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 물가가 심상치 않다. 환율 급등으로 인한 수입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국내 소비재의 가격이 잇따라 뛰면서 국내 물가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이달 중 버스요금(시외. 고속버스) 인상을 앞두고 최근 생필품가격의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원료인 수입 펄프의 인상을 이유로 하기스 '기저귀' 가격을 7.3% 인상했다. 펄프 가격은 환율 영향으로 7월에 톤당 81만원이던 것이 지금은 96만원 선으로 뛰었다. 제지업계도 최근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가격 인상을 저울질 하고 있다. 캔참치도 가격도 인상 대열에 전격 합류했다. 사조산업은 이달부터 제품 별로 15~20% 가격을 올렸다. 동원F&B도 지난달 25일부터 14∼18% 정도 참치캔 값을 인상했다. 달러를 주고 사오는 참치값이 연초 톤당 1400달러선이던 것이 지금은 1900달러까지 치솟은 데다 캔 용기의 원자재 값도 올랐기 때문이다. 사조산업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계속 가격인상요인이 있어 왔으며 더이상 가격을 유지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빵 제조업체인 SPC도 편의점에서 파는 호빵 가격을 100원씩 올려 받고 있는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 밀가루와 앙꼬로 쓰이는 단팥의 수입 가격 등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초 밀가루 가격이 오른데 이어 다른 원자재 값이 덩달아 오르면서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역시 다시다 가격을 지난 25일부터 7∼9% 인상했다. 원료로 쓰이는 호주산 쇠고기의 시세가 50% 정도 오른데다 수입 가격 역시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고기를 사용하는 다른 식품업체들도 가격 인상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들어 잇따른 생활 용품 가격의 상승으로 실물 경기의 위축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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