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의 상식, 도청이전
지난 1981년 경상북도의 관할이었던 대구시가 직할시로 분리되면서부터 도청 이전의 필요성이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경북도청이 도내에 있어야 하는 일은 초등학생도 아는 상식에 속한다. 도청이 관할 내에 있어야 하는 것은 지방자치의 가장 기본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도 현재까지 도청이 대구에 있음으로 해서 경북은 대구 중심적 발전 논리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막대한 예산이 해마다 대구에서 소모되는 악순환이 무려 26년 동안이나 지속되었다.
△도청이전 어려운 여정
이에 경상북도의회에서는 도청이전을 위한 용역을 실시, 1995년에 그 결과를 받아 놓고도 지역 간 첨예한 대립으로 말미암아 이전지역을 최종결정하지 못한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다행히도 최근 김관용 지사의 결단과 도의회의 도청이전 조례 제정으로 도청이전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어 금년 6월 8일 이전지역이 안동과 예천지역으로 확정 발표되었다.
하지만 탈락지역의 아쉬움이 겹쳐 진상조차 특위가 구성되는 등 많은 진통이 있었다. 다소 아쉬운 감이 없지 않으나 이는 적극적인 애향심의 발로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오히려 경북 발전의 동력으로 승화될 수 있을 것으로 위안한다.
△웅도 경북의 새 견인차
그 동안 도청이 대구에 있음으로 해서 도내 불균형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그나마 경쟁력을 갖춘 포항과 구미의 경제마저도 대구 경제의 영향권 안에 머무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대구나 경북의 발전은 오히려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에 영향을 주는 차원이 아닌 대등하고 상호 협력적인 관계 하에서 이루어질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어 도청이전은 오히려 대구와 경북 동반 발전의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도청 이전으로 기존의 양대 발전 축에 보태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북부지역에 새로운 발전 축을 형성함으로써 새로운 도청이 웅도 경북의 새 견인차 역할을 함으로써 경상북도는 물론, 대구와 경북 전체가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도청 소재지 건설, 모두가 힘 모아야
어쨌든 오랜 산고 끝에 새 도청 소재지가 마침내 최종 확정되었다. 진상조사 특위를 통해 의문점도 말끔히 해소함으로써 오히려 도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는 만큼 그 결과는 오히려 더욱 값어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행정구역 개편 논의가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고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이에 한 치도 흔들림 없이 웅도 경북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함께 모든 역량을 모아 나가야 한다.
도청은 모든 도민의 것이며 도청이 관내에 위치하는 것은 도민의 자존심이다. 경북도청 신도시가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태어나게 함으로써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실질적 웅도로 거듭 날 수 있도록 모든 도민이 함께 성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