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 폭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 주가도 1340선으로 밀리고 환율도 상승세로 반전돼 1240원에 육박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15일 조정 양상을 보였다.
이틀 사이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인식으로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뉴욕주가가 하락하자 우리 주가도 조정 양상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7.41포인트, 2% 내린 1340.2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6.04포인트, 1.52% 내린 390.28에 마감했다.
미국의 구제금융안 등 국제 사회의 대책이 신용경색 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은 맞지만 근본원인을 치유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인식이 주가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전날 10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던 외국인들은 다시 ‘팔자’에 나서 4300억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웠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355억원, 191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업종이 7.19% 폭락한 것을 비롯해 건설, 은행, 의료정밀, 운수장비, 기계업종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삼성전자(-2.32%), 현대중공업(-5.41%), 현대차(-0.14%) 등의 업종 대표주가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신한지주(-0.95%), 우리금융(-2.63%) 등의 대형 은행주가 모두 하락했다.
전날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 끝에 전날 76.62포인트(0.82%) 하락한 9,310.99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의 구제금융안에 대해 환호했던 투자자들이 이제 조금씩 흥분을 가라앉히고 향후 장세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주가가 떨어지자 원 달러 환율도 거래 5일 만에 상승세로 반전돼, 1240원에 육박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31원 50원 급등한 1239원 5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폭이 전날 하락폭 30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1195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193원으로 떨어졌다가 매수세가 유입되자 오후에는 1257원으로 급등하기도 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외국인이 주식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주가가 하락하자 환율도 올랐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나올만한 조치들은 거의 나와 금융 위기가 최악의 고비는 넘겼으나 시장이 이제 각종 대책들의 효과 여부를 지켜보며 향후 방향성을 모색하는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