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24일 대우조선해양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한화는 글로벌 그룹 도약의 확고한 발판을 마련했다.
24일 대우조선해양 주식매각 주관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10월 12일 접수된 한화와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본 입찰제안서 평가 결과,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한화 선정에 대해 “매각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주주대표 3인 및 외부전문위원 3인 등으로 구성된 ‘공동매각추진위원’에서 입찰가격, 경영능력, 인수 후 발전계획, 자금조달 계획, 노사관계 안정계획 등을 면밀히 평가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이번 협상을 마치고 최종적으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기존 금융, 제조, 서비스·레저 등 3대 핵심 사업영역에 조선업을 추가해 산업 역량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가 대한생명에 이어 대우조선 인수에 한발 다가가면서 사업 다각화를 이루게 됐으며, 내수 이미지가 강한 그룹의 위상을 높을 수 있게 됐다"며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하게 되면 재계 10위에 진입해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6월 그룹중장기 비전을 통해 '글로벌 한화'를 강조한 바 있는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을 공고히 했다.
인수를 위해 한화는 컨소시엄을 통해 자금력을 강화하는 한편, 대우조선해양 육성을 위해 그룹의 역량을 올인 하겠다는 뜻과 세부 전략을 본 입찰 서류에 상세히 밝혔다.
특히 김승연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도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물론 대우조선해양 구성원의 호응을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금조달 과정에서 무리가 있을 경우 계열사의 동반부실이 우려돼 자칫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승자의 독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한화의 주요 자금 조달 재원 가운데 하나인 부동산 매각이 수월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금융시장이 불안정해 컨소시엄에 참여한 금융권의 자금 지원도 줄어들 여지가 있다.
여기에 최근 국제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조선업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067억 원이었지만, 최근 불황으로 향후 수익성 여부는 불투명하다"며 "조선업에 대한 경험이 없는 한화가 대우조선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느냐에 따라 이번 인수는 양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통해 글로벌 그룹 건설을 강하게 추진하는 만큼, 앞으로가 기대가 된다"며 "특히 동종업계가 아닌 한화의 인수로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도 많이 해소돼 회사 내부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는 직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향후 산은은 한화컨소시엄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11월초부터 3, 4주 동안 확인실사, 가격조정 협상 거쳐 오는 12월말까지 최종매매계약을 완료할 계획이다.