, 가장 완벽한 방어기전인 동시에 치유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몸에서 어느 한 요소가 부족하면, 저울이 한쪽으로 기울듯이 몸은 쓰러지기 마련이어서 균형 잡힌 식생활과 안전한 밥상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전하지 않은 먹거리와 불결한 음식물은 세밀하고 오묘한 우리 몸의 조절기능을 해치고 질병을 불러오거나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건강한 삶은 우리 모두의 원초적인 욕구이자, 권리이며 간절한 희망이다. 이제 우리의 삶에 있어 얼마나 오래 살았는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얼마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는가가 더 소중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생명의 기본에너지를 제공하는 먹거리를 믿지 못하는 불신의 시대가 아닌 󰡐건강권󰡑이 온전하게 확보되는 신뢰의 시대를 살고자 함은 너무도 인간적인 바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