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외고와 경북외고 등 지역 외국어고 학생의 동일계열 입학 기피가 여전해 특수목적고 설립목적이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구시교육청에서 열린 대구시교육청과 경북도교육청에 대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은 대구외고와 경북외고 졸업생들의 어문계열 입학률이 대구가 26.8%, 경북이 35.5%에 지나지 않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대구외국어고 출신 396명 가운데 어문계열로 입학한 학생이 106명으로 26.8%에 불과하고 비어문인문사회계열에 46.2%, 의대진학도 13명에 3.3%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외고의 경우 3년간 509명이 입학해 396명이 졸업하고 113명이 중도자퇴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그 비율이 22%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외고의 경우도 최근 3년간 414명이 졸업생 가운데 어문계열로 입학한 학생이 35.5%(147명)에 그치고 있으며 비어문인문사회계열로 입학한 학생이 49.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외고는 의대진학이 31명으로 7.5%에 달하하는 등 전국 외국어고 의대진학비율 평균 4.3%임을 감안하면 대단히 높은 수치라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상민 의원은 "이는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외고를 의대와 명문대로 진학하기 위한 발판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어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 설립된 외고의 당초 취지가 점점 무색해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현상은 대구시와 경북도 교육청 산하 외국어고의 경우 더욱 심하게 나타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