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지역에는 한우가격 폭락과 사료비 급등에 빚더미에 올라선 한우농들이 야반도주를 하는가 하면 한 마을에 신용불량자가 잇따라 나오는 등 소규모 축산 농가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산쇠고기 수입이 확대되고 한우사육두수 증가가 계속되면서 한우가격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안동지역 한우농가에 따르면 최근 50여 마리의 한우를 사육하던 한 농가가 사료 값 폭등으로 인해 정든 고향 땅을 버리고 도시로 떠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실제로 올 들어 4차례나 인상된 배합사료가격이 또 한 차례 인상을 앞두고 있어 축산농가 경영난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협사료를 제외한 일부 민간 사료업체들이 최근 각 대리점에 축종별로 평균 7~9%가량 가격을 인상한다는 내용의 가격조정안을 공문으로 내려 보냈다. 한 사료업체의 경우 1㎏당 비육용과 낙농용은 35원, 양돈용은 37원, 양계용은 40원씩 값을 올리기로 가격조정안을 마련, 지난 6일부터 적용할 계획이었으나 그 시기를 뒤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료 값은 올해 들어서만도 1월, 3월, 5월, 7월에 이어 이번까지 5차례나 오르게 됐다. 현재 한우 배합사료 값의 경우 지난해 초 25㎏당 6,500원이던 것이 최근에는 1만1,500원으로 급상승했다. 반면 한우 가격은 ㎏당 5,500원선으로 600㎏ 한우 한 마리에 330여만 원선에 그치고 있다. 생후 30개월 된 한우 한 마리를 출하할 경우 사료 값 등을 감안하면 평균 90~100만원이 적자라는게 업계관계자의 말이다. 그나마 500만~600만 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고급육을 생산하는 대규모 사육농가는 다행이지만 소규모 농가의 도산은 벌써부터 현실화되고 있다. 축산농가 관계자에 따르면“지난해 초 생산된 송아지의 출하시점인 내년에 들어서면 소규모 농가의 줄도산이 우려된다”면서“한우가격 안정화를 위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윤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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