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가 개막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포항은 3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라운드에서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레오가말류의 멀티골(2골)과 김승대의 쐐기골에 힘입어 대구FC를 3-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포항은 지난 시즌 대구전 3연패의 악몽을 씻어내며 축구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했다.새로 영입한 브라질 출신 레오가말류는 전반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한 뒤 후반 한 번 찾아온 기회에서 추가골을 터뜨리는 킬러 본능을 드러내 양동현의 이적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라인브레이커' 김승대는 후반 역습 상황에서 빠른 발로 대구 수비진영을 허문 뒤 대구 골키퍼 조현우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슛으로 쐐기골을 뽑아내 "역시 김승대"란 칭송을 받았다.경기 초반 포항은 두터운 수비로 나온 대구의 허점을 뚫기 위해 공 점유율을 높이는 실리적인 전술을 택했다. 수비라인에서 공을 돌리다보니 경기의 박진감은 없었지만 상대의 약점을 파악하는 탐색전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전반 막판 포항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왼쪽 측면 공격수 이광혁이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고승범에 밀려 페널티킥을 얻었다. 이를 레오가말류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문 구석을 뚫어 기분좋게 앞서갔다. 후반 들어 대구는 개인기가 좋은 지안과 카이온을 앞세운 역습으로 공세를 높이면서 동점골을 노렸다. 대구가 공세로 나오면서 오히려 포항은 경기를 쉽게 풀어낼 수 있었다. 김승대와 레오가말류, 이광혁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찬스를 엮어냈다.포항은 골키퍼 강현무의 잇단 선방과 중앙수비수 김광석의 육탄방어로 대구 공세를 막아냈다.대구의 날카로운 공격을 차단한 포항은 후반 31분 레오가말류가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권완규가 미드필드 오른쪽 측면에서 길게 넘긴 공을 레오가말류가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수비수의 마크를 피하며 골문 구석으로 차넣는 레오가말류의 파워와 골 감각이 돋보였다.포항은 다급해진 대구가 만회골을 위해 전진한 틈을 파고들어 김승대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승대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강상우의 패스를 받아 대구의 수비 뒤 공간으로 침투, 골키퍼 조현우와 맞선 상황에서 왼쪽으로 각을 넓히며 오른발로 절묘하게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김승대의 스피드와 골 결정력이 발군이었다.기분좋은 첫 승을 신고한 포항 최순호 감독은 "정말 기분이 좋다. 감독 생활하면서 기분 좋은 날도 참 없었는데, 오늘은 정말 좋다. 선수들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 내가 주문한 대로 경기를 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최 감독은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골문 앞 집중력을 요구했다. 슈팅은 스피드보다 정확도가 먼저다. 선수들이 잘 지켜줬다.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슈팅을 많이 했다"고 선수들의 골 결정력을 칭찬했다. 최만수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