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정부의 유동성 지원과 관련해 은행장을 포함한 임원들의 연봉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장들은 22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최근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한 은행권의 결의`를 채택해 이같이 발표했다. 은행장들은 “이와 같은 상황에 이른데 대해 깊은 반성과 책임감을 느끼며 우리 경제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솔선수범한다는 차원에서 은행장을 포함한 임원들의 연봉을 삭감하고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임금동결에 참여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장들은 또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적극 지원하고, 일반 가계 고객의 보호를 위해 금리 상승으로 고통 받는 주택담보대출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만기 연장과 분할 상환 유예 등의 조치를 적극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임원들 연봉 삭감 대열에 동참하는 등 금융위기 극복 자구책을 마련해 실행에 옮기고 있다. 기업은행은 은행장을 비롯해 임원들의 연봉을 15% 이상 삭감하고 은행원들도 연봉 조정에 동참키로 했다. 기업은행은 이미 지난 10월부터 비상경영체제를 구축, 각종 경비 10% 이상 절감을 목표로 긴축 운용 중이다. 우리금융그룹은 그룹 및 계열사의 임원 급여를 10% 삭감하고, 조직효율화를 위해 과감한 중복점포 통폐합, 점포신설 억제, 적자점포를 폐쇄한다. 인력 효율화를 위해 인원을 동결하고, 예산의 축소운영, 내년도 예산의 동결, 임직원 업무추진비 20% 축소배정, 해외출장 억제, 소모성 경비 대폭 삭감 등 자구노력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또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등 위기상황에서 국민경제의 안정화 방안도 발굴해 실천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본부장급 이상 임원 임금을 5% 가량 반납한데 이어 내년에도 연봉을 삭감키로 했다. 9월말 현재 1222개 수준인 은행 점포수를 늘리지 않고 고객관리 선진화, 상품개발 능력 제고 등을 경영핵심과제로 선정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 9일 황영기 회장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그룹사 임원의 임금을 동결키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밖에 하나금융그룹은 이달부터 은행과 전 계열사 임원들의 급여 10% 반납을 추진하고, 신한은행도 연봉 삭감을 강행하는 등 연봉삭감 운동이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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